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9-19 13:22:00 ]
하나님 일을 무한히 책임지려는 정신 필요해
주의 사역을 감당치 않는 자 책임도 뒤따라
창세기 39장을 보면, 요셉이 보디발 장군의 집에서 청지기 노릇을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디발 장군의 아내가 요셉의 준수한 용모에 반해 동침하기를 청하나 요셉은 절대로 주인의 아내를 넘보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급기야 보디발의 아내가 자신의 유혹을 뿌리치고 달아나는 요셉을 모함하기에 이릅니다. 요셉의 겉옷을 자기 남편에게 가져가서 요셉이 자기를 겁탈하려다가 자기가 고함을 지르자 도망갔다고, 이렇게 물증까지 있다며 요셉의 옷을 내놓았습니다. 그러자 보디발 장군이 요셉을 붙잡아다가 왕의 죄수를 가두는 감옥에 가뒀습니다. 그럴지라도 요셉은 끝까지 입을 열어 변명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직분자는 누명을 쓸지라도 입을 벌려 변명하지 말아야 합니다. 누명을 써도 끝까지 입을 열지 않는 청지기가 될 때, 요셉처럼 하나님께서 최후에 책임져 주십니다. 요셉은 결국 애굽을 총괄하는 총리대신이 되었습니다. 만약 요셉이 입을 열어 자기는 누명을 썼다고 자신을 변명하는 말을 늘어놓았다면 총리대신이 될 수 있었을까요? 누명을 썼을지라도 절대로 입을 열지 않았기에 총리대신이 되어 애굽에서 왕 다음가는 제2인자가 되었고, 자기 부친과 형제를 불러들여 하나님이 쓰실 큰 민족으로 번성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청지기는 교회를 위해 어떤 누명이라도 뒤집어쓰고 끝까지 입을 열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과연 오늘날 교회에서 이렇게까지 누명을 쓸지라도 입을 열지 않을 청지기가 얼마나 될까요? 이렇게 청지기는 누명을 쓸지라도 끝까지 입을 열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최소한 내가 주님의 일을 맡았다는 청지기 근성이 있어야 합니다. 내가 주인의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이 청지기 정신이 있을 때 직분자가 될 자격이 있습니다. 교회의 청지기가 됐거든 주님 일을 하다가 대신해서 죽겠다고 자청할 정도로 주님 일을 무한히 책임지려는 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청지기 직분 잘못하면 쫓겨난다
누가복음 19장 11~27절을 보면, 어떤 주인이 왕위를 받아 오려고 먼 나라로 떠나기 전에 종들에게 은 한 므나씩 줍니다. 그 주인이 왕이 되어 돌아왔을 때, 그 한 므나로 열 므나를 남긴 자에게는 열 고을을 다스릴 권세를, 다섯 므나를 남긴 자에게는 다섯 고을을 다스릴 권세를 주며 칭찬했습니다. 그런데 한 므나를 수건으로 싸두었다가 그대로 가져온 자에게는 “내 은을 은행에 두었으면 내가 올 때 변리까지 찾지 않았겠느냐, 그렇게 하지 않는 너는 나의 원수니라” 하고 끌어다가 죽였습니다.
또 누가복음 16장 1~8절에 보면, 어떤 부자에게 청지기가 있는데 그 청지기가 주인의 소유를 허비한다는 소문이 들렸습니다. 주인이 그 청지기를 불러다가 더는 청지기 사무를 보지 말라고 하자 그가 고민하다가 주인에게 빚진 자들을 불러들여서 주인에게 진 빚을 탕감해줍니다. 주인의 집에서 쫓겨난 다음에 그들에게 영접받으려고 그렇게 한 것입니다.
이처럼 청지기는 자기 직분을 잘못하면 쫓겨납니다. 우리도 주님의 일을 맡은 청지기로서 주님의 것을 허비하면 쫓겨납니다. 쫓겨나면 절망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어떻든 맡은 자가 구할 것은 충성이라고 했으니, 한 치의 착오도 없이 정직하고 정확하고 바른 청지기가 되어야 합니다.
이웃에게 봉사하는 선한 청지기
베드로전서 4장 10절에는 성도 간에 선한 청지기같이 서로 봉사하라고 했습니다.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각양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 교회 모든 성도의 일을 서로 자기 일로 알라는 말입니다. 내 일처럼 생각하고 서로 봉사하라는 것입니다.
만약 옆 사람이 교회에 안 나왔거든 찾아가서 권면하고 설득하여 나와 똑같이 하나님의 전에서 예배를 드리게 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선한 청지기입니다. 각각 받은 은사대로 선한 청지기와 같이 서로 봉사해야 합니다. 이것이 디아코노스, 직분자가 할 일입니다.
청지기는 주일 아침 일찍 교회에 나와서 맡은 영혼을 관리하고, 교회 이곳저곳 정리도 하고, 예배드릴 때 한 치도 착오 없이 깔끔하게 진행되도록 미리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이것이 청지기가 할 일입니다. 그런데 직분을 맡아놓고도 성도가 교회에 안 나와도 아무런 관심이 없고 “아무개가 안 나왔다면서?”라며 방관해서야 되겠습니까?
이런 사람은 이웃이 교회에 안 나오는 문제를 그저 목사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 자기와는 아무런 상관없습니다. 자기는 집사 되었다가, 권사 되었다가 죽으면 그만인 줄 압니다. 직분을 맡아놓고도 무엇해야 하는지를 모릅니다.
맡은 자가 구할 것은 충성
직분자는 선한 청지기와 같이 봉사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봉사는 하나님을 향한 행위가 아닙니다. 이웃을 향한 행위가 봉사입니다. 그러니까 옆 사람이 교회에 안 나오면 왜 안 나왔는가를 알아내서 그가 나올 수 있게 무슨 일이 있어도 돕고 봉사해서 그가 나와서 함께 은혜 받게 해야 합니다. 이렇게만 하면 교회가 절로 부흥하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은 오늘 당장 우리의 영혼을 불러갈 수도 있지만, 회개할 기회를 주고, 주를 위해 살 기회를 주고, 인간의 연수는 칠팔십 년이라고 했으니 그 시간까지는 기다려 주십니다. 그러나 그 시간이 끝나면, 주님이 무서운 심판으로 다스릴 그때는 영원히 바깥 어두운 곳에 쫓겨나서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을 것입니다. 주님이 당신을 향해서 이를 갈고 있으면 큰일 납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청지기가 되어야 합니다.
“맡은 자가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전4:2). <계속>
윤석전 목사 ‘직분자세미나’ 중 일부 발췌.
위 글은 교회신문 <30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