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4-11 16:33:02 ]
분향단 향이 거룩하듯 우리의 기도도 거룩해
성령의 뜻대로 하는 기도에 주님은 응답하셔
성소 안에 있는 분향단(焚香壇)에서 향을 태워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것은 성도가 하나님께 기도를 올리는 것을 상징합니다.
하나님께서 분향단을 지극히 거룩하다고 말씀하신 것은, 그만큼 하나님과 막힘이 없어 상달되는 기도가 거룩한 것임을 말해줍니다. 하나님과 막힘없는 거룩한 기도를 하려면, 먼저 우리가 올리는 기도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것이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슨 일이든 자기의 뜻대로 하려는 버릇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에 동의하고, 하나님이 나를 쓰시려는 뜻에 동의해야 합니다. 머릿속으로 무엇을 구해야겠다고 정해놓고 기도하지 말고, ‘하나님이 무엇을 구하라고 하셨나’ 생각하며 믿음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내 생각을 철수하자
내 머리로 한 계산에 맞지 않아도 하나님의 계산에 맞으면 됩니다.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로 장정만 오천 명을 먹인 것이 하나님의 계산입니다(막6:30~44). 또 죽은 지 나흘이나 지나 송장 썩는 냄새가 진동하는 나사로를 다시 살려내신 것도 하나님의 능력으로만 가능한 일입니다.
나사로의 누이 마리아는 주님께서 “네 오라비는 다시 살리라”고 말씀하실 때 실제로 살아날 것을 믿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는 믿음 없는 것을 통분히 여기시고 민망히 여기시며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요11:40) 말씀하시고 하늘을 우러러 기도하신 후 “나사로야 나오라” 부르셔서 죽은 자를 살아나게 하셨습니다.
이처럼 지극히 인간적인 우리의 생각을 철수하고, 천지 만물을 창조하고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전능자인 주님의 생각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때 제한 없는 하나님의 이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기 전날 밤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아버지여,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합니다” 하고 절규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자기의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신 이것이 인류에게는 구원이요, 자신에게는 부활의 영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구세주가 되셨습니다.
우리도 지금 당장은 내게 괴로움이 오고 고통이 와도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로 작정해야 합니다. 분향단의 향이 불에 살라져 타오를 때는 못 견딜 듯 뜨겁고 괴롭지만, 그렇게 불살라져야 향내가 하나님께 올라갑니다.
이렇듯 우리가 주를 위해 살고자 할 때 수많은 어려움과 고통이 따르지만 그런 수고와 고통은 하나님께 올리는 향이 됩니다. 향은 자기가 소멸하지 않고는, 희생하지 않고는 절대로 향내를 발할 수 없습니다. 분향단은 이처럼 하나님 아버지의 뜻대로 올리는 기도를 상징합니다.
중언부언하지 않는 기도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기도는 절대로 중언부언(重言復言)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기도할 때 횡설수설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듣지 않는 신, 응답할 수 없는 신에게 하듯, ‘하나님, 당신이 계시면 듣고 안 계시면 마세요’라는 태도로 하는 기도는 외식하는 기도요, 중언부언하는 기도입니다.
거룩한 기도는 내 기도를 응답하실 분이 하나님이심을, 내 죄를 사하실 분이 하나님이심을, 나의 환난을 해결하실 분이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인정하고 하는 기도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기도는 하나님의 수준에 맞는 것을 구하는 기도입니다. 하나님의 수준에 맞는 것, 세상 것이 아닌 하늘의 것, 즉 먼저 하늘나라와 그 의를 구할 때, 모든 것에 더하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수준에 맞는 영적인 것, 즉 그 나라와 그 의만 이루어지면 다른 것들도 다 이루어주신다는 것입니다.
아버지를 얻으면 아버지 것이 다 내 것입니다. 그래서 야고보서 1장 6절에 오직 믿음으로 기도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기도해놓고 의심하면 무엇이든지 얻을 줄로 생각하지도 말라고 했습니다. 기도로 구해놓고 염려하는 사람에게는 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을 줄 수 있는 분으로 격상해서 생각하라는 말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언제나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 원대로 되기를 원합니다” 하는 고백과 함께 나의 소원은 내어버리고, 하나님의 소원과 같은 수준에 내 소원을 올려놓아야 합니다.
아버지의 뜻과 영광을 위한 기도
이스라엘 땅에 3년 6개월 동안 비가 오지 않다가 엘리야가 기도하니 비가 내렸습니다(왕상 18장). 엘리야는 ‘우리와 성정(性情)이 같은 사람’(약5:17~18)인데 왜 하나님께서는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비를 내리셨을까요? 엘리야가 하나님을 믿고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하나님 뜻에 맞는 기도를 했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적(敵)이 그를 죽이려 했지만, 그는 하나님을 의지했습니다. 하나님만을 자기 배경과 기업으로 삼았습니다.
우리도 기도 한 번에 3년 6개월 동안 메마른 땅에 비를 내려줄 만큼 하나님께 인정받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과 막힘 없이 열어 놓고 사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 하나님의 동의를 얻어내는 것보다 더 큰 축복, 더 큰 기업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버지 뜻대로, 아버지 영광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가정이 이렇게 기도하면 그 가정이 분향단이 되고, 나라가 이렇게 기도하면 그 나라가 분향단이 되고, 교회가 이렇게 기도하면 그 교회가 분향단이 됩니다.
하나님을 움직이게 할 힘, 하나님이 역사하시게 할 힘은 바로 거룩한 기도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대로 거룩한 기도를 하여 응답받는, 하나님을 내 배경으로 삼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위하여 하나님의 수준에서 기도할 때 응답이 보장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바로 분향단의 사명입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28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