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1-03 13:34:57 ]
목자와 양은 역할이 따로 있어
섬김과 순종의 본보기 보여야
직분자는 헬라어 디아코노스(Diaconsos)에서 온 말입니다. 디아코노스는 종(從), 시녀(侍女), 수종자(隨從者)라는 뜻입니다. 디아코노스라는 말의 의미를 살펴보며 오늘날 교회 직분자가 어떤 자세로 교회와 성도를 섬겨야 하는지 알아봅시다.
하나님이 세운 참된 직분자
직분자를 뜻하는 디아코노스라는 말에는 종(從)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종에게는 어떤 권한(權限)도 없습니다. 모든 권한은 오직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께만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 직분자는 교회에서 얼마나 권한을 많이 행사하는지 모릅니다. 얼마나 세도를 부리고 자세(藉勢)가 대단한지 모릅니다.
어느 교회에서 주의 일을 논의하다가 자기 의견을 따라주지 않는다고 권사가 화를 버럭 내고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그러니 성도들이 난감해서 어쩔 줄 모르고 사택으로 달려옵니다.
“아이고, 목사님 사모님, 아무개 권사님이 화를 잔뜩 내고 가버리셨으니 이 일을 어쩌지요? 큰일 났습니다!”
정말 큰일은 큰일입니다. 그 권사가 가버려서 교회에 문제가 생길까 봐 큰일이 아니라, 그가 주님 앞에 갔을 때 심판받을 일이 큰일입니다. 주의 일을 논의하다가 화내고 가버렸으니 심판밖에 더 받겠습니까? 디아코노스는 종인데 직분을 받아놓고 종노릇을 하지 않은 만큼 심판받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또 디아코노스는 시녀(侍女)라는 말입니다. 시녀는 항상 주인 가까이에서 시중들며 절대적으로 복종합니다. 시녀에게는 자기 의견이 없습니다. 섬기는 주인의 말에 절대복종하며 죽도록 충성할 뿐입니다. 그런데 교회에서 시녀 노릇 해야 할 디아코노스, 직분자가 왜 그렇게 말이 많습니까? 왜 그렇게 교회에서 자기 마음대로 하려 합니까? 직분자는 시녀로서 하나님 앞에 한 번이라도 이유를 달면 안 됩니다. 하나님 말씀을 놓고 잘못한 것을 야단치면 “잘못했습니다. 당장 고치겠습니다. 의중을 모르고 주의 일을 잘못해서 죽을죄를 지었습니다”라고 해야지, 시중드는 시녀가 무슨 말이 그리 많습니까? 주님 앞에 갔을 때, “내가 너를 시녀로 세웠더니 도리어 내가 너의 시녀가 되었도다” 할 때 그 심판을 어떻게 견디겠습니까? 심판은 두려운 것입니다. 성경은 반드시 행한 대로 갚는다고 했습니다(마16:27).
또 디아코노스는 수종자(隨從者)라는 말입니다. 수종자라는 말은 심부름꾼이라는 말입니다. 심부름꾼은 무조건 복종해야 합니다. 자기 의견이 있으면 절대 안 됩니다. 심부름을 시킨 이가 말한 그대로 움직이고, 행해야 합니다.
우리는 교리(敎理)가 만든 직분자가 되지 말고, 교회에서 종, 시녀, 수종자 노릇 하는 하나님이 세우신 참된 직분자가 되어야 합니다.
순종하고 따라야 할 직분자
사도행전 6장 1~6절을 보면, 열두 사도가 직분자, 즉 디아코노스를 세워서 구제하는 일을 맡기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오늘날 교회에서도 직분자가 마음대로 나서서 이 일 저 일 해서는 안 되고 목사가 하나님 말씀에 따라서 맡긴 일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직분자들이 자기들에게 맡긴 일인지 아닌지 분별하지 못하는 것을 종종 봅니다.
어느 교회 여전도회 임원들이 성미를 앞에 놓고 이렇게 말합니다. “이번에 성미가 서 말 나왔는데, 두 말은 목사님께 드리고, 한 말은 전도사님께 드립시다.” 그러면서 성미를 자기들 마음대로 나눕니다.
에스겔 44장 30절을 보면, “또 각종 처음 익은 열매와 너희 모든 예물 중에 각종 거제 제물을 다 제사장에게 돌리고 너희가 또 첫 밀가루를 제사장에게 주어 그들로 네 집에 복이 임하도록 하게 하라”고 했습니다.
첫 밀가루를 제사장에게 주어 그가 먹고 복을 빌게 한 것처럼, 오늘날 우리도 매일 아침밥을 지을 때 성미를 떼었다가 주의 종에게 드려서 목사가 그것을 먹고 복을 빌게 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성미를 여전도회장이 제 마음대로 누구를 주고 말고 할 권한이 있습니까? 성경을 모르니까 자기가 할 일인지 아닌지 분별을 못합니다.
사도행전에 사도들이 기도하는 것과 말씀 전하는 것을 전무 하려고 자신들을 도와 교회를 섬길 직분자를 세웠습니다. 예배드릴 때 자리 정리는 물론, 각종 예배 준비, 성도의 애로사항을 하나님 말씀을 기준으로 돕는 것 등을 하는 이가 직분자입니다. 주의 종이 꼴을 먹이고, 우리를 만들고, 양을 치는 데 전력을 다하게 수종 드는 자가 직분자입니다. 성경에는 이런 직분자에게 교회에서 자기 마음대로 할 권한(權限)을 줬다고 단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에서는 직분자가 너무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경에는 주님의 이름을 부른다고 구원받는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뜻대로 행하는 자가 구원을 받는다고 했습니다(마7:21). 귀신을 쫓아내는 능력을 행하고 각종 이적을 행했어도 주님 뜻에 맞지 않았을 때 도무지 모른다고 주님께서 부인하셨는데, 주님께서 허락하지도 않은 권한을 교회에서 행사하고, 순종하고 따라야 할 목사에게 오히려 이래라저래라 하고, 성령의 감동으로 주의 종이 하려는 일을 방해하는 수장(守長)이 될 때, 그런 자들이 어떻게 감히 장차 하늘나라에 갈 수 있겠습니까?
직분자는 시녀요, 수종자다
직분자는 종(從)이요, 시녀(侍女)요, 수종자(隨從者)입니다. 직분자는 목사와 같은 종이 아닙니다. 직분자가 목사와 같은 종이라고 오해하면 안 됩니다. 직분자는 주님 일이 잘되도록 수종을 드는 종이요, 시녀요, 수종자입니다.
그런데 교회를 자기 마음대로 하고, 재정도 자기 마음대로 하고, 주께서 파송한 주의 종도 자기 마음에 들면 있게 하고 마음에 안 들면 내보낸다면, 그가 하나님이지 종(從)입니까? 시녀(侍女)입니까? 수종자(隨從者)입니까? ‘네 앞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고 하는 일계명에 대한 범법자입니다. 직분자들이여, 제발 교회에서 하나님 노릇을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27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