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의 ‘성막과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께서 정해준 재료로 향을 만들라

등록날짜 [ 2012-05-08 15:02:55 ]

분향단 향으로 세 가지 원료를 사용하는 의미는
기도에 성결함과 자원함이 있어야 함을 가르친다

성막(聖幕)에 있는 성소 분향단(焚香壇)은 제사장이 기도하는 곳입니다. 성막에서 하나님을 뵙던 시절에는 아무나 성소(聖所)에 들어가 기도할 수 없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직접 기도하지 못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제사장에게 찾아가 부탁하였고, 제사장이 그 문제를 들고 하나님께 기도하여 해결받았습니다. 제사장만이 기도하는 자리인 분향단까지 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사장은 분향단에서 기도했고, 사람들은 성소 밖에서 제사장이 기도응답을 받고 나올 수 있게 기도했습니다. 그러면 기도와 연관한 천사들이 분향단 옆에 나타났다고 했습니다. 누가복음에 이런 사실이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마침 사가랴가 그 반열의 차례대로 제사장의 직무를 하나님 앞에 행할쌔 제사장의 전례를 따라 제비를 뽑아 주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고 모든 백성은 그 분향하는 시간에 밖에서 기도하더니 주의 사자가 저에게 나타나 향단 우편에 선지라”(눅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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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분향단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향(香) 재료
제사장이 분향단에서 기도할 때는 그냥 기도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향을 피운 후에 기도했습니다. 문헌을 보면, 하루에 보통 향 1파운드(450g)를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대속죄일은 3파운드를 사용하여 법궤를 완전히 향연(香煙)으로 가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 향이나 피워서는 안 됩니다. 번제단에서도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내려주신 불을 사용했듯이, 하나님께서는 분향단에 사용할 향 재료를 정해주셨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소합향과 나감향과 풍자향의 향품을 취하고 그 향품을 유향에 섞되 각기 동일한 중수로 하고 그것으로 향을 만들되 향 만드는 법대로 만들고 그것에 소금을 쳐서 성결하게 하고 그 향 얼마를 곱게 찧어 내가 너와 만날 회막 안 증거궤 앞에 두라 이 향은 너희에게 지극히 거룩하니라 네가 만들 향은 여호와를 위하여 거룩한 것이니 그 방법대로 너희를 위하여 만들지 말라 무릇 맡으려고 이 같은 것을 만드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라”(출30:34~38).

기도 원리를 말해주는 향 재료
먼저 소합향, 나감향, 풍자향 세 가지를 향 원료로 사용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들은 당시 아주 귀한 향재(香材)였습니다.
 
첫째, 소합향(蘇合香)은 인도에서 자라는 향나무에서 저절로 나오는 향입니다. 예수께서 태어나실 때 동방 박사들이 가져온 몰약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억지가 아닌 자원(自願)하는 기도여야 함을 의미합니다.

둘째, 나감향은 홍해 연안에서 나오는 조개류 껍질을 빻아서 만든 향입니다. 껍질이 가루로 부서지듯 자아가 깨지고 부서지는 역사 속에서 나오는 기도를 말합니다.

셋째, 풍자향은 고목에서 나오는 향으로 소독제로도 쓰인다고 합니다. 우리 안에 있는 죄악의 독소를 제거하며 기도해야 함을 가르쳐 줍니다.

이 세 가지 향품을 유향에 섞으라고 했습니다. 유향은 악취를 제거하려고 시신(屍身)에 바르는 향입니다. 막달라 마리아가 새벽에 예수의 무덤으로 갈 때 가지고 간 향이 바로 이것입니다. 죄악 때문에 우리 심령이 썩는 것을 기도로 막는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소금을 섞으라고 하셨습니다. 소금을 넣으면 썩지 않고 곰팡이가 생기지 않습니다. 소금은 최고 소독제요, 최고 방부제입니다. 소금을 치는 것은 소독하는 기능과 함께, 거기에 불순물이 들어와도 썩지 않게 합니다. 이런 소금의 기능 때문에 하나님께 드리는 모든 소제물에도 소금을 치라고 했습니다(레2:13).

이처럼 우리의 기도는 자원함으로 해야 하고, 자아가 깨어지고 부서지듯 간절하게 해야 하며, 내 안에 죄악의 독소를 제거하는 기도를 해야 함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반드시 우리의 기도는 성결을 수반해야 함을 말해줍니다.

교회를 위한 합심기도의 중요성
이렇게 세 가지 향품에 유향과 소금을 섞어 놓으니까 각자 향내가 합해져 아주 독특한 향기가 납니다. 그런데 이런 향품을 섞어 분향할 향을 만들 때, 어떤 것은 많이, 어떤 것은 적게 넣는 것이 아니라 같은 중수(重數)로 섞으라고 하셨습니다. 각자 향이 다 좋지만 똑같은 분량으로 골고루 섞어 만든 향을 피울 때 하나님께서 흠향하시겠다는 것입니다.

기도는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교회마다 모든 성도가 합심하여 기도할 공동 기도제목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도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18:19~20)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베드로가 옥에 갇혔을 때 교회가 그를 위하여 간절히 하나님께 빌었다고 했습니다(행12:5).

그리고 이 향을 나를 위해서, 내가 맡으려고 만들지 말라고 했습니다. 인간의 정욕을 위한 기도는 부정하기에 하나님이 받지 않으신다는 말입니다. 기도는 물론  하나님을 향한 모든 일이 오직 주의 영광을 위해서, 이웃을 위해 해야 합니다. 내 자랑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분향단에 사용할 향 만드는 법을 이렇게 세세하게 알려주신 것은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법대로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성막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진리가 무엇입니까? 우리를 하나님의 법대로 만드시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의 법 안에 생명이 있고, 하늘의 면류관이 있고, 영생이 있습니다. 그 법 테두리 안에 하나님의 축복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분향단을 공부하는 동안 내가 하나님이 명령하신 말씀의 법대로 만들어지는 분향단, 즉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28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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