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3-05-08 11:58:14 ]
하나님께 직분을 임명받은 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자기 직분에 유익을 남겨야 합니다. 본전만 가져와도 안 됩니다.
예수께서 천국을 비유로 말씀하신 내용에 보면, 주인이 타국에 갈 때 종들에게 소유를 맡겼는데, 그중 한 달란트 받은 자는 자기가 받은 것을 땅에 묻어 두었다가 주인이 오자 본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그러자 그 주인이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어 쫓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고 무섭게 심판했습니다(마25장). 여기 나오는 한 달란트 받은 자가 받을 심판이 바로 직분에 유익을 남기지 못한 자가 받을 심판과 같습니다.
이처럼 예수께서 직접 비유를 들어서 직분에 유익을 남겨야 한다고 확실히 가르쳐 주셨는데도 어떤 세미나에 가 보면, “교회가 부흥만 하면 제일인가요? 성도가 적어도 성실하게 목회하면 되지”라는 말을 종종 합니다.
이는 성경과는 정면으로 배치하는 말입니다. 목회자든 평신도든 하나님께 직분을 받은 자는 반드시 유익을 남겨야 합니다. 적자를 낸 자는 무서운 심판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직분 남용죄에 관한 자연계시와 특별계시
성경에는 직분을 받아 놓고 유익을 남기지 못한 자가 받을 심판을 계시한 구절이 여러 군데 있습니다. 먼저 자연만물을 통해 계시한 예로는 누가복음 13장 6~9절 열매 맺지 못한 무화과나무 예화가 나옵니다. 어떤 주인이 포도원에 무화과나무를 심었는데 그 나무가 열매를 맺지 못했습니다.
삼 년째 갔을 때도 여전히 열매를 맺지 못하자 그 주인이 과원지기를 불러서 “찍어 버리라 어찌 땅만 버리느냐”고 말합니다. 그러자 과원기기가 주인을 만류합니다. “주인이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제가 두루 파서 거름을 주어 잘 가꾸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게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때도 열매를 맺지 않았다면 찍어 버리소서!”
지금 그 무화과나무에게는 기회가 한 해뿐입니다. 그런데 그 무화과나무가 자신에게 한 해만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까요? 올해 직분자들 중에도 자신에게 기회가 한 해뿐인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올해 반드시 열매를 내야 합니다. 직분에 유익을 남겨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찍혀 불에 던져지는 심판이 있다는 것을 성경은 계시하고 있습니다.
또 성경은 믿음의 인물을 통해 직분 남용한 자가 받을 심판을 특별계시하고 있습니다. 성경에 사도 바울, 베드로, 스데반 등은 영혼 구원에 직접 나서서 자기 사명을 감당하다가 죽었습니다. 그런데 자기에게 준 사명을 감당하지 못한 자는 제자라도 가룟 유다처럼 처참한 죽음을 면치 못하거나(행1:18), 초대교회 집사지만 니골라처럼 절망적인 저주를 받은 자가 되고 맙니다(계2:6).
성경에는 이렇게 자연계시와 특별계시를 통해 사명을 감당하지 못한 자에게 닥칠 심판을 분명하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러니 누구도 주님 앞에 섰을 때 핑계치 못합니다(롬1:20). 하나님께서 자연만물을 통해 가르쳐 주시고 특별계시로 가르쳐 주시니 우리는 직분의 유익을 남기지 못한 죄를 절대로 핑계치 못합니다. 그러므로 직분자는 말만 앞세우기 전에 맡은 바 직분에 확실히 유익을 내야 합니다.
생각의 한계를 뛰어넘어라, 유익을 남겨라
어릴 때 고향 집에서 땅콩 농사를 지었습니다. 이천 평 정도 되는 밭이 직사각형으로 생겼는데, 그 밭에서 한 해 농사를 잘 지으면 땅콩을 백 가마니 정도 수확했습니다. 쌀로 치면 오십 가마니 정도 수입이 됩니다. 그런데 그 밭은 한쪽이 모래, 반대쪽은 뻘, 가운데는 모래와 뻘이 반반 섞여 있었습니다.
수확할 때 보면, 모래와 뻘이 반반 섞인 땅에서는 땅콩 알맹이가 어찌나 잘 영글었는지 손에 힘을 줘도 잘 까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합니다. 그런데 모래와 뻘이 있는 쪽 밭에서는 수확해 보면 대부분이 쭉정이입니다. 어린 소견에도 밭 전체를 모래와 뻘이 반반 섞이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버지께 그렇게 해 보자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아버지께서 “얘야, 그 넓은 밭을 언제 삽으로 파서 모래와 뻘이 반반이 되게 개간하겠느냐?”고 하시며 손사래를 치셨습니다. 저는 어린 나이에 제 혼자 힘으로 해 보겠다고 말씀드리고 죽기 살기로 땅을 파고 양쪽의 흙을 맞바꾸어 기어이 밭 전체가 모래와 뻘이 반반이 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랬더니 아버지께서 “얘, 그게 안 될 줄 알았더니 되는구나!” 하시며 감탄하셨습니다. 그후로 그 밭에서 얼마나 많은 유익을 냈겠습니까? 제가 어릴 적 일화를 말씀드린 것은 그만큼 인간의 한계는 정신력으로 뛰어넘을 수 있으니 생각부터 안 된다는 한계에 부딪히지 말고 될 때까지 만들어가라는 뜻으로 한 말입니다.
이처럼 교회에서 맡은 직분에도 직분에 자기 생각의 한계를 뛰어넘어 반드시 흑자를 내라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직분에는 어떤 수고를 감수하고라도 절대적으로 흑자를 내야 합니다. ‘절대적’이라는 말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하라는 뜻인데, 우리 인간의 힘으로는 영혼 구원에 흑자를 낼 능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맡은 자가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 했으니, “하나님이여, 제가 직분에 흑자 내게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의 힘이 하나님의 능력을 끌어다 쓸 절대적인 능력입니다. 직분에 유익을 내는 데는 기도가 최우선입니다.
기도해야 유익을 낸다
주님께서 부활하신 후 열한 번 나타나시고 승천하실 때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이 전혀 기도에 힘쓰라는 것이었습니다. 제자들이 마가 다락방에 모여 전혀 기도에 힘쓸 때 자기들을 사용하실 분, 곧 자기들을 부리실 주인이신 성령이 오셔서 성령의 능력으로, 성령의 힘으로, 창조자의 권세로, 창조자의 능력으로 사도의 직분을 능히 감당하게 하셨습니다.
우리도 제자들처럼 직분에 유익을 남기려면 기도해야 합니다. 이처럼 맡은 자가 구할 것은 충성입니다. 충성할 때 성령이 내 안에 오시고, 기도할 때 성령이 내 안에 오셔서 능히 직분을 완수하고도 남는 직분자가 되게 하십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직분에 유익을 남길 수 없습니다. <계속>
*윤석전 목사 ‘직분자세미나’ 중 일부 발췌.
위 글은 교회신문 <33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