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분자의 자세와 역할(37)] 청지기는 비밀을 맡은 자이기도 하다

등록날짜 [ 2012-09-11 14:33:56 ]

주의 일을 위해서는 함구할 능력도 갖추야
하나님께서 인정할 만한 믿음 보여 드리자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찌어다”(고전4:1~2).

청지기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입니다. 모세가 정탐꾼을 뽑아서 비밀리에 가나안 땅에 들여보내듯, 목회자가 직분자를 믿고 교회의 비밀을 말하거나 무슨 일을 시키거든 절대로 그 말을 다른 사람에게 발설하여 다른 사람들 귀에 들어가게 해서는 안 됩니다. 청지기는 주님의 일이 되도록 절대로 입을 열어서는 안 됩니다.

이처럼 교회에는 말을 맡은 청지기, 영혼을 맡은 청지기, 재정을 맡은 청지기, 교회관리를 맡은 청지기, 구역을 맡은 청지기, 주일학교를 맡은 청지기 등 각종 청지기가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주님이 귀히 보시고 청지기 일을 맡기십니다.

그런데 이런 직분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도전하고, 하나님 뜻대로 움직이지 않고, 자기 맘대로 한다면, 그리고 조금만 기분 나쁘면 “목사님, 저 아무래도 구역장 못할 것 같은데요. 사표 내러 왔습니다!” 하고 말한다면, 그를 청지기로 세우신 하나님이 얼마나 가슴 아프시겠습니까?

“맡은 자가 구할 것은 충성”(고전4:2)이라고 했습니다. 한 번 맡은 것은 후퇴가 없어야 합니다. 세상에서는 맡은 것을 내팽개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맡은 것은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안 하면 심판이 큽니다. 그러니 맡은 직분에는 중도 하차가 없어야 합니다.

주인 심정으로 맡은 일 돌봐야
청지기는 아무런 권한이 없습니다. 주인이 시킨 것을 주인의 대리자로서 주인의 심정을 지니고 그대로 관리할 뿐입니다. 교회는 예배국, 관리국, 찬양국, 차량국, 기도국, 선교국, 교육국 등등 각종 부서가 있습니다. 만약 관리국 일을 맡았다고 합시다. 교회 모든 성물을 하나하나 잘 관리해야 합니다. 교회 살림살이는 관리대장에 모두 다 기록해야 합니다. 닳은 것, 고장 난 것 등을 계속 점검하여 정상으로 돌아가게 해놓아야 합니다.

그런데 관리국장을 맡겨놓았더니, 교회 살림살이가 어찌 됐는지, 태풍에 교회 문짝이 떨어졌는지 어쩐지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맡은 것으로 끝입니다. 이런 청지기를 주님이 기뻐하시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이런 청지기를 내쫓아버리라고 했습니다(눅16:1~2).

어떤 청지기는 “나, 기분 나빠서 이 교회에 못 있겠구먼!” 하고 교회를 뛰쳐나갑니다. 겉으로 볼 때는 자기가 나간 것 같지만, 주님이 내쫓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 일을 충실히 했으면 왜 나가겠습니까? 충실히 못 했으니까 얼굴 부끄럽고, 기분 나쁘니까 스스로 나갑니다. 그래서 겉으로 볼 때는 사람이 나가는 것 같지만, 영적으로 볼 때는 하나님이 끌어내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불의한 청지기를 내쫓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불의한 청지기는 내쫓는다
하나님께서 구역장에게 그 구역의 영혼을 맡겼습니다. 그런데 바쁘다고 영혼 관리를 안 합니다. 우리가 지닌 모든 재산보다 한 영혼이 더 큽니다. 사회에서 하는 어떤 사업보다 한 영혼이 더 큽니다. 그 큰 영혼을 맡겼습니다.

그런데 구역원을 돌보기는커녕 모여서 교회 험담이나 하는 구역장이 있다고 합시다. 그런 사람을 계속 구역장 하도록 내버려 두어야 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그만두게 하는 것이 옳은 것입니까? 당연히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구역원들이 살기 때문입니다.

구역장, 기관장, 지역장, 교구장, 교사, 청년회 부.실장 등 영혼을 맡아서 충성하는 직분은 한 나라 대통령 직분보다 큽니다. 대통령은 국민이 투표해서 뽑았지만, 직분자는 하나님이 세우셨습니다. 믿음을 보고 뽑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잘할 줄 믿고 뽑았기에 하나님을 실망하게 해 드려서는 안 됩니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도 나라 살림을 잘못하면 국민이 실망하고 결국 탄핵하지 않습니까? 하나님도 직분자를 뽑았을 때 직분자가 하나님을 실망하게 해 드리면, 반드시 심판하십니다.

직분 남용 죄에 따른 무서운 심판
청지기는 직무상으로 엄연히 주인이 아닙니다. 그러나 주인께 일을 위임받은, 주인과 똑같은 대리자입니다. 그렇다면 직분자가 하나님께 청지기 사명을 받는 순간부터 주님처럼 일해야 합니다. 주님은 직분자가 주님처럼 일할 줄 믿고 주의 일을 맡기셨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주님이 원하시는 대로 청지기로서 직분을 감당하고 있습니까? 오히려 주님 앞에 불의한 청지기와 같이 주님의 것만 허비하고 있지 않습니까?

누가복음 16장에 보니까, 주인 것을 허비한 청지기가 결국 쫓겨날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같이 주인 것을 허비하고, 주님이 원하시는 대로 맡은 일을 하지 못할 때 쫓겨난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도행전에 사도들이 기도하는 일과 말씀을 전하는 일에 전무(專務)하려고 자기들이 한 다른 일들을 집사들에게 맡겼을 때, 그들이 충실히 감당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청지기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교회에서 이처럼 청지기로서 꼭 필요해서 직분을 준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직분을 안 주면 시험 들어서 교회에 분란을 일으킬까 봐 어쩔 수 없이 직분을 주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오히려 교회 일을 방해하고, 주님의 일에 충실히 못 한다면, 그 심판이 얼마나 두렵고 무섭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직분 남용자는 기어이 심판으로 끝납니다. 직분을 잘못 감당했을 때도 기어이 심판받습니다. 성경 어디에도 직분 남용자가 회개치 않고 용서받았다는 곳은 없습니다. 직분 남용자는 하나님의 배려를 받을 수 없습니다. 직분은 성령 하나님께서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맡은 자가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죽도록 충성하라”고 성령이 귀 있는 자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계속>

윤석전 목사 ‘직분자세미나’ 중 일부 발췌.

위 글은 교회신문 <305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