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2-28 13:09:43 ]
성소에는 언제나 향기로운 향 냄새가 진동하는 곳
기도는 거룩한 향연… 쉬지 말고 하나님께 드려야
성막(聖幕) 안 성소(聖所)에 있는 분향단(焚香壇)은 향을 사르는 장소입니다. 그런데 왜 성소 안에서 향기로운 향을 살랐을까요? 그것도 하루에 두 번씩, 곧 아침에 등대를 정리할 때와 저녁에 등대를 켤 때 향을 살랐을까요?
성소 밖 곧 성막 뜰 번제단에서 계속 제사를 지내니 희생 제물을 태우는 냄새가 번제단 밑에 쏟은 피 냄새와 합세해 성소 안에까지 진동했을 것입니다.
또 일 년에 한 번 속죄제를 드릴 때 희생 짐승을 잡아 그 피를 그릇에 담아 성소 안에 가지고 와서 제사장이 손으로 그 피를 지성소 앞 휘장에 일곱 번 뿌리고 지성소에 들어갔고 또 그 피를 분향단의 뿔 넷에 발랐으니 성소 안에도 얼마나 피비린내가 진동했겠습니까?
그러니 성소 안 중간 지점에 분향단을 두고 아침저녁으로 향을 살라 거룩한 성소에 어떤 냄새도 나지 않게 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옛날에는 사람이 죽으면 관을 놓아두는 빈소(殯所)에 향을 살랐습니다. 사람이 죽는 순간부터 부패한 냄새가 얼마나 지독한지 모릅니다. 그래서 송장 썩는 냄새를 없애려고 향을 사른 것입니다. 요즘은 시신이 썩지 않게 따로 안치소에 보관해두어 조문하는 장소에 관이 없어 향을 사를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그럼에도 요즘도 조문할 때 향을 사르는 행위를 하는 것은 주술적, 미신적인 의미가 들어있습니다. 사람이 죽은 후에 명복(冥福)을 빈다는 뜻으로 영정사진 앞에 촛불을 밝히는 것처럼, 향을 피우는 행위도 죽은 사람의 혼을 부르는 행위라고 여기는 미신행위입니다.
그러므로 기독교인은 장례식장에서 촛불을 켜거나 향을 피워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미신적 행위는 우상숭배의 잔재이니 기독교인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거룩한 곳에 임하시는 하나님
이처럼 성소 안 분향단(焚香壇)에서 매일 하루 두 차례씩 끊임없이 향을 사른 것은 기능적인 면에서는 성소 안팎에서 나는 제사로 말미암은 냄새를 없앨 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분향단에서 매일 아침저녁 향을 사르는 상징적인 의미는 성도가 매일 아침저녁 끊이지 않고 계속 기도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누구든지 기도하지 않고는 신앙생활을 잘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지극히 거룩하신 분입니다. 성경은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고전3:17)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거룩하시기에 우리도 거룩해야 합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매일 예수의 피로 죄를 깨끗이 회개하기 때문에 거룩합니다. 이처럼 기도의 시작은 회개입니다. 예수의 피로 말미암은 거룩함이 있기에 우리의 기도에 하나님이 개입하실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거룩’이라는 말을 오해합니다. 그저 조용하고 고요하여 적막이 흐르는 상태를 ‘거룩’으로 압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통곡하기도 하고, 부르짖어 기도하기도 합니다. 모든 악기를 동원하여 손뼉 치고 다윗처럼 춤을 추며 찬양합니다.
이렇게 해서 하나님께서 나의 일에 개입하시고 관심을 두신다면 거룩하다는 증거입니다. 사람의 눈에 아무리 거룩해 보여도 하나님이 개입하지 않으면 거룩하지 않은 것입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지 않는 것은 어떤 것도 거룩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흠향하시는 향을 사르는 분향단은 거룩한 곳입니다. 향을 살라 모든 냄새가 사라져야 제사장이 드리는 제사를 받으십니다. 하나님은 향을 사르지 않은 제사를 받지 않으십니다. 오늘날 “예배 시간에 일찍 와서 기도하시고 예배드리세요” 하고 말하는 것도 말씀 듣기 전에 기도하여 하나님의 거룩함에 참여할 준비를 하라는 것입니다. 또 말씀 끝난 다음에 통성으로 기도하는 것도 향을 사르는 것과 같습니다. 항상 하나님이 보시기에 기도로 거룩함을 유지하라는 말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께 올라가는 향연(香煙)이라고 했습니다(계8:3~4). 성도의 기도가 얼마나 거룩하고 귀한 것이면 천사가 금향로에 담아서 올리겠습니까? 기도가 이렇게 거룩하고 귀한 것은 하나님이 응답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응답하실 만한 기도라면 그 기도는 지극히 거룩한 기도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기도할 때 지극히 육신적인 것만을 응답으로 구하는 것을 봅니다. 병을 고쳐달라고 해도 그저 내 한 몸 편하겠다고 고쳐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병 고쳐주신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고 전하겠다고, 주님이 건강 주시면 죽도록 충성하겠다고 해야 하나님께서 응답하실 가치가 있지 않겠습니까?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의 거룩한 역사가 일어날 만한 거룩한 동기가 있어야 합니다.
향기로운 냄새로 가득하게 하라
교회에 아침저녁으로 기도의 향을 잘 살라야 교회 안에 썩은 냄새, 즉 시기질투, 불화, 불만불평과 같은 것들이 없어집니다. 성도가 모두 기도의 향단(香壇)이 되면, 교회는 언제나 향기로 가득 차게 됩니다. 분향단은 악취를 제거하려고 있는 것인데 교회에서 오히려 악취를 낸다면 방해꾼입니다.
우리는 말씀을 들을 때마다 하나님 앞에서 잘못 산 것이 있다면 하나도 남기지 말고 회개의 기도로 없애야 합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사람은 악취가 나지 않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그 속에 언제나 자기는 죽고 오직 주님만 삽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은 곧 쉬지 말고 향을 피워 악취를 내지 말라는 말입니다. 인본주의적인 생각, 육체의 소욕. 더러운 욕심이나 정욕도 드러내지 말고 예수의 향기만 뿜으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기도,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기도, 꼭 응답받는 기도, 지극히 거룩한 기도가 교회마다 날마다 넘쳐나길 기도합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27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