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9-05 15:48:14 ]
교회 재산과 일을 맡은 중직일수록 순종이 우선
지위 높다고 마음대로 하면 그만큼 심판도 따라
직분자인 ‘디아코노스’는 하인, 종, 심부름꾼, 일꾼 외에도 청지기란 뜻이 있습니다. 청지기는 헬라어로 ‘오이코노모스’라는 말입니다. 신약성경에 청지기라는 말이 약 10번 나옵니다(갈4:2;벧전4:10;눅8:3;눅16:1,2,3,8;마20:8;눅12:42;딛1:7).
청지기는, 집에 있는 여러 종 가운데서 주인의 신임을 받아 주인을 대신하여 가사 일을 책임지고 재산이나 다른 종들을 관리합니다. 청지기는 주로 재산이 많은 사람의 집 안에서 모든 재정 출납을 맡아서 합니다. 그러나 청지기가 자기 마음대로 재산을 관리할 수 없고 반드시 주인의 결재를 받아서 관리해야 합니다.
교회에서 일어나는 재정 책임자는 목사
그런데 오늘날 교회에서 재정을 맡아보는 집사, 권사, 장로 등은 교회 재정을 쓸 때 목사의 결재를 받지 않고 자기들끼리 모여 회의하고 결정해서 쓰기도 합니다. 성경에는 교회 재정을 어떻게 관리하고 사용해야 하는지를 잘 기록해 놓았습니다. 느헤미야 10장 38절에 보면, 십일조를 비롯해 성전으로 갖고 들어온 것은 모두 성전 안에 있는 곳간에 두라고 했고, 제사장이 서서 들여오고 내갈 때 감독하라고 했습니다.
“레위 사람들이 십일조를 받을 때에는 아론의 자손 제사장 하나가 함께 있을 것이요 레위 사람들은 그 십일조의 십분 일을 가져다가 우리 하나님의 전 골방 곧 곳간에 두되”(느10:38).
우리 교회는 교역자가 재정을 담당합니다, 성경 그대로 정확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교회에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그대로 하나하나 점검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많은 교회에서 재정을 담당한 집사, 권사, 장로가 자기들끼리 회의했다고 하여 목사의 결재를 받지도 않고 재정을 사용합니다. 하나님 앞에 가면 “너희 모임과 회의가 성경보다 권위가 있더냐? 너희가 회의해서 결정하면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성경에 기록해 놓았더냐?” 하고 무섭게 심판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교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책임지고 감독하는 이는 목사입니다. 목사가 결재하지 않고는 아무도 재정을 마음대로 쓸 수 없습니다. 장로도, 집사도 쓸 권리가 없습니다.
우리는 올바른 교회 생활을 성경에서 배워야 합니다. 교회 선배에게 영향을 받지 말고, 교리(敎理)에 영향을 받지 말고, 교회 정치에 영향을 받지 말고, 오직 하나님이 하신 말씀을 기록한 성경에 영향을 받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장차 심판하실 때 교단 정치로 심판하시지 않습니다. 교단 교리로 심판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 자신이 하신 말씀으로 심판하십니다.
청지기는 월권해서는 안 돼
청지기는 다 같은 종이라도 하인, 종, 사환, 일꾼 등 다른 종보다는 높은 지위에 있습니다. 교회에서도 재정을 담당하게 하려고 집사를 세우고, 권사를 세우고, 장로를 세웁니다. 그런데 일을 맡기려고 세워놓으면 자기 맘대로 해도 되는 줄로 착각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청지기라는 말은 시작부터 자기 맘대로 못한다는 뜻입니다. 청지기라는 말 자체가 자기 맘대로 못하는 자입니다. 그는 신실하게 윗사람 말에 복종해야 하고, 윗사람 명령에 따라 움직여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 청지기들은 자기 맘대로 움직입니다. 그래서 피할 수 없는 죄를 짊어집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청지기 직분을 맡은 자들이 목사의 명령을 따르려 하지 않고 교회에서 자기 마음대로 하려 듭니다. 재정을 맡은 사람이 “아! 이번에 목사님 생활비 20% 올려주지” 하고 결정하면 목사 생활비가 20% 올라갑니다. “이번엔 재정이 어려우니까 10% 깎아야 하겠는데” 하고 결정하면 목사 생활비가 10% 내려갑니다. 마치 그 사람이 하나님 같습니다. 그 사람 말이 하나님 말씀과 같은 위치에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회개하지 않으면 불행한 자가 되고 맙니다.
청지기는 오직 주인의 말에 순종할 뿐, 아무런 권한이 없습니다. 청지기는 절대 월권(越權) 하면 안 됩니다. 주인의 사정에 따라 복종해야 합니다. 절대로 직분을 남용해서는 안 됩니다. 직분을 남용한 자들이 바깥 어두운 데로 쫓겨나서 슬피 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무슨 명령이든 받들 자세 갖춰야
교회에서 재정을 맡아볼 정도면, 다른 집사들보다, 다른 권사들보다, 다른 장로들보다 지위가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교회 재정은 그만큼 믿을 만한 사람에게 맡깁니다. 믿고 맡기거든 맡긴 자의 말에 복종해야 할 텐데, 맡기는 순간부터 자기 맘대로 하려 듭니다. 재정을 담당해야 힘이 있는 권사, 힘이 있는 장로가 된다고 하여 떡 하니 그 직분을 맡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교회를 자기 맘대로 주물럭거리려고 합니다. 나중에 어떤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지는 모르고 하나님 앞에 죽을 짓만 합니다.
모든 직분자는 목사가 부리는 청지기입니다. 복음을 위해서 부리는 청지기입니다. 교회 부흥을 위해서 부리는 청지기입니다. 그러므로 복음을 위하여 목사가 부리기에 항상 편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청지기로서 하나님 앞에 건방지면 큰일 납니다.
다시 말해 디아코노스, 즉 직분자는 복음의 청지기, 교회에서 강단을 시중드는 청지기입니다. 하나님께서 초대교회에 집사를 세운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목사가 기도하고 말씀 전하는 일에 전무하도록 돕게 하려는 것이니, 목사가 무슨 명령을 하든지 순종하려고 대기하는 청지기가 바로 교회의 직분자입니다. 그런데 왜 대기하지 않습니까? 왜 청지기 노릇하지 않습니까? 주님 나라에 가면 성경 말씀 놓고 그대로 심판합니다. 세상 법을 놓고 심판하는 것이 아니고 오직 하나님 말씀을 놓고 심판합니다. <계속>
윤석전 목사 ‘직분자세미나’ 중 일부 발췌.
위 글은 교회신문 <30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