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분자의 자세와 역할(7)] 육이 아니라 영으로 받아야 할 직분

등록날짜 [ 2012-01-10 13:56:31 ]

명예를 위한 직함이 아니라 실제 움직이라고 부여한 것
무엇을 시켜도 항상 ‘아멘’ 하며 순종하는 자세 갖춰야

사도행전 6장에 ‘직분, 집사’에 해당하는 헬라어가 디아코노스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명사(名詞)이지만 원래는 섬기다, 봉사하다라는 뜻의 디아코네오라는 동사(動詞)에서 파생한 말입니다. 그러니 직분, 집사는 원래 섬기다, 봉사하다라는 움직임의 의미를 띠고 있습니다. 직분자, 집사라는 말은 하나님의 일을 위해 죽기까지 쓰임받는, 다시 말해 움직이는 자라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움직이라는 말일까요? 하나님의 말씀대로 종같이 움직이고, 시녀같이 움직이고, 수종자와 같이 움직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움직이지 않으면 직분을 맡아서 오히려 하나님 앞에 죄만 짓고 주의 일을 방해할 뿐입니다.

직분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직분을 받아놓고 안 움직임으로 불순종해서 망하고, 직분 가지고 권력을 부리고, 세도를 부리고 교만해서 망합니다. 그러므로 직분을 받은 자는 내 의견, 내 똑똑함을 다 버리고 오직 하나님 말씀대로 순종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다시 말해, 어떤 명령이든지 그 명령대로 움직이는 것이 집사요, 직분자입니다. 그래서 직분을 동사(動詞)로 인식하고 움직이라는 것입니다.

강단에서 주의 종이 어느 직분자에게든 마음 놓고 일을 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에서는 감히 이렇게 하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일을 시키기는커녕 오히려 “아이고, 장로님에게 이런 것 시켰다가는 큰일 나지”라는 말이 나옵니다. 목사가 교회의 유익을 위해서,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 아무 직분자에게든 마음대로 주의 일을 시켜야 하는데 “그분께 그런 일 시켰다가는 큰일 나지!”라고 할 만큼 안수집사, 권사, 집사가 두려운 존재가 되었다면, 그들은 교회에서 종이나 하인은커녕 하나님으로 군림하고 있는 것입니다.

교회에 어떤 대단한 사람이 있어도 그가 대장이 아닙니다. 오직 교회 대장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 대장 되신 주님께서 주의 종을 통해서 직분자를 세워 종처럼, 하인처럼, 시종처럼 부려 먹으려고 하는데, 직분자가 하나님이 되어 교회에서 대장 노릇을 할 때 얼마나 이 사람이 안타까운 사람입니까?

직분자는 하나님께서 주의 종을 통해서 일하고자 하실 때, 하나님의 일을 이루기 위해 절대 순종하는 자로 부려 먹으려고 세운 자들입니다. 또 그들은 하나님의 종처럼 순종하는 일꾼으로 만드는 것도 목사의 몫입니다. 그런데 목사가 그들을 그렇게 만들지 못하고 오히려 눈치를 본다면 그들이 상전이지, 종이며 일꾼입니까?

그래서 직분자는 담임목사가 볼 때 가장 만만한 사람, 언제나 무엇을 시켜도 ‘아멘’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화장실 청소를 시켜도 “네! 제가 하겠습니다!” 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무엇을 시키든 전혀 이유가 없어야 합니다. 그 일을 하다가 죽으려고 맡은 직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직분자에게 ‘죽도록 충성하라’는 것입니다. 충성을 위해서 목숨을 내놓으라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16장 26절에 주님께서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을 바꾸겠느냐?”고 했습니다. 천하를 얻는 일에는 목숨을 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일에 충성을 위해서는 목숨을 기꺼이 내놓으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천하보다 큰 것이 주님의 일에 충성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왜 주님이 목사를 통해서 직분자를 마음대로 못 부려 먹습니까? 왜 목사가 직분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못 하느냐는 말입니다.

나는 옳은 줄 알고 목사가 하는 일에 불순종하기로 작정하고 말대답했는데, 그것이 하나님 앞에 죄가 될 때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직분자는 신분이 군수든, 장관이든, 대통령이든 상관없이 교회에서 목사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식이 있는 사람일수록, 교회에서 말 잘하는 사람일수록, 남들이 존경하는 사람일수록 하나님께서 마음대로 부려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직분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운 직분자 되라
직분을 받는 순간에 “나를 마음대로 사용하시옵소서!” 해야 합니다. 항존직을 받는 순간에 “나를 죽을 때까지 사용하시옵소서!” 해야 합니다. 그런데 직분을 놓고 자랑하고, 권세를 부리고, 세도를 부리고, 목사를 제 마음대로 부려 먹어도 되는 사람으로 착각하고, 교회와 교회 재정을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사람은 결코 하나님께서 세운 직분자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마음대로 부려 먹을 수 있도록 세운 자, 죽을 때까지 교회가 부려 먹어도 오히려 ‘죽을 때까지 사용하여 주옵소서!’ 하고 무릎 꿇고 엎드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기름 부음을 받은 자가 바로 직분자입니다.
누구든지 직분을 받으면 나이를 먹었든지 안 먹었든지 끝까지 목숨을 걸고 충성하려고 받는 것이 직분입니다. 이렇게 움직이겠다고 받는 것이 직분입니다. 그래서 직분을 명사로 기억하지 말고 동사로 인식하라는 것입니다. <계속>
※윤석전 목사 ‘직분자세미나’ 중 발췌.

위 글은 교회신문 <27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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