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분자의 자세와 역할(20) ] 복종하는 사환, 충성하는 사환

등록날짜 [ 2012-05-01 13:21:31 ]

하나님의 명령에 절대 “아니오”가 없으며
시키는 사람의 뜻대로 움직일 줄 알아야

직분자를 뜻하는 헬라어 ‘디아코노스(Diakonos)’라는 말은 종(從), 하인(下人)이라는 뜻과 함께 사환(使喚)이라는 뜻으로도 쓰였습니다. 사환은 관청이나 회사, 가게 따위에서 잔심부름을 시키려고 고용한 사람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집에서 부릴 사환으로 직분자를 세웠습니다. 성경 속에서 사환인 직분자가 어떤 일을 했는지 철저히 살펴보고 예수의 사환으로, 교회의 사환으로 살아야 합니다.

사환은 주인에게 복종하는 자
먼저, 사환은 주인에게 절대 복종하는 자입니다. 마태복음 22장을 보면, 어떤 임금이 자기 아들을 위해 혼인잔치를 벌여놓고 사람들을 초청했으나 사람들이 전혀 돌아보지도 아니하고 하나는 자기 밭으로 가고, 하나는 자기 상업차 가고, 남은 자들은 종들을 잡아서 능욕하고 죽였습니다. 그러자 임금이 종들을 다시 보내면서 “사거리 길에 가서 사람을 만나는 대로 혼인잔치에 청하여 오라”고 하자 사람들이 잔치에 빽빽하게 모여들었습니다.

그런데 길거리에서 잔칫집으로 바로 오다 보니 어떤 사람이 예복을 입지 않고 왔습니다. 그 모습을 본 임금이 사환에게 말하기를 “예복을 입지 않은 자는 수족을 결박하여 바깥 어두움에 내어던지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고 뜻밖의 말을 합니다.

조금 전까지는 밖에 나가서 만나는 자를 누구든지 데려오라고 하더니, 기껏 데려다 놓은 사람들을 이제는 예복을 입지 않았다고 무조건 내쫓으라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앞뒤가 맞지 않는 황당한 말입니까? 빨리 가자는 종의 성화에 부랴부랴 쫓아온 사람들을 무조건 내쫓아야 하는 사환의 처지는 또 얼마나 난감하겠습니까? 그러나 사환은 임금의 그 한마디에 자기가 어떤 욕을 먹든지 간에 예복 입지 않은 자들을 다 내쫓았습니다.

이 예화는 교회에서 직분자가 하나님의 명령을 어떻게 받들어 시행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교회는 사람이 체면을 세우는 곳이 아닙니다. 사람의 체면에 어떤 손상이 온다 할지라도 하나님 말씀대로 시행하는 곳이 교회입니다. 그러기에 직분자는 하나님의 말씀에 절대 복종해야 합니다.

자기 체면은 어떻게 되든지 오직 주님 명령을 수행하는 데에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교회의 사환인 직분자들은 어떤 어려운 일을 하라고 해도 “네!”, 심지어 주의 일을 하다가 자기 목숨에 위협이 온다 할지라도 오직 “네!”밖에는 없어야 합니다. 이것이 사환의 본분이요, 주인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요, 자기 사명을 다하는 길입니다.

충성을 다하는 심정으로
사무엘하 23장을 보면, 다윗의 세 용사가 행한 충성스러운 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윗이 적군인 블레셋과 격전 중에 아둘람 굴에 머물고 있을 때입니다.

다윗이 자기 고향 베들레헴이 블레셋에 짓밟히는 것을 슬퍼하다가 문득 그곳의 시원한 샘물 생각이 간절해서 “누가 베들레헴으로 내려가서 그 성문 곁의 시원한 물을 길어 올 수가 있겠는가?” 하고 탄식했습니다. 그러자 왕의 심정을 아는 세 용사 요셉밧세벳과 엘르아살과 삼마가 적진을 뚫고 들어가 그 샘물을 길어다가 다윗에게 바칩니다.

그러자 그들의 충성심에 놀란 다윗이 그 물을 마시지 않고 하나님께 부어 진상하고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 이 물은 세 용사의 피입니다. 내가 세 용사의 피와 목숨 같은 그 물을 어찌 마실 수 있겠습니까? 오직 그들의 충성스러운 마음을 하나님께 바칩니다.”

사환이라면 다윗의 세 용사처럼 자기가 모시는 주인의 심정을 잘 알고 움직이되, 자기 생명, 자기 목숨이라도 아끼지 아니하고 섬겨야 합니다. 이것이 디아코노스(Diaconsos) 곧 사환인 장로, 권사, 집사가 할 일입니다. 직분자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임명 받은 자들이니, 직분자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환, 교회의 사환입니다. 직분자는 주님의 말씀에 절대 복종해야 합니다. 절대로 사환의 직위를 벗어나서 교회를 좌지우지하며 월권하는 근성을 가져서는 안됩니다.

사환은 명령에 복종하는 자
또 사환은 충성하는 자입니다. 히브리서 3장 5절을 보면, 모세를 하나님 집의 사환이라고 했습니다. “모세는 장래의 말할 것을 증거 하고자 하나님의 온 집에서 사환으로 충성하였고....”

모세는 하나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거역하지 않고, 자기 목숨을 조금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잡아 죽일지 모르는 애굽에도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430년간 애굽 종살이의 멍에를 벗고 광야에 나서기까지 이스라엘 백성을 모세의 손에 맡겼습니다. 당신에게도 하나님께서 큰일 맡기기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먼저 복종하는 사환, 충성하는 사환이 되십시오.

이스라엘 백성은 시시때때로 하나님을 거역하며 불순종했고, 고라의 반역 등을 통해서 패역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누가 뭐라고 하든지 상관하지 않고 40년을 하루 같이 하나님께 충성했기에 하나님께서 “내 종 모세는 그렇지 아니하니 그는 나의 온 집에 충성됨이라”(민12:7 참조)고 인정했습니다.

모세를 뒤이어 이스라엘 백성을 이끈 여호수아도 하나님 앞에 충성스러운 사환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광야 마지막 코스인 가나안 복지를 향해 가고 있는데, 앞에 시퍼런 요단 강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너는 제사장에게 법궤를 메게 하여 앞세워 요단 강을 밟아라”(여호수아 3장 참조) 하고 말씀했습니다. 우리 같으면 “하나님! 요단 강을 밟다가 하나님의 법궤와 함께 빠져 죽으면 어떻게 합니까?” 하고 물어봤을 텐데, 여호수아는 묻지 않았습니다.

사환은 명령에 복종할 뿐입니다. 명령에 복종할 때, 요단 강이 갈라지는 이적이 있었으니, 복종하는 자에게 능력이 나타납니다. 사환은 이처럼 인간의 불합리한 이치 속에서도 하나님의 명령이 떨어질 때 복종하는 자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이 명령하신 말씀대로 충성할 때 기어이 이적을 보고야 맙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28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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