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12-18 09:57:44 ]
시대에 맞춰 인간적인 생각으로 교회를 운영해선 안 돼
이치로만 따지지 말고 하나님께서 주신 권한을 인정해야
사무엘하 6장 1~7절에는 아비나답의 아들 웃사가 법궤를 옮기는 도중에 죽은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법궤는 이스라엘이 블레셋과 벌인 전쟁에 졌을 때 빼앗겼다가 신기한 역사로 말미암아 블레셋군이 되돌려 보내 아비나답의 집에서 20년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윗이 통일 왕국을 이루자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모셔 가려고 잔치를 벌이고 온 나라가 대대적인 환영을 합니다.
그런데, 법궤를 실은 수레가 나곤의 타작마당에 이르렀을 때 소들이 갑자기 뛰자 웃사가 손을 들어 법궤를 붙드는 순간, 그만 현장에서 즉사하고 말았습니다. 인간 생각으로 볼 때, 법궤가 넘어지려고 하는 위급한 순간에 안 넘어지게 하려고 붙잡았는데 그것이 무슨 잘못입니까? 사정이 이런데도 “여호와 하나님이 웃사의 잘못함을 인하여 진노하사 저를 그곳에서 치시니 저가 거기 하나님의 궤 곁에서 죽으니라”고 성경에 기록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법은 인간의 법과 달라
우리는 이 사건에서 매우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법궤를 비롯해 성소에 둔 성물을 옮길 때에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레위인 중에서도 고핫 자손만이 손으로 직접 만지지 말고 반드시 싸거나 덮은 후 메고 옮겨야 했습니다(민4:15). 그런데 다윗은 사람의 생각과 방법으로 법궤를 수레를 이용해 옮기려 했으며, 더군다나 웃사는 급하다고 하여 법궤를 손으로 만졌다가 이처럼 현장에서 즉사하는 비극을 초래하고 말았습니다. 이렇듯 하나님의 말씀을 담은 법궤는 인간적인 방법으로 옮기거나 손을 대면 죽습니다.
오늘날 하나님께서 말씀을 선포하는 주의 종도 인간의 생각으로 손대면 큰일 납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주의 종은 인간의 생각으로 시시비비를 따지거나 인간이 치리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알아서 하시도록 하나님께 맡겨 두어야 합니다. 구약시대에는 하나님 말씀을 어기면 육으로도 현장에서 저주를 받고, 영적으로 죽습니다. 신약 시대에는 육으로는 내버려 두는 것 같으나 영적으로는 죽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말씀을 선포할 주의 종을 세우실 때 성도가 함부로 할 수 없을 만큼 절대적인 권한을 주셨습니다. 이런 권한도 없이 그저 월급 받아서 먹고살라고 아들의 피로 값 주고 사신 주님의 몸 된 교회에 감독자로 보내셨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주의 종에게 주신 목양권, 재정관리권, 축복권 등 각종 권한은 교회에서 성도들이 빼앗든 빼앗지 않든 그 권한 그대로 있습니다. 직분을 남용하여 그 권한을 뺏은 자는 무서운 저주를 피치 못할 뿐입니다. 직분을 남용하는 자는 용서받을 길이 없습니다. 사람의 이치로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성도에게 주지 않은 권한은 절대 월권하여 침범해서는 안 됩니다.
집사가 되고, 권사가 되고, 장로가 되어서 자신이 교회에서 입지가 커지고 장성했다고 목사를 월권하고 무시하면 절대로 안 됩니다. 웃시야 왕은 성소에 들어가서 제사장을 월권해서 분향하다가 현장에서 문둥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자에게는 복종만 해야
인간의 윤리도덕으로 보자면, 대제사장 사무엘이 한시가 시급한 전시(戰時) 상황에서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하나님께 드려야 할 제사를 집례 하러 오겠다고 통보한 시간보다 한참이나 늦게 왔기에 사울 왕으로서는 당연히 “당신은 어찌하여 이렇게 중차대한 시점에 늦게 올 수 있습니까?” 하고 따져 물을 수 있습니다. 또 대제사장은 왕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며 굴복해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제사장을 자기 권한 안에 두셨기에 아무리 왕이더라도 대제사장에게 따져 물을 권리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자 앞에는 그저 복종할 뿐입니다. 이것이 종, 사환, 하인, 일꾼, 청지기로서 지닐 태도입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금한 이방 여인을 취했기에 당연히 만인의 조롱거리요, 조소거리가 됐습니다. 미리암은 모세의 누나로서 마땅히 동생을 책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주의 종은 오직 하나님의 권한 안에 있습니다. 결국 모세를 책망한 미리암은 저주 받아 문둥병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의 종은 하나님이 참견하십니다. 부모라도, 형제라도, 왕이라도, 그 누구라도 주의 종이 하는 일에 참견하면 안 됩니다.
가족도 주의 종에게는 깍듯이 예우를 다하라
주의 종이 시무하는 교회에 그 가족이 함께 다닐 경우, 부모와 형제가 주의 종을 불러놓고 권면한다면 그 또한 무서운 심판을 피치 못합니다. 가족이라고 해도 주의 종에게 이래라 저래라 말할 권한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에는 부모도, 형제도, 심지어 왕이라도 절대로 주의 종을 간섭하면 안 되게 되어 있습니다. 주의 종은 오직 하나님만 간섭하시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하나님을 섬기는 바른 예법, 주의 종을 섬기는 바른 예법을 몰라서 부모라고 하여 성도가 많이 있는 데에서 목사나 사모에게 “아무개 아비야”, “아무개 어미야!” 하고 부른다면, 이것은 정말 큰 문제입니다. 하나님께서 정한 예의로는 절대로 주의 종을 사적으로 대해서는 안 됩니다. 그 입에서 나오는 하나님 말씀에 절대 복종만 해야 합니다.
감히 주의 종에게 권면이 어디 있으며, 반말이 어디 있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은 동방예의지국의 예의에 속한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예의에 속한 말입니다. 예의는 사람의 지식에서 나온 것입니다. 하나님의 지식에 무릎 꿇어야 합니다. 우리는 절대로 주의 종의 권리를 월권하지 말고, 직분의 자리를 지켜서 복 받기를 바랍니다. <계속>
*윤석전 목사 ‘직분자세미나’ 중 일부 발췌.
위 글은 교회신문 <31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