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3-01-22 11:40:20 ]
크든 작든 성물은 그 어떤 것도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돼
하나님의 것이라면 소중히 여기는 마음가짐이 우선돼야
이번 호부터는 2013년도 연세중앙교회 직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직분자세미나를 연재하고자 합니다. 먼저, 주님의 몸 된 교회에서 충성할 직분자로서 갖춰야 할 자격이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직분자로서 자격을 갖춘 이가 할 사역이 무엇이며, 어떤 태도로 사역해야 하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편집실>
직분자로서 짓지 말아야 할 죄 중에 성물 남용죄, 성령 거역죄, 직분 남용죄에 관해 알아봅시다.
성물을 남용한 죄
먼저, 성물(聖物) 남용죄는 하나님의 물건을 함부로 하거나, 떼어먹거나, 사유화하는 죄를 말합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봅시다. 남전도회나 여전도회 재정 담당자들이 교회 재정을 제 주머니에 넣어가지고 다니다가 제 맘대로 쓰고 다시 채워놓는 행위는 성물 남용죄에 해당합니다. 하나님의 성물을 성경에서 말한 그대로 다루지 않고 제 마음대로 다루어 남용했다면, 이는 엄청난 큰 죄입니다. 재정 장부도 교회에 보관하면서 써야 바르게 직분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물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자세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느헤미야서 10장 39절을 보면, 성전에 있는 물건 중에 단 한 가지도 개인 집으로 가져가지 말고 성전 골방 기명(器皿)을 두는 곳에 두라고 했습니다(느10:39).
이처럼 성전에는 골방이나 곳간이나 기명을 두는 곳을 마련해 놓고 십일조도 거기다 두고, 첫 열매도 거기다 두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십일조와 첫 열매가 얼마나 들어왔는지를 기록한 장부도 기명을 두는 곳에 두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에서는 그런 장부를 직분자가 제 마음대로 교회 밖으로 가지고 다닙니다. 그것이 얼마나 큰 죄인지 몰라서 그렇습니다. 성경에는 교회에서 쓰는 물건이나 장부를 개인이 가지고 다니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모르니까 제 맘대로 가지고 다니고, 자기 맘대로 사용합니다. 문제는 이것이 죄인 줄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죄인 줄 모르니까 회개하지도 않습니다.
또 성도들이 성물을 함부로 훼손하는 예도 잦습니다. 바쁘다고 헌금봉투를 메모지로 사용해서 못 쓰게 만들기도 합니다.
우리 교회 사무실에서는 종이 한 장이라도 얼마나 철저히 아끼고 소중히 다루는지 모릅니다. 우리 교회가 1986년 3월 15일에 개척했는데, 그해에는 성도도 얼마 안 되니까 교회 재정이 얼마나 어려웠겠습니까? 그런데 그 첫해를 12월 말에 마감하고 보니, 주의 일에 쓰고 남은 돈이 8700만 원이나 되었습니다. 그때 8700만 원이면 상당히 큰돈이었습니다. 그다음 해에는 쓰고 남은 돈이 1억 5000만원이었습니다. 개척하고 바로인데 왜 그렇게 많이 남았을까요? 하나님의 것을 소중히 여기고 아끼니까 하나님께서 마음껏 맡겨 주신 것입니다. 우리 각자 가정생활과 사업에 복을 받으려면 먼저 하나님 것을 아껴 드려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요즘 성도들이 성물을 함부로 하는 죄가 얼마나 큰 죄인지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믿노라 하는 사람 중에도 여전히 가난한 사람, 병들고 저주받은 사람들은 자기가 무슨 죄로 그런 고통을 당하는지조차 잘 모릅니다. 죽은 다음에 하나님 앞에 가서야 성물 남용죄로 그렇게 고통당했다는 것을 안다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우리는 평소 신앙생활 할 때 자신이 성물을 함부로 했는지 늘 돌아보아 배상할 것은 배상하고 회개할 것은 회개해야 합니다.
요즘 자모들은 자기 자식이 교회에서 헌금봉투를 찢고 물어뜯고 별짓을 다해도 가만히 내버려 둡니다. 그럴 때 예배위원들이 무어라고 나무라면 “애들이 그럴 수 있지, 뭘 그것 가지고 그러느냐?” 하고 따집니다. 하나님의 것을 이 지경으로 만들면, 그 자식이 얼마나 큰 죄를 짓는 것인지 잘 몰라서 그럽니다.
성령을 거역하고 훼방한 죄
성령을 거역하고 훼방한 죄는 오는 세대가 또 와도 사함을 받지 못한다고 했습니다(마12:31~32).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가 성령을 거역하고 훼방하면서도 자기 자신이 성령을 거역하고 훼방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얼마 전 목사 두 분이 찾아와서 외국 어느 나라에 선교사가 대학을 짓는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세계 나라 지역에 연세중앙교회라는 배경으로 일할 수 있도록 제게 중요한 일을 맡아 달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기도해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주의 일은 내 감정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성령의 역사를 따라 순종하기 때문입니다. 성령을 거역하고 훼방한 죄는 사함받는다는 데가 없기 때문입니다.
직분을 남용한 죄
신구약 역사를 통틀어 직분을 남용한 자가 저주받지 않은 자는 한 명도 없습니다. 이 죄 역시 무섭습니다. 그런데 내가 직분을 가지고 남용했는지, 직분을 주신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분별을 하지 않습니다.
구약성경에서 직분 남용자는 현장에서 바로 저주를 받았습니다. 사울 왕은 제사장이 할 일인 하나님 앞에 분향하는 일을 자기가 하다가 전쟁에 대패하고 자기 칼에 엎어져 죽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우시야 왕 같은 사람도 제사장이 할 일을 자기가 나서서 하다 현장에서 문둥병에 걸렸고, 우사 같은 사람도 하나님의 법궤에 감히 손을 댔다가 현장에서 죽는 비참한 저주를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말하기 좋다고 교회가 어쩌고저쩌고 목사가 어쩌고저쩌고 시시비비를 따져 말하지만, 그런 행동을 한 사람은 꼭 심판을 받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직분은 순종하는 직이지, 목사가 성령의 감동으로 한 행동을 평론하거나 판단하거나 비판하는 직이 아닙니다. 잘못 알면 큰일 납니다. 그런데 성도들이 그것을 잘 모릅니다. 직분자에게 이 세 가지 죄는 정말 무섭습니다. <계속>
*윤석전 목사 ‘직분자세미나’ 중 일부 발췌.
위 글은 교회신문 <32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