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3-13 16:45:50 ]
하인이 주인의 마음을 알고 그 뜻대로 행하듯
직분자는 매사에 주님 앞에 순종하며 살아야
디아코노스 즉 직분자는 하인(下人)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교회 하인인 직분자는 절대로 하인으로서 자신의 직분을 남용하거나 자기 권한 밖의 일에 관여하는 월권을 해서는 안 됩니다. 성경에는 단 한 군데도 직분 남용자를 방관한 적이 없습니다. 엘리사의 하인 게하시는 직분을 남용하다가 나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왕하5:27).
아람나라 군대장관 나아만이 나병을 고치려고 멀리 북이스라엘 엘리사 선지자를 찾아왔다가 요단 강에 몸을 일곱 번 씻으라는 말에 순종하자 거짓말같이 나병이 사라지고 어린아이 살같이 깨끗하게 되는 놀라운 이적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감사했겠습니까? 나아만은 그 자리에서 엘리사에게 되돌아가서 하나님을 인정하며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내가 이제 이스라엘 외에는 온 천하에 신이 없는 줄을 아나이다. 청컨대 당신의 종에게서 예물을 받으소서.”
그리고 아람에서 올 때 마차에 싣고 온 은 십 달란트와 금 육천 개와 의복 열 벌을 내놓습니다. 이처럼 은혜 입은 자는 주님 앞에 아끼지 않습니다. 직분자가 누구입니까? 은혜 입은 자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인정하는 자에게 직분을 임명하는 것입니다. 교회에 몇 년 다녔다고 직분을 임명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은혜 입은 자에게 직분을 임명합니다. 직분자는 그분께 임명받는 순간부터 그분 앞에 목숨이라도 아끼지 않습니다.
나아만이 은혜 받은 감사한 마음에 사례(謝禮)하려고 엘리사에게 되돌아갔으나 엘리사는 절대 받지 않겠다고 거절합니다. “나의 섬기는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내가 받지 아니하리라”(왕하5:16).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을 돈과 바꿀 수 없다는 말입니다. 아무리 받으라고 강권해도 받지 않자 나아만은 앞으로는 오직 하나님께만 제사하겠다며 이스라엘의 흙을 싣고 섭섭한 마음으로 자기 나라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바로 여기서 엘리사의 하인 게하시가 직분을 남용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게하시는 욕심에 사로잡혀서 주인인 엘리사 선지자가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낸 대가로 절대로 돈을 받지 않겠다고 거절하는 것을 분명히 알면서 주인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리고 맙니다. ‘우리 선생님은 왜 저런 귀한 물건을 안 받으시겠다는 거지? 저 많은 은과 금, 대단한 의복! 우리나라에서는 만져 볼 수 없는 귀한 것들인데... 내가 쫓아가서 우리 선생님께서 달라고 한다고 말한 후에 그것을 감추어야겠다’ 하고 나아만 장군의 뒤를 쫓아갑니다.
“나아만 장군이여! 우리 선생님께서 방금 온 생도 둘에게 주려고 은과 옷 두벌을 받아오라고 하십니다.”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나아만은 은혜를 보답하는 길인가 싶어 게하시가 요구하는 것보다 더 많이 건네줍니다. 그 물건들을 받아드는 순간 게하시의 마음이 섬뜩합니다. 그 물건들을 감춰놓은 다음에 선지자 앞에 섰습니다. 선지자가 묻습니다. “네가 어디서 오느냐?” 그러자 아무 데도 가지 않았다고 거짓말까지 합니다.
그러자 선지자가 “게하시야! 나아만이 수레에서 내려 너를 맞을 때 네 심령이 섬뜩하지 않더냐? 지금 우리가 은과 옷을 받을 때냐? 나아만의 나병이 네게 들어 네 자손에게 미쳐 영원토록 이르리라”고 말하는 순간, 게하시의 몸에 나병이 발하여 눈같이 되고 말았습니다(왕하5:27).
우리는 하인이면 하인답게 주인의 마음을 알고, 주인이 무엇을 하려는지 알아서 그 심정대로 시중들어야지, 절대로 게하시처럼 월권(越權)하면 안 됩니다. 월권하면 저주받고 맙니다. 게하시는 주인의 생각을 알면서도 불순종해서 망했습니다. 월권해서 망했습니다.
그래서 하인은 불순종이 없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교회 하인인 직분자도 정신 바짝 차려서 오직 내 생각대로 움직이지 말고, 주인의 생각대로 움직여야 합니다. 그래서 직분자는 주인의 생각을 알아야 합니다.
주의 종이 “권사님! 이것 좀 하시죠” 하고 명령했는데 “목사님! 저 바빠서요. 다른 집사에게 시키셔요!” 한다면, 그 주의 종을 쓰시는 주님이 무시당하고, 멸시당하고, 소외당하시지 않겠습니까? 교회에서는 절대로 사람과 상대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주님과 상대한다고 생각하고 매사에 주님 앞에서 대하듯 순종해야 합니다.
직분은 체면치레하라고 주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이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은혜를 간직하고 있는 하인에게 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정신 바짝 차려서 은혜 입은 자가 되어야 합니다.
또 하인은 ‘아니오’가 없어야 합니다. 항상 주인을 위해서 대기하는 종이기 때문입니다. 은혜 입은 자라면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쓰시고자 하실 때 대기하는 하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당신은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해서 그렇게 항상 대기하는 사람입니까? 하인이 하인의 구실을 못할 때, 그 하인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그 하인이 대장 노릇 하려 하고, 오히려 주인을 괴롭게 하며, 주인을 고통스럽게 하려 한다면 그 하인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지금은 직분자가 교회에 세운 주의 종을 욕할 수 있습니다. 대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 오시면 그때는 주님이 교회에 세우신 주의 종을 무시하고 대든 하인들은 살아남을 길이 없습니다.
우리는 철저하게 하인 노릇하기로 결심하십시다.
직분자가 하인이라는 인식만 갖고 있으면, 주의 종은 강단에서 주님 마음에 맞게 성도를 주님 뜻대로 이끌고 갈 수 있습니다. 직분자가 주인 되고 대드니 어떻게 마음대로 성도를 이끌고 갈 수 있겠습니까? 주님 뜻대로 이끌어가야 할 교회를 제동 거는 염소 같은 직분자가 많으니 이런 교회가 어떻게 부흥하겠습니까?
교회가 부흥하지 못하고 있거든 직분자인 내가 교회에서 하인이 못 되어서 그런 줄 알아야 합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28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