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3-02-05 10:11:22 ]
교회에서 직분자를 뽑아서 세우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사도행전에 보면, 초대교회에서는 사도들이 기도하고 말씀 전하는 일에 전무(專務)하게 하려고 집사 일곱을 세워 교회에서 구제하는 일을 맡겼다고 했습니다(행6:4).
요즘도 목사 혼자서는 교회 안의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없어서 각 기관을 맡아 움직일 직분자를 뽑아 세웁니다. 그러니 직분자로 뽑힌 이들은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뜻대로 자기가 맡은 기관을 움직여 가는 일에 마음을 쏟아야 합니다.
직분 남용의 결과는 무서운 심판
만약 그렇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기관을 움직여 간다면 아무리 수고하고 노력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성경에는 열매가 없는 나무나 나쁜 열매를 맺는 나무를 그냥 두라고 한 곳이 한 군데도 없습니다. 다 찍어 버리라고 했습니다.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맺히지 않으면 찍어 버리라고 했고(눅13:6~9),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마다 다 찍어 불에 던지라고 했습니다(마7:16~19). 직분을 하나님 뜻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죄도 이렇게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가 찍히듯, 나쁜 열매 맺는 나무가 찍히듯 찍혀 불에 던져질 신세이니 무섭고 두렵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왜 우리에게 직분을 부여하실까요? 모든 직분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쁘신 뜻대로 쓰시고 싶어서 부여한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어떤 사람에게 직분을 부여하실까요? 바로 자기 피로 사신 자에게 부여하십니다. “너희가 하나님의 전인 것과 성령이 거하는 전인 것을 알지 못하느냐 내가 너희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찌니라”(고전3:19). 모든 직분은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실 만한 직분이 되어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 직분자는 이미 직분을 남용한 죄로 세상에서는 하나님과 끊어져서 되는 일이 없고 영적으로는 바짝 메말랐고 세상을 떠나면 하나님과 아무 상관없는 자가 되어 바깥 어두운데 쫓겨나서 슬피 울며 이를 갈 뿐입니다.
이 세상에서 영적으로 제일 천박한 사람은 하나님께서 쓰시려고 할 때 쓸모가 없어서 버림받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도 죽으면 내다 묻어야 합니다. 송장은 하루만 지나도 썩어서 냄새가 진동하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도 하나님께서 주신 직분을 하나님과 관계 속에서 잘 수행하여 하나님의 생명을 공급받고 그 생명으로 사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왕성한 생산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관계가 끊겨 버림받은 자는 어디를 가나 그 사람 때문에 불만과 불평과 짜증이 생깁니다. 이미 그는 망할 대로 망해서 생명의 가치가 전혀 없는 참혹하고 비참한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신이 그런 존재인 것을 모르는 것이 문제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직분자의 자격
그러므로 교회에서 일할 직분자로 세워진 사람은 먼저 자기 자신부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 잘 알아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다음으로 자신이 소속한 기관 전체도 그 뜻을 받아들이도록 이끌어 가야 합니다. 그러려면 사람의 지혜는 아무 소용이 없고 오직 하나님의 지혜를 좇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지혜를 떠나서 인본주의, 합리주의, 현실주의로 똑똑하면 마귀 앞잡이 노릇밖에 더 하겠습니까? 그러므로 성경이 말하는 직분자의 자격은 바로 성령과 지혜로 충만한 것입니다(행6:3).
성령은 인격적인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니 모든 직분자는 성령께서 공급하시는 지혜로 주의 일을 해야 합니다. 성령이 바로 하나님이시니 성령께서 공급하시는 지혜로 움직이면 바로 하나님이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직분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에게 이렇게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직분자로서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왜 자기에게 직분을 안 주느냐며 따지는 사람이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자격이 없어서 안 주는데도 왜 자기에게 직분을 안 주느냐며 시험에 듭니다. 시험 든 자체가 벌써 자격 없다는 증거입니다. 자격 없는 사람에게 직분을 주면 직분 남용입니다. 그 직분을 남용한 죄는 직분을 안 받은 죄보다 훨씬 무서운 심판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직분을 잘 감당하면 강한 담력 얻어
또 직분을 받아서 마땅히 주의 일을 해야 할 사람이 직분을 안 받으려고 하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그런 사람은 하나님의 일을 내던진 배신자입니다. ‘내가 너희 위해 십자가에 달려 피 흘려 죽어 너를 죄에서 구원했는데 네가 나를 배신하느냐?’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습니다.
성경에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찌어다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전4:1~2)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직분자가 마땅히 기도할 내용이 바로 ‘충성’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비밀을 맡으니 마땅히 충성할 힘을 달라고 기도하라는 말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교회에서 주의 일을 하는 우리가 할 일 없는 사람으로 보일 것입니다. 뭐 그런 일을 하느냐고 비웃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의 일은 대통령의 업무보다 큰 일입니다. 주의 일은 천사도 흠모할 만한 엄청난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주를 향한 충성과 영혼을 구원하고 관리하는 일을 천사에게 맡기지 않았습니다. 이런 귀한 직분을 잘 감당하는 자는 “아름다운 지위를 얻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강한 담력을 얻으리라”고 했습니다.
최고의 큰 담력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주님 앞에 맡은 직분을 성령 충만하여 성령께서 지혜를 공급하는 대로 거역하지 않고 아름답게 잘 감당한 자는 오늘 죽어도 떳떳합니다. 오늘 주님이 오셔도 떳떳합니다. 가난해도 떳떳하고, 부유해도 타락하지 아니하는 강한 담력을 얻습니다. 무서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성경에, 과실을 맺는 가지는 하나님께서 더 많은 과실을 맺게 하려고 깨끗하게 하신다고 했습니다(요15:1~2). 그러니 열매를 맺고 충성하는 사람은 어떤 위험에 처해도 하나님께서 그를 돌보실 수밖에 없습니다. <계속>
*윤석전 목사 ‘직분자세미나’ 중 일부 발췌.
위 글은 교회신문 <32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