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12-26 13:15:33 ]
하나님만이 임하시는 거룩하고 구별된 장소
성막을 중심으로 살며 가는 곳마다 승리 얻어
성막(聖幕)이란 말은 히브리어로 ‘미쉬칸’인데, ‘거룩하게 구별한 장소’ ‘하나님만이 임하시는 장소’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약 3500년 전에 이스라엘 민족을 출애굽 하게 하시고 광야에서 생활하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성막을 지으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성막을 지으라고 하신 목적은 하나님께서 선택한 민족에게 하나님을 섬기는 바른 예법을 가르쳐 주시려는 것이었으며, 또 장차 인류의 구원주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셔서 인류를 어떻게 구원하실 것인지 예표하시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성막은 율법, 즉 하나님의 계명을 범한 사람이 하나님께서 정해 주신 희생 제물을 가지고 와서 그것에 자신의 죄를 전가(轉嫁)한 후 잡아 피를 흘려 자신이 이처럼 죽을 죄인임을 고백하며 하나님께 제사를 드려 죄를 사함받는 거룩한 장소였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성경에 기록된 대로 성막을 짓는 마음가짐, 성막의 재료, 성막 뜰에서 성소와 지성소에 이르기까지 각 장소에 놓아둔 기구를 자세히 살펴보며 그 하나하나 속에 담긴 의미와 상징하는 바를 공부했습니다. 다시 한번, 그 대략을 살펴보며 정리해 보겠습니다.
성막 안 뜰
성막은 가로 25미터, 세로 50미터, 높이 2.5미터인 직사각형으로, 그 넓이가 약 378평입니다. 성막 울타리 기둥은 모두 60개인데 남쪽과 북쪽 울타리에는 20개씩, 동쪽과 서쪽 울타리에는 10개씩입니다. 울타리 기둥은 모두 조각목으로 만들어 놋을 입혔고, 밑받침도 놋으로 만들었습니다. 기둥의 머리 부분은 은이며, 모든 기둥에는 은고리를 달아 세마포장을 치기에 적당하게 했습니다. 성막 문은 동쪽에만 한 개 있는데, 가늘게 꼰 하얀 베실 위에 청색, 자색, 홍색 실로 수놓은 것으로 만들었으며 폭이 10미터입니다.
성막 뜰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번제단’이 있습니다. 번제단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2.5미터인 정사각형입니다. 번제단은 끊임없이 제사를 드리는 곳이므로 조각목을 불에 강한 놋으로 싸서 만들었으며, 네 모퉁이에 각각 뿔이 있습니다. 그리고 재 담는 통, 부삽, 대야, 고기 갈고리, 불을 옮기는 그릇 등을 모두 놋으로 만들었습니다. 번제단은 하나님께서 친히 내려주신 불만 사용해야 했습니다. 그다음, ‘물두멍’은 번제단과 성소 사이에 두었는데 전체가 놋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곳에 물을 길어다 두었는데, 성소에 출입하는 제사장이나 지성소에 출입하는 대제사장이 꼭 이 물로 손발을 씻고 들어가야 했습니다.
성소의 구성요소
물두멍을 지나면 성막 중심부인 성소(聖所)에 이릅니다.
모래밭이나 다름없는 광야에 성소와 지성소를 세우려면 먼저 기초를 튼튼히 해야 합니다. 그래서 조각목으로 널판 48개를 만들어 금으로 싸서 세웠습니다. 또 그 널판을 지탱할 수 있게 널판 하나에 은 받침 두 개씩 모두 96개를 만들어 널판에 난 촉에 끼워 널판끼리 서로 연결하여 성막 전체를 견고히 떠받치게 했습니다(출26:19~25).
성소 지붕은 4중으로 덮었는데 첫째 덮개는 청.자.홍.백색 실로 그룹을 수놓은 세마포, 둘째 덮개는 염소 털, 셋째 덮개는 붉게 물들인 수양 가죽, 맨 위 덮개는 해달(물개) 가죽으로 만들었습니다. 성소 입구는 기둥 다섯 개를 세우고 휘장(바깥휘장)을 드리워 놓았습니다. 성소와 지성소를 구별하는 ‘안 휘장’은 기둥 네 개를 세워 걸쳐 놓았습니다. 안 휘장은 청색, 자색, 홍색, 흰색(베실) 네 가지 색으로 짜서 만들었고 그 위에 천사들을 수놓은 점이 바깥 휘장과 다릅니다.
성소 내부
성소 안에는 떡상, 등대, 분향단이 있습니다. 떡상은 성소에 들어서면 오른편 벽 쪽에 있습니다. 떡상은 조각목에 금을 입혀 만들었고, 크기는 가로 1미터, 세로 50센티미터, 높이 75센티미터 직사각형입니다. 그 위에 떡을 6개씩 두 줄로 진열했습니다.
또 성소 왼편 벽 쪽에는 등대가 있습니다. 등대와 그에 딸린 부속 기구들을 정금 한 달란트(약 42kg)를 쳐서 만들었습니다. 등대는 밑판과 줄기 그리고 줄기를 중심으로 좌우에 세 개씩 있는 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줄기와 가지 여섯 개가 맨 윗부분에서 수평을 이루게 하여 그 위에 등잔 하나씩을 두어 등잔 일곱 개에 불을 붙이게 하였습니다. 줄기에는 꽃받침 딸린 살구꽃 형상 잔을 네 개 두었으며, 줄기를 중심으로 좌우에 있는 가지 여섯 개에는 꽃받침 딸린 살구꽃 형상 잔을 세 개씩 두었습니다.
‘분향단’은 가로 세로 각각 50센티미터, 높이 1미터인 정사각형 모양에 조각목에 금을 씌워 만들었습니다. 분향단 위쪽 사면에는 뿔이 하나씩 있고, 단 사면은 금테를 둘렀습니다. 또 금테 아래 양편에 금고리 두 개씩 만들어 채로 꿰어 운반할 수 있게 했습니다. 분향단에서는 아침과 저녁 등불을 켤 때 향을 사르게 했습니다.
휘장을 지나 지성소 안으로
휘장을 열고 지성소로 들어가면, 법궤가 있습니다. 법궤는 속죄소와 합쳐서 하나를 이루는데 법궤는 마치 네모 상자와 같고 속죄소는 법궤 덮개에 해당합니다. 법궤는 가로 125센티미터, 세로 75센티미터 크기로 조각목을 정금으로 싸서 만들었습니다. 법궤 위에는 속죄소가 있고, 양옆에는 그룹 둘을 금을 쳐서 만들어 그 날개로 속죄소를 덮게 했습니다.
법궤 속에는 십계명을 새긴 증거판이 있고, 아론의 싹 난 지팡이와 만나를 담은 항아리가 그 앞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성막 안 법궤가 있는 곳에서 만나주신다고 말씀하시고, 그곳에서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명할 모든 일을 일러주셨습니다(출25:22). 법궤는 모세 이후로 대대에 걸쳐 대제사장들이 짐승의 피를 들고 들어가서 하나님을 만나던 장소요, 하나님의 음성을 듣던 곳입니다.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성막을 중심으로 생활했으며 광야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섬겼습니다. 성막과 함께 이스라엘이 가는 곳마다 하나님께서는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지켜주셨고, 하나님의 법궤를 들고 갈 때에 요단 강이 갈라졌고, 여리고 성이 무너졌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법궤를 들고 가는 곳마다 전쟁에서 승리를 쟁취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성막을 통해 이스라엘과 함께하셨기 때문입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31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