등록날짜 [ 2011-12-13 13:29:08 ]
여호와 앞에 진설한 것은 어떤 것이든 다 온전해야
최상의 믿음으로, 최고의 예물 드리는 성도가 되자
레위기 24장을 보면, 성소 안 떡상 위에 진설병(陳設餠)을 놓을 때 ‘여호와 앞에 진설할찌니’라고 했습니다. 성경에는 이 ‘여호와 앞에’라는 말이 반복해서 나옵니다. 진설병을 드릴 때뿐 아니라 제사를 지낼 때나 예물을 드릴 때나 언제든지 하나님의 눈앞에서 드리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받으실 만하게 최상의 것으로 드리라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존귀히 여겨 온전히 드린 제물만 받으시기에 무엇이든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만한 온전한 것으로 마음을 쏟아 드리라는 말입니다. 우리가 드리는 예물도, 감사도, 찬양도, 기도도, 충성도, 전도도 하나님이 받으실 만한 마음의 중심이 담겨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받으시지 않는 예물
말라기 선지자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 앞에 잘못 드린 예배를 조목조목 지적하며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너희가 더러운 떡을 나의 단에 드리고도 말하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를 더럽게 하였나이까 하는도다 이는 너희가 주의 상은 경멸히 여길 것이라 말함을 인함이니라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눈 먼 희생으로 드리는 것이 어찌 악하지 아니하며 저는 것, 병든 것으로 드리는 것이 어찌 악하지 아니하냐 이제 그것을 너희 총독에게 드려보라 그가 너를 기뻐하겠느냐 너를 가납하겠느냐”(말1:7~8).
여기서 ‘더러운 떡’이란 더러운 제물, 즉 눈 먼 것, 저는 것, 병든 것을 예물로 드렸다는 말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을 번폐스럽게 여기고 코웃음 치며 비웃기까지 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말1:13). ‘번폐(煩弊)스럽다’는 말은 ‘번거롭고 귀찮다’는 뜻입니다. 그러면서 더러운 떡 같은 것을 예물로 가져왔으니 하나님이 받으시겠습니까? 이것이 이스라엘이 멸망한 이유라고 하나님께서는 말라기 선지자를 통해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하는 어떤 일도 번폐스럽게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교회에서 무슨 일을 하다가 “이런 일은 그냥 대강대강 하지 왜 이렇게 번폐스럽게 하는지 몰라” 하고 말하면서 뒤에서 쑥덕거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께 하는 충성, 감사, 순종 등 믿음의 행위가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절대로 번폐스럽게 여겨 대충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명하신 일은 하나님께서 정해 주신 법과 질서와 절차를 따라서 말씀하신 그대로 해야 하나님이 받으시고, 또 그래야 하나님께서 드린 자에게 복을 내리십니다.
예물을 드리는 올바른 자세
오늘날도 예물을 드릴 때 하나님께 죄를 짓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래서 목회자가 예배를 집례하는 중에 하나님 앞에 가장 두렵고 떨리는 시간이 바로 예물 드리는 시간입니다.
혹시 성도 중 누군가가 구약에서 말한 눈먼 것, 병든 것, 토색한 것, 다시 말해 하나님께 드리기에 합당치 못한 예물을 드리지 않나 걱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설교할 때마다 하나님 앞에 예물을 드리는 바른 자세를 강조하는 것도 성도가 하나님께 잘못된 예물을 드리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을 마치 부잣집 문턱에서 동냥하는 거지에게 하듯 쓰다 남은 부스러기 돈으로 성의 없이 드려서는 절대 안 됩니다. 하나님께는 마음에 정(定)한 예물, 상처 나지 않는 예물, 진실한 예물을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만물로 먹고 마시고 입고 살며, 하나님의 아들이 나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리셨고, 그 피 공로로 죄 사함받고 구원받아 천국을 유업으로 받았으니, 영육 간에 내게 주신 은혜에 사무치는 감사가 담긴 예물, 즉 감사의 수레에 싣고 감사의 쟁반에 받친 예물만을 들고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만약 예물을 잘못 드려서 하나님과 사이가 막히면 그것보다 더 두려운 일이 없습니다. 하나님과 관계에서 털끝만큼도 막히지 않고 뻥 뚫려야 하나님께서 주시려는 영육 간의 복을 제한 없이 받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예수께서도 만약 사람과 관계에 불목(不睦)한 것이 있으면 예물을 드리기 전에 가서 화해하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마5:23~24).
세리장이던 삭개오도 예수를 자신의 집에 모시기 전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뉘 것을 토색한 일이 있으면 사 배나 갚겠나이다”(눅19:8).
혹시 죄가 있어 그 죄 때문에 구원주 예수 그리스도를 자기 집에 모시는 일에 가로막히지 않을까 염려해서 한 말입니다. 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하나님과 관계가 형통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귀하게 쓰임받을 진설병으로
지금까지 우리는 구약시대 하나님이 거하시는 장소인 성소(聖所)에 들어갔을 때, 오른편 벽면에 놓인 떡상과 그 위에 올려놓은 진설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성소에 떡상을 놓는 이유는 한마디로 하나님께 올릴 떡을 진설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께 올려 드릴 진설병은 앞뒤가 골고루 잘 익어 아주 맛있는 최상의 것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설병은 사람의 입맛에 맞추어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그대로 만드는 것입니다. 즉 사람의 수준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떡을 받으실 하나님의 수준에 맞춰서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께서 받으실 만한 진설병이 됩니다.
우리도 이 땅에 사는 동안 나를 쓰실 하나님의 수준에 맞도록 나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받을 수 있습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26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