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3-03-05 13:58:54 ]
목회자가 기도와 말씀 전하는 일에 전무하도록
오직 성령께서 주시는 지혜와 순종으로 도와야
하나님께서는 성령이 충만하고 지혜가 있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제한 없이 주의 일에 쓰십니다. 제가 열여섯 살 때 일입니다. 하루는 교회 직분자를 임명하는 시간에 목사님께서 제 이름을 부르시기에 왜 부르시나 봤더니 “제3 구역장에 임명한다”고 말씀하시는 게 아니겠습니까? 저 자신도 깜짝 놀랐습니다.
당시 제 고향 교회를 담임하신 그 목사님은,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한국의 유명한 부흥사를 많이 키워 내신 분입니다. 그처럼 성령이 충만하고 늘 기도하시며 유명한 부흥사를 많이 길러 내신 그런 목사님이 왜 겨우 열여섯 살인 제게 구역장이라는 직분을 맡기셨을까요? 어른들도 많이 있는데 말입니다.
기도를 많이 하고 성령이 충만하면 비록 나이가 어릴지라도 성령께서 그 사람을 붙들고 일하실 것이니, 성령께서 일하실 것을 믿고 구역장 직분을 맡기신 것입니다. 그때 제가 맡은 구역식구가 자그마치 63명이나 되었는데 구역장 임기 일 년을 마치고 나니까 모두 잘했다고 칭찬했습니다. 제가 한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지혜를 주시고 저를 쓰셔서 그런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또 제가 삼십 대 때 일입니다. 그때 다닌 교회는 상당히 교회 규모가 크고 성도 수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목사님께서 부흥회를 인도하시러 다른 지역에 가실 때면 항상 새벽예배 말씀 인도를 집사인 제게 맡기셨습니다. 그 교회에는 부목사가 상당수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당시에 저는 신학교에 다니지도 않았지만 부목사들보다 더 은혜롭게 말씀을 증거 할 줄로 믿어지니까 맡기신 것입니다.
그럴 때면 저는 직장에 다녀와서 밤새도록 기도하여 성령이 충만해져서 새벽에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러면 많은 성도가 새벽예배 은혜를 받았습니다. 집사인 제게 왜 새벽예배 설교를 시키셨을까요? 부목사보다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다고 여겼기에 시키신 것입니다.
초대교회 시절에도 사도들이 많았는데 왜 스데반이 나섰습니까? 스데반 집사가 지혜와 권능이 충만하여 큰 기사와 표적을 민간에 행했고, 또 여러 회당과 각국에서 온 사람들과 변론할 때도 지혜와 성령으로 말하니 저들이 당하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스데반은 그 일로 산헤드린 공회에 잡혀갔고 재판에서 이스라엘 고위층 인사에게 예수 그리스도만이 참된 구속주가 되신다고 증거 하고, 예수를 배척한 유대인을 격렬하게 책망하다가 돌에 맞아 순교했습니다(행6:8~7:60). 이렇게 성령이 충만하고 지혜 있는 자는 성령께서 제한 없이, 순교하는 자리에까지 영광스럽게 쓰십니다.
무자격자가 직분 받아서는 절대 안 돼
그러니 성령이 충만하지 못하면 직분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자격 없는 자가 직분을 맡으면 그 교회는 부흥은커녕 침체하고, 맡겨진 영혼은 망하고 맙니다. 교회에서 기관이나 구역을 맡았으면, 기관 식구나 구역 식구가 교회 오든 말든 방관해서는 안 됩니다. 쫓아가서 그러면 안 된다고, 예배드려서 하나님을 만나 네 영혼 살아야 한다고 전해 주면서 그 영혼을 살리려는 예수 정신을 나타내야 합니다.
예수 정신은 오직 성령으로만 나타납니다. 성령으로 예수 정신을 나타내지도 않고 직분 임기가 끝나 버리고 만다면, 직분을 맡겨 주신 하나님께서 얼마나 마음 아프시겠습니까? 우리는 모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존재이지만, 하나님께서 나를 쓸모 있다고 믿고 직분을 맡겨 주셨으니 하나님께 크게 인정받은 것입니다. 인정받은 만큼 주님을 실망하게 해 드려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성령 안에서 신앙 인격적인 양심입니다. 그러므로 절대 무자격자가 직분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교회마다 직분을 맡은 사람 중에 무자격자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러니 교회 안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별짓을 다 합니다. 그러면서도 자기가 옳은 줄 알고, 진짜 옳은 소리에는 귀 기울이려 하지 않습니다. 주님 앞에 가서 심판받아 보십시오. “아, 내가 잘한 줄 알았는데, 잘못 했네!” 하고 깨달아도 그때는 이미 늦습니다.
성령으로 분별력을 지니지 않으면 자신의 잘잘못을 모릅니다. 지혜 속에는 지식이 있고, 믿음이 있고, 능력이 있고, 분별력이 있습니다. 정말로 성령이 쓰시는 직분자의 가슴 속에는 절대 사명감이 있습니다. 그런 직분을 아무렇게나 해서 되겠는지 잘 생각해 보십시오.
직분을 잘 감당해야 교회가 부흥해
초대교회는 이렇게 성령이 충만하고 지혜가 있는 사람들을 택해 집사로 세워 놓고 사도들은 기도하고 말씀 전하는 일에 전념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심히 많아졌다고 했습니다(행6:7).
초대교회 직분자들이 그렇게 영혼 관리를 잘했다는 것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초대교회 직분자들이 교회 여러 일을 두루 살피고 영혼 관리를 잘하니 사도들이 말씀 전하는 일에 전무(專務)했습니다. 그러자 능력이 얼마나 나타나는지 “허다한 제사장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고 했습니다. 그 시대에 제사장들이 어떻게 어부, 석수장이, 세리 출신인 제자들의 말에 복종할 수 있었겠습니까? 성령께서 일하셔서 그들이 전한 말씀에 권세와 능력이 나타나니까 제사장이라도 복종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참으로 담임목사에게 권세와 능력이 넘치는 성령 충만한 설교 말씀을 듣고 싶거든, 직분자들이 초대교회 집사처럼 성령과 지혜가 충만해서 맡은 사명을 확실하게 감당해야 하는 것입니다. 목사가 아무 걱정 없이, 정말 아무 것에도 걸리는 것 없이 말씀을 강력히 전할 때 생명과 능력과 권세가 왕성하게 약동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려고 직분을 맡은 자에게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라는 것입니다.
<계속>
*윤석전 목사 ‘직분자세미나’ 중 일부 발췌.
위 글은 교회신문 <32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