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3-02-14 23:13:36 ]
직분을 받았다면 나이가 많든 적든
지식이나 사회적 지위가 어떠하든
주께서 주의 사자 통해 시킨 일에
죽도록 충성하도록 자신을 드려야
무슨 일을 맡기든 하나님께서 마음
편하게 시킬 수 있는 직분자 되길
하나님께서 교회의 감독자를 통해 일하고자 하실 때, 하나님의 일을 이루는 데 아낌없이 쓰려고 절대 순종할 자를 세우셨으니 그들이 바로 ‘직분자’입니다. 직분자들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일꾼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목사의 몫입니다. 그런데 목사가 그들을 순종하는 일꾼으로 만들지 못하고 오히려 그들의 눈치를 본다면 그들은 상전이지 집사의 사명인 종이나 일꾼은 아닙니다.
직분자는 담임목사가 성령의 감화와 감동에 따라 무엇을 시키든 “아멘” 하며 순종할 수 있는, 하나님 앞에 가장 순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화장실 청소를 시켜도 “네!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고, 언제 무슨 일을 시키든 군말 없이 순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왜 주님이 목사를 통해 직분자를 마음대로 쓰지 못하고, 직분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못 합니까? 강단에서 목회자가 어느 직분자에게든지 마음 놓고 일을 시킬 수 있어야 하는데 오늘날 교회에서 왜 이렇게 못 합니까?
목사가 교회 유익을 위해, 하나님 일을 위해 아무 직분자에게나 주의 일을 시킬 수 있어야 하는데 일을 시키기는커녕 “아이고, 장로님에게 이런 일 시켰다가는 큰일 나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니 참으로 큰 문제입니다. 이 정도로 장로, 권사, 집사가 어려운 존재가 되었다면 그들은 교회에서 종이나 하인이 아니라 하나님 위에 군림하고 있는 자들입니다.
교회에 어떤 대단한 사람이 있어도 결코 그가 대장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교회의 대장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대장이신 주님께서 주의 사자를 통해 직분자를 세워 종처럼, 하인처럼, 사환처럼 마음껏 사용하실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직분자가 하나님이 되어 교회에서 대장 노릇을 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사람입니까? 만약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이 옳은 줄 알고 목사가 하는 일에 불순종했는데, 그것이 하나님 앞에 죄가 된다면 그는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사회에서 오른 지위가 군수든, 장관이든, 대통령이든 상관없이 주의 사자인 목사가 교회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제대로 세워진 직분자입니다. 교회에서는 지식 있는 사람일수록, 말 잘하는 사람일수록, 사람들이 존경하는 사람일수록 하나님께서 마음대로 쓰실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직분입니다. 직분을 받는 순간 “나를 마음대로 사용하시옵소서!” 하고 고백하고, 그 직분이 항존직(恒存職)이라면 “나를 죽을 때까지 사용하시옵소서!”라고 해야 합니다.
야고보서에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약2:26)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들을 때 이성과 지식으로 듣는 자는 아는 것으로 끝날 뿐 그 말씀대로 움직이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말씀을 영으로 듣는 자는 자기 육신을 불끈 들고 그 말씀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성령께서 역사하십니다.
주님의 몸 된 교회에서 주는 직분은 육이 아니라 영으로 받아야 합니다. 직분을 영으로 받아야 육체를 움직여서 죽도록 충성하는 일에 자신을 다 내놓습니다. 또 직분을 영으로 받은 자는 직분 감당하는 일에 자기 자신을 아낌없이 사용합니다. 반면 육으로 받은 자는 일 년 내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직분을 명예로만 가지고 있다가, 그다음 해에 직분을 다시 받지 못하면 “창피해서 교회 못 다니겠네” 하고 불평합니다. 이런 사람은 자기 자신의 영혼의 때를 위해 차라리 직분을 받지 않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누구든지 직분을 받으면 나이를 먹었든지 안 먹었든지, 유식하든지 무식하든지, 사회적 지위가 높든지 낮든지 끝까지 충성해야 합니다. 충성하려고 움직이는 것이 직분입니다. 그래서 직분을 명사로 기억하지 말고 동사로 인식하라는 말입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78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