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10-16 11:44:19 ]
가식적이지 않고 진정으로 영혼을 살리려는 열정 가득해야
상대방을 배려하며 처지에 맞게 복음을 전달하는 것이 우선
전도에 대한 부담감이 갈수록 커지는 시대다.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진데다 상대방을 배려 않고 선포하는 일방적인 전도는 반드시 거절로 나타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전하는 사람도, 전도대상자도 부담스럽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고자 전도전문가 김인심 집사는 다년간에 걸친 아파트와 거리전도 경험을 통해 관계를 우선시하는 전도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4년간 1500명 이상을 전도한 그 비법을 잠깐 소개한다.
■ 영혼을 위한 기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아침 9시에 나와 기도로 준비하고 10시면 전도팀들이 모여 전도를 나간다. 점심과 저녁 식사를 제외하고 밤 9시~10시까지 쉬지 않고 전도하는 삶이 시작되었다. 전도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외침 전도, 전단 전도, 커피 전도, 부침개 전도 등등. 목사님이 전도훈련이라는 훈련은 다 배워 오셔서 열심히 전도했지만 열매는 많지 않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 수고하는 만큼 열매도 있다
노방에서 만나는 것도 좋지만 가정을 방문하기로 했다. 특히 신축 아파트를 전도장소로 선택했다. 아침마다 정한 아파트를 위층부터 방문하면서 인사와 칭찬으로 친분을 쌓아 가면서 관계를 열었다. 100가구가 사는 아파트 한 동을 다 돌면 대답이라도 해 주는 가정은 10가정 내외고, 대화하면서 친교를 나누는 가정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다음에 방문할 가정과 가능성이 있는 가정에 관해 세세하게 내용을 기록하고 또 다른 아파트를 방문한다. 이렇게 방문하다 보니 1주일 정도면 한 단지를 거의 돌아보게 되고 그중 관계가 열린 가정은 20가정 내외가 된다.
■ 인사와 칭찬으로 마음을 열자
전도대상자를 만나면 인사를 나누고 칭찬을 한다. 칭찬은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 영혼을 사랑하는 것처럼,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칭찬한다. 눈이 작으면 작은 대로, 눈이 크면 큰 대로, 하나님이 만든 작품 그대로가 칭찬 거리다. 방문한 집 안에 꽃이라도 보이면 “꽃 키우는 사람은 마음도 예쁘다는데 정말 부럽네요”라고 말을 건넨다. 그 사람의 외모와 상관없이 하나님이 만든 작품으로, 영혼으로, 나의 형제와 자매로 보면 다 예뻐 보인다.
내가 친구와 가족으로 대하면 처음에는 어색해해도 금방 친구와 가족이 되어서 이런저런 사정과 걱정거리를 나누게 된다. 그때까지만 꾸준히 친구와 가족이 되어주면 된다.
■ 재방문은 가족을 대하듯
빠르면 3일, 보통은 1주일에 한 번씩 재방문을 한다. 재방문할 때는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싸지 않고 부실해 보이지 않는 선물을 준비해서 ‘내가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과 친구가 되기를 원합니다’라는 마음을 전달하고 그 가정에 자녀가 있으면 자녀의 이름을 기억하여 인사하고 안부를 묻는다. 부모님 문제나 혹은 그 가정에 어려운 일이 있다면 함께 고민하고 위로하며 태신자들을 나의 부모와 형제처럼 대하면서 하루하루를 지냈다.
■ 환경과 두려움을 이기고 사랑하자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워서 버스 탈 돈이 없고 아이들 도시락 반찬거리 살 돈이 없었다. 그래도 주님만 의지하고 전도했다. 그리고 그렇게 전도하면서 만나는 한 사람 한 영혼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다. 사람이 아니라 영혼으로 볼 때 영적인 통찰력이 생기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다. 우락부락한 얼굴의 아저씨를 만나거나 까칠해 보이는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나눠도 그를 영혼으로 대하면 조금도 어려울 것이 없다.
어느 날은 콩나물을 다듬고 계신 중년 아주머니 한 분을 만났는데, 가게에 쑥 들어가서 팔 걷어붙이고 같이 콩나물을 다듬으면서 “웬 콩나물을 이렇게 많이 손보세요?” 물었더니 이야기보따리가 풀렸다. 콩나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요리부터 특별히 맛있게 요리하는 비법까지 이야기하시는데 마음의 벽이 사라지고 지금도 친한 언니 동생 사이로 지낸다.
그렇게 한 가정, 한 가정을 만나 관계를 열어 가면서 밤에는 태신자의 이름과 가족들 그리고 가정의 어려움을 놓고 기도했다. 첫 만남에서 교회에 등록하고 신자가 되기까지 빠르면 1주일, 길게는 3~4년까지 걸렸다. 이사 와서 급하게 교회를 찾는 신자도 있고, 교회와 목사님에 대한 오해와 상처 때문에 고민하다가 전도자를 통한 주님의 사랑에 감동되어 다시 교회에 나오는 사람도 있다.
■ 나를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하다
남의 집에 불쑥 들어간다는 게 어려웠지만,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진실한 사랑은 특별한 격식 없이도 통하는 걸 느꼈다. 내게 주신 전도의 꿈에 순종할 때 하나님께서는 나를 통해 열매를 따고 계셨다. 그렇게 전도하며 만나 교회로 인도한 사람들이 4년 동안 1500명에 이른다.
전도는 감동이다. 전도는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과 같다. 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이 물건을 팔 때도 앞뒤 안 가리고 덤벼들면 소비자가 도망치게 마련인데 전도자는 어떨까.
전도자는 이웃의 아픔을 돌보고 힘든 짐을 함께 져 주면서 예수를 소개해야 한다. 사람들을 정죄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슴으로 아파하며 울어야 한다.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고 다시 죄를 짓지 않도록 섬겨 주어야 하며 새 삶의 터전을 계획하고 주님만 의지하면서 행복한 신앙인으로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전도인의 사명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30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