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의 ‘성막과 예수 그리스도’] 분향단은 성도의 기도를 말하고 있다

등록날짜 [ 2012-02-21 09:42:45 ]

기도는 하나님이 받으실 영광, 기쁨이 되는 향연
예수가 피 흘린 은혜 감사하며 기도의 삶 살아야

성막(聖幕) 안 성소(聖所)에 들어서면, 왼쪽 벽에는 등대가 있고, 오른쪽 벽에는 떡 상이 있습니다. 그리고 성소와 지성소를 나누는 휘장이 있는데, 분향단은 이 휘장 앞 정중앙에 있습니다. 이번 호부터는 이 분향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분향단은 조각목을 정금으로 싸서 만들었습니다. 크기는 길이 1규빗(50cm), 넓이 1규빗(50cm)으로 네모반듯하며 높이가 2규빗(1m)입니다.

분향단 위쪽에는 뿔이 사면 끝에 하나씩 모두 네 개가 있고, 단 사면에는 금테를 둘렀습니다. 또 금테 아래 양편에 금고리 둘을 만들어 채로 꿰어 운반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 분향단을 증거궤 위 속죄소 맞은편, 곧 증거궤 앞에 있는 장 바깥에 두라고 했습니다(출30:1~6).

제사장 아론은 아침에 등대를 정리하고 저녁에 등대를 켤 때에 향단 위에 향기로운 향을 살라야 하며, 일 년에 한 차례 이 향단 뿔을 위하여 속죄제의 피로 속죄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 향단을 대대로 여호와 앞에 끊지 못할 거룩한 향단이라고 하셨습니다(출 30:7~10).

향은 성도의 기도를 의미한다
분향단은 향을 피우는 장소입니다. 성경에 분향단이 쓰이는 장소에 따라서 향단, 향로, 분향로, 화로, 금향단, 금대접 등 다양한 말을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분향단의 명칭을 달리했어도 모두 하나님께 올리는 기도를 의미합니다.
성경을 보면 천사가 성도의 기도를 금향로에 담아 하나님 보좌에 올린다고 했습니다.

“내가 보매 하나님 앞에 시위한 일곱 천사가 있어 일곱 나팔을 받았더라 또 다른 천사가 와서 제단 곁에 서서 금향로를 가지고 많은 향을 받았으니 이는 모든 성도의 기도들과 합하여 보좌 앞 금단에 드리고자 함이라 향연이 성도의 기도와 합하여 보좌 앞 금 제단에 드리고자 함이라 향연이 성도의 기도와 함께 천사의 손으로부터 하나님 앞에 올라가는지라”(계8:2~4).

또 금 대접에 성도의 기도를 받아 어린 양 앞에 엎드린다고 했습니다.

“그 두루마리를 취하시매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들이 그 어린 양 앞에 엎드려 각각 거문고와 향이 가득한 금 대접을 가졌으니 이 향은 성도들의 기도들이라”(계5:8).

이는 기도가 향연이 되어서 하나님께로 올라가는 모습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분향단은 오늘날 기도의 모형(模型)이요, 상징(象徵)입니다.

이처럼 성도의 기도는 천사가 금향로에 담아 올라갈 정도로 귀합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기도하고 있지만 하나님이 응답하실 만한 기도라면 그 기도는 지극히 거룩한 기도입니다. 요한복음 15장에 우리가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응답하실 때 영광을 받으신다고 했습니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너희가 과실을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너희가 내 제자가 되리라”(요15:7~8).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이 받으실 영광이요, 기쁨이 되는 향연입니다.

속죄소 맞은편에 두라
하나님께서는 분향단을 놓을 자리까지 자세히 설명하시며 지정해 주셨습니다. “분향단을 너와 내가 만날 속죄소 맞은편, 곧 증거궤 앞에 있는 장 밖에 두라”(출30:6).

속죄소와 증거궤는 지성소 안에 있습니다. 분향단은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는 휘장 앞, 속죄소와 증거궤 가장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분향단을 왜 속죄소 맞은편에 두라고 했겠습니까? 속죄소가 있는 지성소는 일 년에 한 번씩 대제사장만 들어가는 곳입니다. 다른 사람은 절대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런데 분향단이 있는 성소에는 제사장들이 매일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지성소 안이 아니라 바깥에 놓으라고 하신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언제든지 기도할 길을 열어 놓으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피 흘리시는 순간, 성소와 지성소를 가로막는 휘장이 찢어졌습니다. 그때부터 우리는 예수의 피 공로를 붙잡고 언제나 자유롭게 하나님 앞에 가서 기도할 수 있으니 우리의 기도는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이 올린 기도보다 더욱 능력이 있습니다(히10:19~20).

나는 어떤 위치에서 기도하는가
분향단은 위치상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는 휘장 앞 정중앙에 있었습니다. 성소와 지성소 전체를 놓고 볼 때 대략 가운데 지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이것은 제사장이 매일 분향하기에 편리하게 한 것이지만 이만큼 기도가 신앙생활의 중심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죄로 말미암아 죽는지 사는지도 모르던, 즉 예수를 모르던 무지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무지한 죄인이 예수의 피로 속죄함받고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할 권리를 얻었으며,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자녀로서 무엇이든지 구할 권리를 얻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기도는 예수의 피의 공로를 힘입어 예수의 이름으로 구하는 것입니다(요16:24). 예수께서 나를 위해 피 흘려 죽지 아니했으면 나에게 그 이름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예수의 이름은 피 흘리시고 인류를 구원하신 이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속죄소 맞은편에서 속죄소를 바라보며 그 구원의 감사를 항상 기억하며 그것만 바라보고 기도의 향을 피워야 합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하라는 것은 매일 기도를 통해 내 죄를 예수의 피로 속죄받은 그 십자가의 은혜를 입은 자로서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속죄소를 기억하며 예수가 피 흘린 그 은혜에 감사하며 평생 기도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27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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