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6-12 11:48:27 ]
기능에 따라 언약궤, 증거궤, 금궤 등으로 불려
죄 아래서 멸망할 인간을 살리시려는 의지 보여
성막 지성소(至聖所)에 두라고 하나님께서 명하신 법궤는 가로 125센티미터, 세로 75센티미터 크기입니다. 법궤는 조각목을 안팎 모두 정금으로 싸서 만들었습니다. 위쪽 가로 돌아가며 금테를 두르고, 금고리 넷을 부어 만들어 네 발에 달았습니다. 그 고리에 꿰어 법궤를 나르는 채도 조각목을 금으로 싸서 만들었습니다. 법궤 위에는 속죄소가 있고, 양 옆에는 그룹 둘을 금을 쳐서 만들었으며, 그룹 날개가 속죄소를 향하게 하여 그 날개로 속죄소를 덮게 했습니다.
법궤 속에는 십계명이 새겨진 증거판을 넣으라고 하셨습니다(출25:10~22). 그리고 아론의 싹 난 지팡이를 증거궤 앞으로 가져다가 거기 간직하라고 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론의 지팡이는 증거궤 앞으로 도로 가져다가 거기 간직하여 패역한 자에 대한 표징이 되게 하여 그들로 내게 대한 원망을 그치고 죽지 않게 할찌니라”(민17:10).
또 항아리를 가져다가 그 속에 만나 한 오멜을 담아 증거판 앞에 두어 간수하게 했습니다.
“또 아론에게 이르되 항아리를 가져다가 그 속에 만나 한 오멜을 담아 여호와 앞에 두어 너희 대대로 간수하라 아론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그것을 증거판 앞에 두어 간수하게 하였고 이스라엘 자손이 사람 사는 땅에 이르기까지 사십년 동안 만나를 먹되 곧 가나안 지경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만나를 먹었더라”(출16:33~35).
하나님과 만나는 곳
하나님께서는 “거기서 내가 너와 만나고 속죄소 위 곧 증거궤 위에 있는 두 그룹 사이에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네게 명할 모든 일을 네게 이르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출25:22). 성소 뜰에서도 만나자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고, 성소 안에 들어가서도 만나자는 말씀을 직접 하지 않으셨으며, 휘장까지 막아놓고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시더니, 이제 이 휘장을 지나 지성소에 둔 법궤 위에서는 만나자고 친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심령에 법궤를 만들어 두고 거기서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신앙생활은 하나님을 어떻게 만나느냐가 중요합니다. 법궤는 하나님과 내가 만나는 자리입니다. 한마디로 법궤를 내 안에 모시지 않으면 하나님과 만날 수 없습니다. 성경에 하나님을 만나는 방법과 장소와 길을 하나님께서 다 제시해 주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율법과 성막입니다.
“첫 언약에도 섬기는 예법과 세상에 속한 성소가 있더라 예비한 첫 장막이 있고 그 안에 등대와 상과 진설병이 있으니 이는 성소라 일컫고 또 둘째 휘장 뒤에 있는 장막을 지성소라 일컫나니 금향로와 사면을 금으로 싼 언약궤가 있고 그 안에 만나를 담은 금항아리와 아론의 싹 난 지팡이와 언약의 비석들이 있고 그 위에 속죄소를 덮는 영광의 그룹들이 있으니 이것들에 관하여는 이제 낱낱이 말할 수 없노라”(히9:1~5).
법궤 속에 담긴 복음
법궤는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법인 십계명을 새긴 돌 비석을 넣어두기에 ‘법궤(法櫃)’라고 불렀습니다(레16:2). 말씀이 곧 하나님이라고 하셨으니 하나님 자신이 그 안에 말씀으로 계신다는 의미입니다(요1:1).
둘째,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이렇게 하면 복을 주고, 이렇게 하면 저주를 내린다고 언약하신 말씀을 넣어 두는 궤라고 해서 ‘언약궤(言約櫃)’라고도 불렀습니다(민10:33).
셋째,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말씀을 넣어 두었으므로 ‘증거궤(證據櫃)’(출26:34)라고도 불렀습니다. 넷째, 안팎을 모두 금으로 쌌기에 ‘금궤’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의 법으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고 명했는데, 첫 사람 아담이 먹었으니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는 법대로 아담과 그의 후손인 인류는 다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인류가 다 사형선고를 받았는데 하나님께서는 “아들을 보내서 살려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래서 예표로 양을 잡아 그 피를 보일 때 하나님께서 우리 죄를 용서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법을 위반하여 자유를 잃은 자에게 장차 하나님의 아들이 와서 피 흘리심으로 죄를 씻어주시고 자유를 주시려는 언약, 즉 ‘생명의 성령의 법’인 것입니다.
이 법궤 속에 바로 그 언약을 세우셨으니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서 어린 양처럼 죽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이 놀라운 언약이 들어 있어서 언약궤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 언약대로 하나님의 아들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우리를 구원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구원한 이 소식을 모르면 다 망하니까 “성령이 임하시면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유대와 사마리아와 내 증인 되리라”고 하셨습니다(행1:8). 그래서 법궤를 ‘증거궤’라 부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법도 변하지 않고 언약도 변하지 않고 우리의 증거도 변하지 않고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역사도 영원히 변치 않습니다. 금같이 확실한 영원히 변치 않는 약속이라고 해서 ‘금궤’라고도 불렀습니다.
금은 신성과 불변성을 지닌 하나님의 속성을 말합니다. 금은 영원히 변치 않습니다. 쪼개져도, 찌그러져도, 불에 들어갔다 나와도 값이 변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서도 변치 않듯이 우리 안에도 변치 않는 금궤를 소유하라는 것입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29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