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분자의 자세와 역할(55)] 말을 조심하고 더러운 이(利)를 취하지 않는 자

등록날짜 [ 2013-03-12 11:05:32 ]

디모데전서에는 집사가 어떤 자격을 갖춰야 하는지를 자세히 말해 놓았습니다.

“집사들도 단정하고 일구이언(一口二言)하지 아니하고 술에 인 박이지 아니하고 더러운 이를 탐하지 아니하고 깨끗한 양심에 믿음의 비밀을 가진 자라야 할지니”(딤전3:8).

직분자는 첫째, 단정해야 합니다. ‘단정하라’는 말은 삶이 게걸대지 않고 생각이 깔끔하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직분자는 행동과 생각과 마음이 항상 정결하고 깔끔해야 합니다.

둘째, 일구이언(一口二言)하지 말아야 합니다. 성경에는 한 입으로 찬송과 저주가 나오는 것이 마땅치 않다고 말하고, 샘이 한 구멍에서 어찌 단물과 쓴물을 내겠느냐며 절대로 일구이언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약3:10). 그러니 직분자는 항상 말을 조심해야 합니다.

말부터 해 놓고 실행하지 못하면 그 후로는 아무도 그 직분자의 말을 믿어 주지 않습니다. 직분자는 말부터 하고 실행하지 못해 핑계 대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언제나 행동이 앞서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성령과 지혜로 믿음 있게 행동해야 합니다.

자갈을 물고라도 혀를 다스려라
저는 항상 말하고 나서 제가 한 말을 분석해 봅니다. ‘이런 말은 안 했으면 좋을 뻔했는데 했구나…’ 하며 후회할 때가 무척 잦습니다. 정말 말 때문에 얼마나 손해를 많이 보는지 모릅니다. 성경에도 혀는 길들일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약3:7~8).

그래서 말하지 않으려고 자갈을 물어 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만치에 사람이 오면 벌써 말하고 싶어서 자갈을 뱉어 손에 쥐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그러면 깜짝 놀라서 다시 자갈을 입에 집어넣습니다. 속으로는 ‘너 왜 뱉니? 왜 뱉어?’ 하고 자신을 혹독히 책망하면서 말입니다. 혀를 길들이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직분자들도 그렇게 각오하고 자기 혀를 길들여 보십시오. 사실 직분자가 하는 말로 얼마나 많은 성도가 상처를 입습니까? 그래서 직분자 때문에 교회에서 떠나가는 사람이 하나둘이 아니니, 얼마나 참혹하고 비참한 직분자입니까?

직분자는 항상 말보다 행동을 먼저 해야 합니다.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우리 교회 성도도 목사가 말만 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나를 얼마나 무시하겠습니까? 직분자는 무시당하면 안 됩니다. 절대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그러지 못하면 직분자가 무시당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거룩한 일이 함께 무시당하고 맙니다. 직분자가 무시당해서 하나님의 직책이 무시당할 때, 그 책임을 어떻게 지겠습니까? 참으로 무서운 일입니다.

더러운 유익을 취하지 마라
셋째, 술에 인 박이지 말아야 합니다. 술 마시는 사람이 교회 직분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입니다.

넷째, 더러운 이(利)를 탐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면 직분자에게 더러운 이, 더러운 유익이란 무엇일까요? 모든 부정한 명예, 부정한 박수갈채, 부정한 돈, 부정한 언어, 부정한 행동, 부정한 칭찬 등이 전부 다 더러운 것입니다. 이런 더러운 유익으로 기뻐하지 말고, 비록 이 땅에서 손해를 봐도 주님과 나와 관계, 직분의 충성에는 절대 유익을 얻어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직분을 가지고 얼마나 더러운 유익을 탐하는지 모릅니다. 제가 가끔 기독교 텔레비전 방송을 보다 보면, 사업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자기는 주님 영광을 위해 이런 사업을 한다고 말해가며 물건을 광고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예수의 거룩한 이름을 빙자하여 물건 팔아서 자기 이익을 취하면 그로 인해 주님 나라에 갔을 때 얼마나 무서운 심판이 있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그러는 것입니다.

한 번은 고향 교회 후배가 장로 임직을 한다고 해서 갔습니다. 그 후배의 아버님은 평생 자기 전 재산을 하나님께서 쓰신다고 할 때마다 필요에 따라 쓰시게 한 훌륭한 분입니다. 그런 훌륭한 아버지를 둔 후배가 장로 임직을 할 때 제가 강다짐하듯 설교했습니다.

“장로 직분은 참으로 영광스러운 직분인데, 자기 드러내고 세상 사람들에게 박수받는 그런 영광이 아닙니다. 겸손하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주님의 사역을 위해서 직분을 감당해야 한다. 성령이 충만해서 지혜를 가지고 충성스럽게 직분을 감당하려면 장로 임직을 하고, 그렇지 않고 장로 직분을 명예나 수많은 사람 앞에서 사랑받고 대접받는 직분으로 가지려면 지금 당장 사직하시오.”

장로 임직 자리에 가서 이렇게 대놓고 강다짐하듯 설교하자 “목사님, 잘 하겠습니다” 하더니, 지금까지도 자기 담임목사님의 시중을 잘 들고 있습니다. 그러니 목사님께서 얼마나 편하시겠습니까? 장로들이 든든하게 버티고 서서 교인들 앞에서 목사님의 의중을 전혀 거역하지 않고 수종 들어드리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직분은 절대로 명예직이 아닙니다. 오직 죽도록 충성할 직분입니다. 그래서 직분 남용하는 죄를 범하지 않으려면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직분은 내 맘에 맞으면 하고 안 맞으면 안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직분을 임명받는 순간에 직분을 부여하신 주님 말씀에 죽으나 사나 순종할 만한 믿음이 있을 때 직분을 받아야 합니다.

직분 받은 다음에 직분을 수행할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직분 맡기 전에 이미 직분을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직분은 명예가 아니라 오히려 직분 받는 순간부터 명예가 없어집니다. 왜냐하면 직분 자체가 하인 중의 하인이기 때문입니다. 부잣집 머슴이 명예가 있습니까? 새벽부터 저녁까지 일해야 합니다.

그런데 “직분 안 줘서 창피해서 교회 못 다니겠네” 하는 사람은 이미 직분 받을 자격도 없을뿐더러 직분을 주면 그 시간부터 남용합니다. 자기가 집사라고 으스대는 교만 때문에 남용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더러운 자기의 명예욕입니다. 직분자는 자기 유익을 구치 않아야 합니다. 더러운 이를 소유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계속>
*윤석전 목사 ‘직분자세미나’ 중 일부 발췌.

위 글은 교회신문 <32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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