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세미나(17)] 사역을 위해 예수와 함께 받는 쓴잔

등록날짜 [ 2014-03-24 17:02:35 ]

인간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서 피 흘리신 주님처럼
복음 전도를 위해 어떤 핍박도 능히 이길 수 있어야

예수께서 요단 강에서 침례를 받으실 때 하나님께서는 그를 사랑하는 아들이라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영광과 권세를 누려야 할 텐데 선지자의 입을 통해 “온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양”이라고 오히려 고난이 선포되었습니다.

양은 인간의 죄 때문에 고난을 당해야 하고 인간을 대신해 죽어야 합니다. 죄 없이 인간의 죄를 대신해서 제사하는 자의 칼 앞에 쓰러져 죽는 것이 어린양입니다. 아무 죄 없는 예수께서도 인간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피 흘려 죽는 고난을 당해야 한다는 이것이 요단 강에서 예수께 성령이 비둘기같이 임하는 순간에 선포된 고난의 침례입니다. 선지자도 성령도 그리고 하나님께서도 예수를 어린양과 비둘기와 같이 고난받을 자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주님은 창세 이후의 모든 인간이 죄를 지을 때마다 끊임없이 고난을 당하시고 최후에는 우리를 위해 죽으셔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주님이 물속에 들어가실 때 이 고난의 침례가 약속되었고, 물에서 나오면서부터 고난의 침례가 시작되었습니다.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나타나신 것은 비둘기가 죽듯이 우리가 날마다 짓는 죄를 짊어지고 주님이 죽으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령을 받기 전에 예수의 제자들은 고난이 닥쳐오고 목숨의 위협이 올 때,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하며 떠났습니다. 제자 베드로도 가야바의 안뜰에서 세 번씩이나 주님을 부인하고 도망갔습니다.

“한 시쯤 있다가 또 한 사람이 장담하여 가로되 이는 갈릴리 사람이니 참으로 그와 함께 있었느니라 베드로가 가로되 이 사람아 나는 너 하는 말을 알지 못하노라고 방금 말할 때에 닭이 곧 울더라 주께서 돌이켜 베드로를 보시니 베드로가 주의 말씀 곧 오늘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눅22:59~62).

고난의 침례라는 말은 고난에 잠긴다는 말입니다. 고난에 잠긴다는 것은 죽음을 말합니다. 고난으로부터 도망가면 주님과 연합할 수 없습니다. 그 자리에서 함께 맞고, 함께 십자가를 지고, 함께 죽고, 함께 부활해야 합니다.

구원받은 우리가 침례를 받고 성령을 받는 것도, 주님으로부터 능력을 받아 전도하는 것도 주님과 연합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섬기고 충성하고 고난받는 것도 연합이며, 나아가 죽음과 부활도 연합입니다. 핍박과 고통이 닥쳐오면 드디어 주님의 쓴잔에 내가 연합되어 가는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심이라”(빌1:29).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령을 받기 전에는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행1:4~5).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을 본 제자들이 마가 다락방에서 기도에 힘썼습니다. 지난날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했던 과거의 일을 가슴 아파하며 기도했을 것입니다.

성령을 받기 전에는 예수 때문에 높은 자리에 오르려 하고 고난을 받으려 하지 않던 제자들에게 마침내 성령이 임하자 제자들은 살벌한 예루살렘 네거리로 뛰쳐나가 목숨을 내놓고 담대히 복음을 전했습니다.

예수께서 성령을 받으신 후에 고난을 받으신 것처럼 제자들도 성령 받은 후에 전도하러 가는 곳마다 핍박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성령에 이끌려 죽을 때까지 옥에 갇히고 매를 맞고 굶주리고 헐벗고 자기를 죽이려고 쫓아다니는 자들에게 고통을 당하면서도 담대히 복음을 전했습니다.

예수께서는 사십에 하나 감한 매를 한 번 맞았습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복음을 전하면서 그런 매를 다섯 번이나 맞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기가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며 매 맞는 것이 감사하다고 고백했습니다. 복음 전도 사역을 위해 매를 즐겨 맞고 핍박을 즐겨 받은 것입니다.

“저희가 그리스도의 일군이냐 정신 없는 말을 하거니와 나도 더욱 그러하도다 내가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하였으니 유대인들에게 사십에 하나 감한 매를 다섯번 맞았으며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 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는데 일 주야를 깊음에서 지냈으며”(고후11:23~25).

“내가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골1:24).

이처럼 온몸이 고난 속에 잠겨 버리는 것이 고난의 침례입니다. 초대 교회의 스데반과 제자들처럼 고난의 침례가 무엇인가를 아는 사람은 이 귀한 기업을 목숨을 내놓고 지키려 할 것입니다. 제자들이 성령을 받은 이후에 고난을 받은 것은 그만큼 주님과 연합되었다는 증거입니다.

성령을 받은 후에 제자들은 엄청난 고난 앞에 모두가 순교했습니다. 이들의 순교는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예하는 것이요, 부활의 주님과 연합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바로 우리에게도 고난의 침례가 시작되고 예수와 동일한 생애가 전개되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도 주님과 연합된 것을 기뻐하며 핍박을 즐겨 받고 기꺼이 순교를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오직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예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벧전4:13).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주고』(윤석전 지음)

위 글은 교회신문 <378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