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7-08-28 13:24:39 ]
하나님의 실권을 인정하는 삶은
육신적으로 볼 때 고되고 부자유해 보이지만
하나님에게 인정받는다는 영광과 기쁨으로
영혼의 참자유와 행복 무한히 누릴 수 있어
가장 두려운 분
예배 시간에 졸거나 엉뚱하게 행동하는 사람이 가끔 있습니다. 심지어 예배에 빠지고 집에서 TV를 본다거나 주일에도 여기저기 놀러 다니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 앞에 아무런 두려움을 느끼지 못합니다. 절대 왕이신 하나님의 신분과 실권, 그분이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를 안다면 어떻게 그럴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현재 하나님과 사이의 관계가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습니까? 누가 제게 “제일 두려운 분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제 안에 계신 주님”이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사람을 두려워해 본 적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제 안에 계신 주님을 혹시라도 왕으로서 제대로 모시지 못할까 봐 얼마나 두려워했는지 모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위엄과 실권을 온전히 인정하지 못해 직위 해제당하는 것만큼 무섭고 두려운 일은 없습니다. 목사라도 하나님이 쓰시지 않으면 하나님의 능력과 역사가 중단되기 때문입니다.
청와대 비서실장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일반 서민들은 대통령 비서실장이 경질되든 말든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 일이 실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비서실장 본인은 내각 개편 발표가 있다고 하면 혹시 자기 위치가 흔들리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발표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자기에게 직접 영향이 미치기 때문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하나님 말씀의 권위를 인정하고 하나님 말씀이 자기에게 직접 영향이 있다고 믿는 사람은 항상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 말씀대로 살려고 몸부림칩니다. 하지만 하나님 말씀이 자기에게 영향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중요한 점은 내가 하나님의 권위를 무시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 말씀의 권위와 힘이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은 모든 인간에게 주시는 전지전능한 절대자의 명령이기에 그 말씀대로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나 두려워하지 않는 자나 상관없이 누구나 똑같은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의 말씀을 거부하고 무시한다면 자신의 전 생애와 죽음 이후 영원한 삶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만왕의 왕이신 주님 앞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주님의 권위를 확실하게 인정하고 그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영광이냐, 부자유냐
초등학교 시절, 시험을 마치면 선생님께서 종종 저에게 시험지 채점을 도우라며 남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남아서 선생님과 함께 학생들의 시험지를 채점합니다. 그러다 밥을 먹는 시간이 되면 선생님과 도시락을 나눠 먹습니다. 지금과 달리 당시에는 선생님과 같이 한 상에 앉아 도시락 먹는 자체를 영광스럽게 느꼈습니다.
도시락 하나를 선생님과 나눠 먹으려니 얼마나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선생님이 수저 드시는 보조에 맞춰서 조심스럽게 먹습니다. 선생님과 교실 안에서 단둘이 있는 것은 온몸이 긴장될 정도로 조심스럽고 떨리는 일이었지만, 친구들과 밖에 나가 딱지치기, 구슬치기를 하는 것보다 훨씬 귀하고 값지게 느껴졌습니다. 선생님이 나를 인정해 주셨다는 것과 다른 친구들과 구별되어 특별대우를 받는다는 것에 기뻤고, 친구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생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억압처럼 느껴지거나 힘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다음에 또 나를 불러 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그분의 말씀과 명령대로 살면 우리에겐 기쁨과 감사와 행복이 넘칩니다. 하나님과 함께하고, 하나님에게 인정받는다는 만족이 넘쳐 납니다. 그렇게 살아 보지 못한 사람은 왕이신 하나님의 실권을 절대적으로 인정하고 왕의 말씀대로 살기 위해 애쓰고 몸부림치는 이들이 고통스럽고 힘들고 부자유하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정작 그렇게 사는 당사자에게는 그것이 자유요, 기쁨이요, 행복입니다.
대통령 비서실에 있는 비서들은 임명받는 그 순간부터 모든 사생활을 포기하고 대통령에게 지시를 받으려고 밤낮없이 대기합니다. 한밤중이든 새벽이든 대통령보다 먼저 움직여야 합니다. 대통령이 움직인다면 시간을 따지지 않고 함께 움직입니다. 대통령 임기에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가족과 휴가 한번 가지 못합니다. 또 비상시국에는 매일 철야 근무하면서 정세와 민심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워야 합니다.
우리가 보기에 그들의 삶이 얼마나 고달프고 부자유하고 답답합니까? 그러나 정작 비서 당사자들에게는 자기 삶이 억압처럼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직접 수종들고, 또 국가의 정치와 안보와 대내외적 외교 관계와 민생을 담당함으로 한 나라의 역사를 써 내려간다는 자부심과 성취감에 몸은 고될지라도 진정한 기쁨이 넘칠 것입니다. 대통령의 영향권에 있음이 영광인 것입니다. 또 사회적 인정과 위치도 무시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예배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매일 말씀을 묵상하고 그 말씀대로 살도록 애쓰고, 항상 정한 시간에 기도하고, 주의 일에 죽도록 충성하고 주정헌금, 절기·감사 예물, 십일조로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사는 모든 생활이 때론 육체가 고될지라도 하나님, 곧 왕과 상대하는 것이기에 영광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감사와 충성과 예물을 받으신다고 할 때 그분 앞에 드렸다고 하는 영광이 곧 기쁨인 것입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54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