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처럼 섬기겠습니다(69)] 스스로 깨닫기까지 기다리는 섬김

등록날짜 [ 2024-06-01 16:34:28 ]

교회에 처음 온 이들은 대부분

각자의 생활습관, 신앙관 있어

교회에 적응하는 데 시간 필요


새신자가 깨닫고 변화될 때까지

기다리면서 맞춰 주는 것이 필요

지금 당장 뜯어고치려 하다가는

자칫 귀한 영혼을 놓칠 수 있어


교회에는 예수님을 전혀 알지 못하는 새신자가 오기도 하지만, 목회자 자녀나 장로·권사 자녀 등 모태신앙인 사람들이 오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이들 중에는 자신이 모태신앙이라는 것 때문에 그냥 교회만 왔다 갔다 하면서도 자기가 신앙생활을 잘하는 줄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럴 때는 먼저 이들의 믿음을 그들이 알고 있는 대로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성도님은 모태신앙이어서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 다녔으니 정말 배울 것이 많겠네요. 잘 부탁합니다.”


사람들은 살아 온 배경이 각자 다릅니다. 밥을 주식으로 먹던 사람이 갑자기 빵을 주식으로 바꿀 수 없는 것처럼 신앙생활도 오늘날까지 자기가 쌓아 온 신앙관을 쉽게 바꾸지 못합니다. 누구든지 자기가 신앙생활 하던 곳의 환경에 젖어서 오기 때문에 먼저 그런 점을 인정해 주고 맞춰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인정해 주고 존중해 주면서 섬기다 보면 말씀을 듣고 은혜받을 때가 찾아옵니다. 자기가 믿음 없는 것을 스스로 발견하고 깨달을 때가 오게 됩니다. 영혼 관리자는 그때까지 인내하면서 그 사람을 존중하며 맞춰 주고 예배 시간마다 설교 말씀에 은혜받도록 잘 섬겨야 합니다. 말씀을 들으며 하나님 말씀에 자신을 비춰 보고, 자신이 하나님 말씀과 다르게 살고 있고 잘못하고 있는 부분을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입니다.


믿음 자라기까지 맞춰주고 기도해 주길

반면 스스로 깨닫고 바뀌도록 인도하지 못하고, 처음부터 잘못된 부분만 지적해서 그 사람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힘들게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도 자기를 무시한다고 생각하고 시험 들어 교회를 떠날 것입니다. 절대 함께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리 무지하고 교만한 사람이 교회에 왔더라도 그 교만을 겸손하게 만들 수 있는 영력도 없이 그저 말로 책망하며 뜯어 고치려고 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우리 교회는 성경 말씀대로 주일을 거룩히 지키려고 주일에 물건을 사고 팔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일이면 각 부서에서 나눠 먹을 음식을 마련해 오거나 끼니를 간단히 해결할 먹거리를 싸 와 주일 일찍부터 늦게까지 예배드리는 데 집중합니다.


그런데 예수를 처음 믿는 초신자가 주일에 배가 고프다고 밖에 나가서 밥을 사 먹겠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직분자 중에는 대뜸 “주일에는 돈을 쓰거나 절대로 사 먹으면 안 돼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초신자는 하나님 말씀에 아직 젖지 못했기 때문에 사 먹지 말아야 할 이유를 아무리 설명해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준비해 온 음식을 같이 먹자고 설득해도 기어이 밖에서 먹고 오겠다고 할 것입니다.


그럴 때는 차라리 얼른 가서 먹고 오라고 하는 편이 낫습니다. 그러면 어떤 직분자는 “목사님! 거룩한 주일날에 밥 사 먹는 것을 그냥 둬야 합니까?”라고 반문하겠지만 그 사람은 우리가 아무리 말려도 어떻게 해서든 사 먹을 사람입니다. 그 사람의 믿음이 거기까지이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믿음이 자라서 ‘아, 주일에는 사 먹는 것이 아니구나’ 하고 깨닫고 하나님 말씀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즉 그 사람의 믿음이 성숙할 때까지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교회까지 찾아온 영혼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구원할 수 있습니다.


나라마다 선호하는 음식이나 풍습, 일반 상식이나 문화, 또 삶의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이처럼 그 사람이 살아온 풍속과 신앙과 믿음과 사회생활이 교회생활과 맞지 않을 때는 그들이 깨닫고 변화될 때까지 기다리면서 맞춰 주고 그를 위해 기도해 주고 사랑으로 섬겨야 합니다. 지금 당장 한 번에 뜯어고치려고 하니까 문제가 되고 직분자의 불찰로 귀한 영혼을 놓치는 것입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5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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