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분자의 자세와 역할(56)] 거룩한 마음으로 거룩한 일에 동참해야

등록날짜 [ 2013-03-20 16:16:50 ]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빨리 돌이키는 미덕으로
책망을 기쁨과 감사로 받을 수 있는 사람 돼야

디모데전서에는 집사가 갖춰야 할 자격으로 첫째 단정하고, 둘째 일구이언(一口二言)하지 않고, 셋째 술에 인 박이지 아니하고, 넷째 더러운 이(利)를 탐하지 아니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직분자가 갖춰야 할 다섯 번째 자격으로는 ‘깨끗한 양심에 믿음의 비밀을 지녀야 한다’고 했습니다.

깨끗한 양심을 지녀라
먼저 ‘깨끗한 양심’을 지니려면, 양심에 걸리는 일을 했을 때 바로 “잘못했습니다”라고 거침없이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어야 합니다. 하지만 교회 중직 중에는 자신의 위치가 그만하니 “아무리 잘못을 했더라도 어찌 그까짓 일로 중직이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 수 있느냐?”고 반문할지 모릅니다. 아닙니다. 양심이 깨끗한 사람은 양심을 더럽히기 싫어서 잘못했을 때 재빨리 자기 잘못을 고하고 깨끗해지려 합니다. 마치 옷이 더러워지면 금세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듯이 말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직분자는 조금이라도 정욕적이거나, 이기적이거나, 자기 사명과 직분에 게으르고 나태하면, 양심에 때가 묻으니 자기 양심이 더러워지는 것을 견디지 못해 재빨리 더러움을 닦아내려 합니다.

그러므로 직분자가 깨끗한 양심을 지니고 믿음의 비밀을 가지려면 항상 언행심사를 깨끗하게 해야 하는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덧 더럽히고 맙니다. 악한 영이 언제나 더럽힙니다. 그러니 우리는 항상 예수 피 공로 앞에 잘못된 언행심사를 회개해야 합니다. “잘못했습니다”라고 죄를 시인하는 것보다 행복한 소리는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잘못했습니다!”라는 소리를 안 하려고 합니다. 제법 큰 교회를 담임하는 저도 “잘못했습니다”는 말을 굉장히 잘하는 사람에 속합니다. 잘못했다고 고백하는 양심이 얼마나 복인 줄 모릅니다.

직분자는 누가 무슨 말을 하든지 “왜 네가 내게 그러느냐?” 따지지 말고, 먼저 자신에게 그런 말을 들을 만큼 잘못한 부분이 있는지 찾아보고, 있거든 빨리 깨끗하게 해야 합니다. 깨끗한 양심을 지니지 못한 자는 절대로 깨끗하고 거룩한 주님 일에 동역자가 될 수 없습니다.

요한복음 15장을 보면,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내가 일러준 말로 이미 깨끗하여졌나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더러운 자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직분자 중에도 주님 앞에 갔을 때 무서운 심판을 피치 못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을 불러다 놓고 담임목사가 애간장을 녹이며 그 사람의 잘못을 일러줘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오히려 목사와 교회를 욕하며 교회를 떠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직분자는 무엇보다 책망을 기쁨과 감사로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양심이 깨끗한 사람은 하나님과 맺는 영적인 분위기도 아주 복됩니다. 그런데 양심이 더러운 자가 깨끗한 척하면 얼마나 위선 되고 가증스럽습니까? 사람들이 겉으로 드러내고 말하지 않아도 속으로 얼마나 혀를 차며 안타까워하겠습니까? 직분자는 하나님을 상대하고 또 많은 사람을 상대해야 합니다. 그러니 하나님을 상대할 만큼, 또 성도를 상대할 만큼 양심이 깨끗해야 합니다. 그만큼 양심이 깨끗한 사람으로 자신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왜 자신을 그렇게 만들지 않고도 직분을 받으려 합니까?

이렇게 깨끗한 양심에 믿음의 비밀까지 지녀야 직분자로서 자격이 있다고 했습니다. 정말 제대로 된 중직들은 교회에서 그렇게 귀한 직책에 있으면서도 그저 성도들만 보면 굽실거리며 섬기고 복종합니다. 그 사람은 믿음의 비밀, 곧 직분자의 비밀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서 낮아져야 하늘에 가면 높아지고, 이 땅에서 종이 되어야 하늘에서 으뜸이 되는 비밀 말입니다(막9:35). 우리가 직분을 가지는 것은 하늘나라 가서 으뜸이 되려는 것이니, 직분 자체가 이 땅에서는 종의 직분입니다. 하나님께서 쓰는 종이요, 교회가 쓰는 종이요, 주의 종이 쓰는 종이라는 말입니다. 이처럼 자기 직분의 위치를 분명히 파악해야 직분자로서 자격이 있습니다.

기도하여 성령 충만이 최우선
이처럼 직분자로서 자격을 갖췄는지를 먼저 시험해 보고 책망할 것이 없으면 직분자로 세우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직분을 받은 후에 이런 자격을 갖추려 해서는 안 되고, 먼저 직분자로서 자격을 갖춘 사람을 세워야 합니다.

초대교회인 예루살렘교회에는 5만 명이나 되는 성도가 모여들었는데, 집사로 세운 사람이 직분의 자격을 충분히 갖춰 충실히 행했기에 교회에 산재한 많은 일을 다 해냈습니다. 우리 교회는 2013년도에 수천 명이 직분을 받았습니다. 이 많은 수가 주의 일에 방해만 될 뿐 유익이 되지 않는다면, 하나님 앞에 직분을 욕되게 받고 있는 것입니다. 정신 차려야 합니다. 그래서 직분자의 자격을 갖춘 사람에게 직분을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직분자는 무엇보다 먼저 기도하여 성령과 지혜가 충만해지면, 다른 자격은 저절로 갖춰지게 됩니다. 성령 충만과 지혜가 있으면, 다른 것은 저절로 성령 충만 안에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기도하지 않아서 성령 충만과 지혜가 없으니까 정욕이 나타나고, 썩은 것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교회에서는 성도 간에 돈거래 하지 말라, 장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직분자의 자격을 갖춰야 합니다. 그러려면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동안 직분을 몰랐다면, 지금이라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직분자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직분을 갖고 잘못 살았던 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성경에는 직분을 남용한 자를 용서한 데가 한 군데도 없습니다. 모두 심판받아 처참한 최후를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교회에서 종이 되지 못하고 주인이 되려고 했던 것도 회개해야 합니다. 뼈저리게 회개하고 성령이 충만하도록 간절히 기도하여 하나님의 충실한 일꾼으로서 주의 일에 동역하는 값진 삶을 살아야 합니다.  <계속>

*윤석전 목사 ‘직분자세미나’ 중 일부 발췌.

위 글은 교회신문 <33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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