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처럼 섬기겠습니다(10)] 자기 지위를 지키는 직분자

등록날짜 [ 2023-03-27 17:36:23 ]

직분자 자신의 위치를 지키고

자기가 할 사역을 분명히 알고

목숨까지 내어놓고 충성할 때

하나님이 충성된 종 인정하셔


하나님을 찬양하던 가장 아름다운 천사장 루시엘이 사단이 되어 영원한 파멸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피조물로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신의 지위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피조물인 그가 교만하여 감히 하나님이 되어 보겠다고 도전한 결과, 그는 완전히 저주를 받아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갇혔으며 큰 날의 심판을 피하지 못할 비참한 신세가 되었습니다.


“또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을 큰 날의 심판까지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가두셨으며”(유1:6).


하나님께 쓰임받는 직분자는 자기 직분의 위치를 알아야 하고, 그 지위를 지키는 일이 가장 중요한 임무입니다. 자기의 지위를 알지 못하고, 자기가 해야 할 사역을 잊어버리고,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를 지키지 않는 것은 하나님을 도전한 사단처럼 방종하는 행위이며 사단과 같이 심판받을 무서운 죄입니다.


하나님께 인정받은 성경 속 인물들

그런데 오늘날 직분자가 교회에서 얼마나 많이 월권하고, 얼마나 많이 세도를 부리고, 얼마나 거만한지 모릅니다.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받은 성경 속 인물 중에는 그런 건방진 사람이 없습니다.


“또한 모세는 장래에 말할 것을 증거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온 집에서 사환으로 충성하였고”(히3:5).


성경은 모세를 하나님 집의 사환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모세가 하나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자기 목숨을 아끼지 않고 순종했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자신이 죽을 수 있는 상황인데도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죽음을 무릅쓰고 애굽으로 들어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목숨을 내놓고 충성한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맡겨 430년간 이어진 애굽 종살이의 멍에를 벗고 광야로 이끌어 나가게 하셨습니다.


출애굽 후에도 이스라엘 백성은 시시때때로 하나님을 원망하고 거역하고 불순종했으며, 고라의 반역 등을 통해 패역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누가 뭐라고 하든지 상관하지 않고 40년을 하루같이 자신의 지위에서 하나님께 충성했습니다. 그랬기에 하나님께서 “내 종 모세와는 그렇지 아니하니 그는 나의 온 집에 충성됨이라”(민12:7)라고 인정하셨습니다.


모세를 뒤이어 이스라엘 백성을 이끈 여호수아도 자기 지위를 지키는, 하나님 앞에 충성스러운 사환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내가 오늘부터 시작하여 너를 온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크게 하여 내가 모세와 함께 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는 것을 그들로 알게 하리라 너는 제사장에게 언약궤를 메게 하여 앞세워 요단강을 밟아라”(수3:7~8) 하고 명령하시자 그대로 복종했습니다. 우리 같으면 “하나님! 요단강을 밟다가 하나님의 언약궤와 함께 빠져 죽으면 어떻게 합니까?” 하고 물어봤을 텐데, 여호수아는 묻지 않았습니다. 죽을 때까지 하나님께 복종하며 모세의 뒤를 이어 충성된 일꾼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로마서에는 뵈뵈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사도 바울은 뵈뵈를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내가 겐그레아 교회의 일군으로 있는 우리 자매 뵈뵈를 너희에게 천거하노니”(롬16:1)


사도 바울은 겐그레아 교회의 집사인 뵈뵈에게 자신이 쓴 서신을 로마 교회에 전달하도록 했습니다. 그 당시 예수 믿는 도에 관한 내용이 담긴 서신을 전하다가 발각되는 날이면 살아남을 수 없었습니다. 뵈뵈는 겐그레아 지방에서 어느 정도 사회적인 지위가 있는 여인이었는데도 사도의 명령 앞에 목숨을 내놓고 순종했습니다. 바울이 쓴 서신을 로마 교회에 전달하는 일이 하나님의 일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뵈뵈가 사도 바울의 명령에 불순종했다는 말이 없습니다. 그 어려운 일을 시행하면서 단 한마디 변명이나 항변, 핑계나 이유를 달지 않았습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79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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