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6-10-25 15:24:20 ]
성령 충만 경험해도 언제든 육신 소욕이 틈타
죄의 열매를 맺지 않도록 늘 깨어 회개해야
성령의 지배를 받으라
오순절이 되자 예수께서 승천하실 때 하신 말씀대로 마가 다락방에서 전혀 기도에 힘쓰던 제자들에게 성령이 충만히 임하였습니다. 베드로와 제자들이 예루살렘 거리로 나가 예수가 구세주이심을 담대히 전하자 말씀을 들은 자들이 하루에 삼천 명씩, 오천 명씩 회개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그 소식을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도 전해 듣고 회개하였고, 예수를 믿어 구원받고 성령도 받았습니다. 그들이 성령을 충만히 받고 보니 아직 예수 몰라 죗값으로 지옥 가는 수많은 이에게 땅끝까지 가서 복음을 전할 사도들에게 전 재산을 팔아 전도비를 대고 싶은 성령의 감동이 밀려왔습니다(행5장). 그러나 막상 전답을 팔아 돈을 손에 쥐자, 사단이 역사해서 '그것 다 갖다 바치면 내일부터 뭘 먹고살까' 하는 근심 걱정이 몰려왔습니다. 현실적인 문제에 휩싸인 아나니아는 전답을 판 돈 얼마를 감추고 남은 돈만 사도의 발 앞에 놓았습니다. 그것을 본 베드로가 크게 책망하였습니다. "아나니아야, 어찌하여 사단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네가 성령을 속이고 땅값 얼마를 감추었느냐 땅이 그대로 있을 때에는 네 땅이 아니며 판 후에도 네 임의로 할 수가 없더냐 어찌하여 이 일을 네 마음에 두었느냐 사람에게 거짓말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로다"(행5:3~4). 아나니아는 그 자리에서 혼이 떠나 장사(葬事)되었고, 잠시 후에 온 그의 아내 삽비라 역시 남편과 똑같이 성령을 속이고 거짓을 고하다가 죽음을 맞이했습니다(행5:1~11). 이 일은 과거 초대교회의 일에 그치지 않고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큰 경계가 됩니다.
우리가 지난날의 죄를 예수 피의 공로 앞에 회개하여 사함 받고 성령을 받았다면, 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과거와 같이 죄와 사단의 지배를 받지 말고, 거룩한 하나님의 영인 성령의 인도함을 받고 그분의 지배를 받아야 합니다. 어느 한 시간도 육신의 소욕이 내게서 드러나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언제나 성령으로만 이끌려야 합니다. 이 세상에는 아나니아와 삽비라처럼 성령의 감동을 순종치 않고 무시하여 하나님의 대적자가 된 사람이 많습니다. 우리는 경각심을 가지고 자신을 완전히 포기한, 성령 충만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내 안에 있는 두 법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잔인하게 못 박혀 죽으시고 흘리신 피 공로로 지옥 갈 죄를 사함 받았는데도 아직도 육신의 소욕이 나를 장악해 왕 노릇 하고 있다면, 이는 성령을 거역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성령 충만은 성령이 완전히 나를 장악하여 그분의 마음대로 사용하시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래서 성령을 받은 사람은 죄와 사단의 역사가 나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항상 예수의 십자가 피의 공로를 붙잡고 회개해야 합니다. 회개하고 성령을 사모하는 사람에게는 성령이 충만히 임하십니다. 성령 충만은 성령 앞에 전권(全權)을 내드리는 것입니다. 회개하고 성령이 온전히 장악해서 성령의 사람이 되려고 한다면 육신의 근성을 철저히 버려야 합니다. 육신의 생각이 지배하지 못하게 육신의 소욕(所欲)이나 의(義)가 나타나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 육신의 생각이 나설 때마다 성령을 대적하게 됩니다.
사도 바울은 "내가 한 법을 깨달았노니 곧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내게 악이 함께 있는 것이로다 내 속 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 아래로 나를 사로잡아 오는 것을 보는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7:21~24) 하고 고백했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고자 하는 법이 나를 이끌고 있지만, 내 안에 하나님의 법을 떠나 육신의 소욕대로 살기를 원하는 또 다른 법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두 가지 법 사이에서 끝없이 싸우니 곤고하다는 말입니다. 사도 바울 역시 신앙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싸움을 겪으며 하나님의 뜻대로 살고 싶은 마음과 달리 죄의 법 아래로 끌려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며 견딜 수 없이 괴로웠을 것입니다.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는 말 속에 구제 불능인 자신의 처지를 자각한 사도 바울의 참혹한 심경을 느낄 수 있습니다.
회개는 성령 충만을 유지하는 힘
이어서 바울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롬7:25) 하고 말합니다.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속성과 근성이 완전히 무너지는 방법은 예수 피의 공로를 의지하여 회개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가 할 수 없음을 깨닫고 회개하였고 그때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건져내어 하나님의 법을 따르게 하니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사가 넘쳤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과 같이 회개의 길로 들어간 사람은 한 번의 회개로 그치지 않고, 육신이 있는 한, 평생 회개를 지속해 거룩해져야 합니다.
육신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리고 성령의 소욕은 육신을 거스려 이 둘이 서로 대적한다고 하였습니다(갈5:17). 이렇게 육신의 소욕은 성령이 충만할 때는 드러나지 않다가 신앙생활이 나태해지고 충만하지 못할 때 슬그머니 제 모습을 드러냅니다. 육신의 욕심이 죄를 잉태하고 그것이 장성하여 결국 사망을 낳습니다(약1:15). 그러므로 우리는 육신의 소욕을 방치하지 말고 이 싸움이 있을 때 내 속에서 죄의 열매를 맺지 않도록 날마다 투쟁해야 합니다. 이 싸움에서 예수의 피 공로를 붙들고 십자가 앞에 철저히 낮아지는 회개는 육신 소욕의 포기와 성령 충만을 유지하는 오직 한 가지 비결입니다. 거기서 승리할 때 우리는 로마서 8장 1절에서 사도 바울이 말했던 고백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50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