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분자의 자세와 역할(26)] 예수처럼 종(從) 된 마음으로 섬기자

등록날짜 [ 2012-06-12 11:45:08 ]

구원 받은 자라면 주의 일에 적극 협조하고
죽기까지 섬기신 예수의 심정이 충만해야

디아코노스(Diakonos), 즉 섬기는 자는 자기를 돌아보지 않고 상대방 형편을 돌아봅니다. 우리 주님은 우리가 죄인임을, 그로 말미암아 지옥 가서 멸망할 형편임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인간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우리를 살리셨습니다.

이처럼 상대방 형편을 잘 알고 그에 대처하는 것이 섬기는 것입니다. 직분자는 교회의 사정을 알고 그에 대처하는 자입니다. 성도의 사정을 알고 그에 대처하는 직분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바울은 멸망할 우리 인간의 형편을 알고 대처해주신 예수의 마음을 품었습니다. 그리고 직분자에게도 그 마음을 품으라고 말합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2:5~8).

주님은 죄인인 우리를 섬기려고 고의로 종(從)의 형체를 입고 오셨습니다. 그리고 고의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인간의 죗값을 갚아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습니다. 직분자에게도 이런 주님의 마음을 품으라는 것입니다.

이 마음이 어떤 마음입니까? 나는 죽어도 이웃은 살아야 한다는 마음입니다. 이것이 섬기는 정신, 예수의 마음입니다. 섬기는 자는 이 마음으로 가득해야 합니다. 이 심정이 없는 자는 섬길 수 없습니다. 직분자 속에는 예수의 근성, 예수의 특성, 예수의 생애, 예수의 심정이 충만해야 합니다.

자기를 낮추어 겸손한 자로
그런데 이런 예수의 정신으로 섬기려 하지 않고 직분을 맡은 다음에 그저 체면치레만 하려 드는 직분자도 있습니다. 그 직분으로 섬기려는 정신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직분을 임명하신 주님이 얼마나 실망하시고, 얼마나 소외당하고 무시당하시겠습니까? 주님께서 직분에 임명해 주셨으면, 그 직분을 명예로 알 것이 아니라 그 직분으로 목숨 걸고 섬겨서 수많은 영혼이 살게 해야 합니다.

바울은 히브리인이요, 공회원이요, 로마 시민증을 지닌 자요, 가말리엘 문하생이요, 베냐민 지파였습니다. 이런 사람이 주님 앞에 자기를 내놓기를 ‘만삭(滿朔)되지 못하여 난 자’(고전15:8), ‘죄인 중에 죄인 괴수’(딤전1:15)라고 자신을 낮췄습니다.

그가 쓴 고린도서, 갈라디아서, 에베소서, 골로새서, 디모데서, 디도서 등에 보면 바울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된 나 바울은...’이라고 말하더니, 빌립보서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종 된 나 바울은...’이라며 자기를 종으로 겸손히 낮춥니다. 그러더니 감옥에 갇혀서 핍박과 고통과 곤욕과 죽음을 당할지라도 주님을 찬양하고, 종(從)으로 주님을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옥 터가 흔들려 옥문이 열렸지만 도망가지 않았습니다. 죄수가 도망간 줄로 오인한 간수가 자결하려 할 때 “네 몸을 상하지 말라 우리가 다 여기 있노라”며 말렸습니다. 그리고 그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어찌하여야 구원을 얻으리이까?” 하는 간수에게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고 복음을 전파했습니다.
 
어느 순간에 다시 잡힐지 모르는데도 그 간수의 집에 가서 음식을 먹으며 복음을 전하고, 그 집 식구가 전부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 받기까지 충성된 종의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섬기는 종의 자세입니다.

이렇게 사도 바울처럼 주님의 일에 절대 기회를 놓치지 않는 자가 직분자입니다. 그런데 수많은 불신자가 당신의 옆을 스쳐 지나가도 예수 믿으라고 말하지 않습니까? 이 사람은 시작부터 예수의 정신이 없는 사람입니다. 예수의 심정, 예수의 근성이 없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예수께서 이끌고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내 속에 예수의 심정이 있어야 죽어가는 자에게 예수 믿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내 속에 예수의 생애가 있어야 예수를 줄 수 있습니다. 내 속에 예수의 근성이 있어야 그를 위해 목숨을 걸고 그를 살리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내게 예수의 특성이 있어야 예수의 근성이 드러납니다.

주의 일에 협조하는 자
오늘날 수많은 교회에서 항존직이라는 직분을 맡아놓고는 주님 일을 가로막는 원수가 되고 있지는 않습니까? 천국은 하나님의 협조자가 가는 곳입니다. 협조하지 않은 사람, 방해하는 사람은 갈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예수 피의 공로만 믿으면 천국에 가지 왜 못 갑니까?” 하고 반발할 것입니다. 맞습니다. 예수가 당신을 위해서 피 흘려 죽었다면, 하나님의 아들이 당신을 위해서 죽으시고 당신을 살렸다면, 그런 은혜를 입은 자가 어떻게 주의 일에 협조하지 않겠습니까? 말로 은혜 입은 자 되지 말고, 진짜 가진 자가 되기 바랍니다.

그가 나를 위해 내 부끄러운 죄를 담당하고, 내 불명예를 담당하고 십자가에 달려 피 흘려 죽으시고 나를 지옥에서 살렸다면, 이분 일에 어떻게 협력하지 않겠습니까? 주님 십자가의 공로를 믿음으로 온전히 가졌다면, 그리고 지옥에서 죄에서 나왔다면 어떻게 그분의 일을 등한히 하고, 그분의 일을 뒤로 미루고, 어떻게 그분의 일에 방심하며, 그분의 일이 안 되는데 어떻게 방관하며 그냥 있겠습니까?

구원 받은 자는 주님의 일을 절대 내일로 미루지 않습니다. 구원 받은 자는 절대 주님의 일에 목숨 바쳐 협력하게 되어 있습니다. 교리적인 구원을 진짜 구원이라고 착각하지 마십시오. 주님께 은혜 입은 사람은 한시도 주님 일에 방관할 수 없고, 그분의 요구를 한시도 거절할 수 없고, 주님 일에 한시도 무관심할 수 없습니다. <계속>

*윤석전 목사 ‘직분자세미나’ 중 일부 발췌.

위 글은 교회신문 <29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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