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 지상강의 ‘안식일과 주일'] 안식일 계명만으로는 거룩해질 수 없다

등록날짜 [ 2013-02-19 16:44:45 ]

율법을 아무리 지키려 해도 거룩해지지 못해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와 함께해야 거룩해져


하나님께서 흙으로 최초의 사람 아담을 만드시고 아담의 갈비뼈로 하와를 만들어 남녀 한 쌍을 최고로 복된 동산 에덴에 두셨으나, 에덴동산은 거룩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그랬다면 하나님께 도전하다가 하늘에서 내어 쫓긴 타락한 천사 마귀가 에덴동산에서 뱀을 이용하여 하와에게 선악과를 먹으라고 유혹하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에덴동산이 거룩하지 않은 것은 하나님께서 사람과 함께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 먹은 이후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죄의 담이 가로막히니, 에덴동산에서 내어 쫓긴 후에 인간이 살게 된 땅도 저주를 받아 엉겅퀴를 내고 이마에 땀을 흘려야 먹고살 만큼 황폐해지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인간의 죄가 해결되지 않으면 인간이 사는 땅도 어느 곳이든 거룩해질 수 없습니다.인간들은 자신들의 죄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죄를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중국의 공자(孔子)가 유학 사상으로 평천하(平天下)를 꿈꿨으나, 근본적인 인간의 죄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인도의 석가는 득도(得道)하여 열반의 경지를 체험했다며 수많은 사람에게 설법하였으나 그 역시 죄를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자신의 죄를 해결하지 못하기에 죽습니다. ‘죗값은 사망’(롬6:23)이니, 죄가 없으면 죽지 않습니다. 그런데 공자와 석가가 죽은 것을 보면, 인간은 누구라도 거룩하지 못하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인간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으나 죄 없는 분이라는 증거로 장사 지낸 지 3일 만에 살아나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만이 거룩한 자입니다.

강화된 안식일 법
이스라엘 백성도 거룩해질 방법을 찾다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면 거룩해질까 하여 계명을 지키려고 몸부림을 쳤습니다. 그중에서도 안식일 계명을 지키면 하나님처럼 거룩해지지 않을까 하여 어떻든 안식일을 철저히 지키려 노력했습니다.

이스라엘이 망하여 식민지 생활을 하게 되자 자기 민족이 왜 그런 극심한 고난을 겪어야 하는지 이유를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자신들이 안식일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서 안식 없는 고생을 당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자 안식일을 어떻게 하면 잘 지킬 것인지 고민하였고, 철저히 안식일을 지킬 방법을 찾았습니다. 먼저 안식일이 언제부터 언제까지냐를 따졌습니다. 제6일 해가 지는 시점부터 제7일 해 지는 시간까지를 안식일로 정해 정확히 지켰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자신들의 처지가 바뀌지 않자 안식일에 지켜야 할 규례를 더욱 강화했습니다. 안식일에는 걸을 때 지팡이도 짚지 않기로 결의했습니다. 지팡이를 짚으면 지팡이 자국이 나니 혹 밭을 간 죄에 걸릴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안식일에 걸음을 세게 걸으면 노동 죄에 걸릴까 두려워했습니다. 그래서 안식일만 되면 성전에 갈 때도 겨드랑이에 땀이 나지 않게 양팔을 들고 송장처럼 아주 천천히 걸었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안식일을 잘 지켜 거룩해 보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안식일을 아무리 지켜도
마태복음 12장 1절을 보면, 예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가실 때 제자들이 시장하여 밀 이삭을 잘라 먹은 사건이 나옵니다. 그런데 안식일을 철저히 지키기로 정평이 나 있는 바리새인이 그 모습을 보고 예수께 와서 말합니다.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나이다.”
당시 안식일 법을 따르면, 안식일에 밀 이삭을 비벼 먹은 행위에는 네 가지 죄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첫째 밀 이삭을 잘랐기에 추수한 죄에 걸리고, 둘째 밀 이삭을 비볐기에 타작한 죄에 걸리고, 셋째 밀 이삭을 ‘훅’ 하고 불었기에 키질한 죄에 걸리고, 넷째 씹었기에 밀 이삭을 방아 찧은 죄에 걸립니다.

이렇게 네 가지 죄목에 걸리기에 지금 바리새인이 예수께 와서 제자들이 안식일을 범했다고 힐난하는 것입니다. 그때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다윗에 관한 글을 읽어 보지 못했느냐? 다윗과 그의 부하들이 시장할 때 성전에 들어가서 제사장 외에는 먹지 못하는 진설병을 먹지 않았느냐? 나는 안식일의 주인이니 내 제자가 나와 함께 있을 때 안식일에 밀 이삭을 비벼 먹은 것이 무슨 죄가 되겠느냐?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노라 하신 뜻을 너희가 알았더라면 무죄한 자를 죄로 정치 아니하였으리라.”

그러니 이렇게 안식일을 만드신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이 이스라엘 백성이 안식일을 철저히 지켜 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입니다.

율법으로도 거룩함에 이르지 못한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을 다 지킨다고 해서 인간은 절대로 거룩해지지 않습니다. 율법은 인간이 죄를 지어 부정하니 거룩해질 수 없다고 인정하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바리새인은 “우리가 계명을 지켰으니 이만하면 거룩하지 않으냐?”라고 하면서 자기들이 거룩한 줄 알았습니다.

마태복음 19장을 보면, 부자 청년이 예수께 와서 어떻게 해야 영생을 얻는지 묻는 장면이 나옵니다. 예수께서 “네가 생명에 들어가려면 계명들을 지키라”고 말씀하시자, 그는 모든 계명을 다 지켰다고 자신 있게 대답합니다.

그때 예수께서 “네가 온전하고자 할찐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을 주라… 그리고 와서 나를 좇으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네가 물질을 택하겠느냐, 나를 택하겠느냐?”라고 물으신 것입니다. 청년은 이 말씀을 듣자 근심하며 떠나갔습니다.

그는 예수가 아니라 물질을 택한 것입니다. 그가 소유한 물질이 과연 어느 때까지 그와 함께 있을까요? 죽은 후에는 아무 소용도 없는 물질 때문에 영원한 생명이신 예수를 택하지 못했습니다.

예수께서는 이 부자 청년과 나눈 대화를 통해 인간이 하나님의 계명을 온전히 지킬 수 없으며, 그 계명을 지킨다고 거룩해질 수도 없다는 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즉 예수와 함께 있어야 거룩하고 예수를 떠나서는 절대 거룩할 수 없다, 결국 주와 함께 있어야 거룩하며, 주를 떠난 것은 거룩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자 하셨던 것입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32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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