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7-02-13 15:54:18 ]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주기 원하시지만
회개하여 죄의 지배를 벗어나야만 응답받을 수 있어
영적으로 죽은 자는 응답받을 수 없다
인간은 하나님께 많은 것을 기도합니다. 질병과 가난, 근심, 걱정 등 모든 문제와 불가능을 해결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응답하고 싶어도 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죽은 사람은 아무리 밥을 줘도 먹을 수 없습니다. 영혼이 죽은 사람은 하나님이 아무리 응답하고 싶어도 그것을 받을 만한 생명이 없습니다. '죗값은 사망'이기에 죄 아래 있으면 영적으로는 이미 죽었으므로 하나님께서 응답하실 수 없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말했습니다.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치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내었고 너희 죄가 그 얼굴을 가리워서 너희를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사59:1~2).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갈라놓은 죄를 씻어 내고 생명을 얻어야 하나님이 주시는 응답을 내 몫으로 소유할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죄인들에게 "회개하라"고 외치셨습니다. 먼저 하나님의 생명을 얻어야 구할 때 하나님의 응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죄인임을 깨닫고 회개할 때 병 고침받아
제가 30대 후반일 때 갑자기 몸에 이상 조짐이 느껴졌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과로인 줄 알고 며칠을 쉬었는데, 몸이 회복되기는커녕 하루가 다르게 기력이 쇠하고 축이 났습니다. 먹지도 못하고, 잠도 거의 자지 못했습니다. 육체가 속에서부터 한 군데도 멀쩡한 곳이 없었습니다. 오장육부가 제 기능을 못 하고 썩어 들어가는 것이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숨 쉴 때마다 콧속에서 속이 썩는 냄새를 맡을 정도였습니다. 현대 의학도 가망 없다며 손을 뗐고, 신학교 동기들은 조심스럽게 조의금까지 걷어놓았더군요.
그런 몸으로 아내의 강권에 못 이겨 예정된 부흥회를 인도했습니다. 정말 죽을 각오로 설교했습니다. 성회를 마치자 아내는 저를 삼각산에 데려다 놓고는 단호히 말했습니다. "설교하다 못 죽었으니 이제 하나님 앞에 기도하다 죽든 살든 결판을 내십시오. 이제 하나님만 의지하세요."
죽든 살든 하나님께 매달리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목회할 사람이 아무 뜻 없이 이렇게 아프지는 않을 텐데. 만약 이 고통이 죄 때문이라면 깨닫고 회개해야 할 텐데.'
죽더라도 회개하고 죽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몸이 그 지경이니 기도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어찌어찌 힘을 내 소나무가 있는 곳으로 가서 양팔을 나뭇가지에 걸쳐 놓고 생애 마지막일지 모를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주님 앞에 잠시 후면 가는데 죄가 있으면 어떻게 주를 뵙겠어요? 깨닫고 해결하고 죽게 해 주세요."
온몸이 앙상하게 뼈만 남았는데도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해가 지고 뜨는 것도 모를 정도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주여, 깨닫는 영을 주소서. 제 영적 실상을 볼 수 있게 신령한 기회를 주세요."
아예 엎드려 기도하기를 하루, 이틀, 사흘…. 여러 날이 지났습니다.
한참 기도하던 중, 눈앞에 성경이 병풍처럼 펼쳐졌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이 영화처럼 돌아가고, 놀랍게도 성경 전체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그중 성경 한 구절이 툭 튀어나와 물었습니다.
"네가 항상 기뻐했니?"
"아니요."
또 다른 성경 구절이 툭 튀어나오며 소리를 냈습니다.
"너, 쉬지 않고 기도했니?"
"아니요."
"석전아,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말했는데 그렇게 했니?"
성경 어느 한 구절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말로만 믿었던 초라한 삶이, 켜켜이 쌓인 죄가 드러났습니다. 제 잘난 맛에 교만하게 살아왔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 공로를 깊이 알지 못했고, 말로만 십자가를 졌지 주님 심정이 제 안에 없었습니다. 입으로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찾았으나 실상은 없는 흉악한 죄인이었습니다. 통곡하며 회개했습니다. 몸부림치며 울고 회개해서 더럽고 추한 죄가 빠져나간 만큼 생명의 힘이 채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회개 없이 구할 때는 응답받지 못하다 죄인이란 사실을 절감하고 통곡하며 회개하자 하나님께서 저를 고쳐 주셨습니다.
응답을 구하기 전에 회개하라
하나님께 능력과 권세와 사랑이 아무리 많으셔도 죄인은 어찌할 수 없습니다. 성경에 하나님께서 죄에 속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말씀은 없습니다. 죄에 속한 사람을 사랑하신다면 왜 그들이 죽은 뒤에 지옥가겠습니까? 하나님은 그들이 죄를 철저히 회개하게 하신 후에 사랑하십니다. 사람은 사랑하시되 죄는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회개하는 사람만 사랑받습니다. 사랑 받지 못하는 죄가 지배하고 있는 이상, 하나님께서 죄인을 도울 수는 없습니다. 죄인임을 고백하고 회개하여 죄가 씻기는 만큼 하나님께서 간섭하십니다.
우리는 아무리 다급한 사정이 있어도 회개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회개로 죄를 해결하지 않고 하나님께 구하는 것은 바쁘다고 문을 열지 않고 방에 들어가려는 꼴입니다. 회개는 하나님과 나 사이에 막힌 문을 여는 일입니다. 문을 열지 않고, 거룩하게 준비하지도 않고 달라고만 하면 주고 싶어도 주지 못하는 하나님의 심정이 얼마나 답답하실까요?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미리 알고 주려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우리에게 가장 먼저 회개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에게 복을 주려고 십자가에 달려 우리의 저주를 담당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려고 우리 죄를 대신 짊어지고 피 흘려 죽으셨습니다. 이토록 주고 싶어 하시는데 우리가 죄로 더러워져 있다면 속히 회개하여 받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저는 무슨 문제가 생길 때마다 먼저 무슨 죄를 짓지는 않았는지 찾습니다. 죄를 찾아 회개한 다음에 기도하면, 언제나 응답 받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구하기 전에 회개부터 해야 합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51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