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처럼 섬기겠습니다(73)] 부모 심정을 가져라

등록날짜 [ 2024-06-29 17:21:27 ]

부모의 심정을 가진 직분자는

담당한 영혼을 자식 키우듯이

정성을 들여 사랑으로 관리해


‘나는 죽어도 좋으니 너만은

꼭 영원히 살아야 한다’라며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신

예수의 심정으로 섬기는 것


6·25전쟁 중에 피난길에 오르면서 많은 사람이 가족을 잃었고, 또 많은 아이가 부모를 잃어 고아가 되었습니다. 1970년대에 ‘이산가족 찾기 운동’을 할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가족을 찾았고, 또 가족을 찾았을 때 얼마나 많은 이가 통곡했는지 모릅니다. 특히 자식을 잃어버려 가슴에 한이 맺힌 사람들은 방송을 보면서 눈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혹시 자기 자식이나 부모가, 형제나 배우자가 방송에 나오지 않을까 싶어 텔레비전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부모의 정신을 가진 목회자나 직분자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낳은 자식을 잃어버리면 얼마나 괴로운지 모릅니다. 그래서 잃어버린 영혼을 하나하나 찾아서 어떻게든 다시 구원받게 하려고 몸부림을 치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는 많은 영혼 관리 직분자가 있습니다. 그중에 부모 심정을 가진 직분자는 담당한 영혼을 자식 키우듯 정성을 들이며 사랑으로 관리합니다. 좋은 것이 생기면 자기 회원들에게 주고, 자나 깨나 담당한 이들을 가슴 깊이 예수의 정신으로 품고 섬깁니다.


저는 시골에서 자라서 닭이 날개 아래 알을 품는 모습을 자주 봤습니다. 둥우리에 알을 넣어 주면, 암탉이 올라가서 자기 체온을 다 쏟아가며 알을 품습니다. 알을 품은 채 가만히 앉아 있는 것 같아도 쉬지 않고 발로 알을 굴리면서 열이 골고루 가도록 부단히 노력합니다. 때로는 모이도 먹지 않고 알을 품는 데만 전념합니다. 이윽고 병아리가 나올 때가 되면 부리로 단단한 껍질을 살짝 찍어 병아리가 쉽게 나오도록 도와줍니다.


주인이 알에서 깨어난 병아리들을 마당에 풀어 놓으면 어미 닭은 항상 병아리 주위에서 그들을 보호합니다. 그러다 하늘 위에서 솔개가 돌 때면 다른 닭들은 다 도망가지만, 새끼 병아리를 품었던 어미 닭은 솔개에게 죽을 줄 뻔히 알면서 자기 목숨을 내던져 병아리들을 보호합니다. 때로는 솔개가 얼마나 빠른지 암탉의 목을 쳐서 순간에 낚아채 가기도 합니다. 이렇게 어미 닭은 죽지만 품고 있던 병아리들은 안전합니다. 어미 닭이 자기 생명을 바쳐서 키워 낸 새끼이기에 죽음으로 희생하는 것입니다. 비록 짐승이지만 그 속에서 진한 모성애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죽기를 각오한 부모 심정으로 영혼을 관리하고 키워내는 힘은 지식이나 요령에 있지 않습니다. 오직 부모의 정신, 곧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의 정신에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정신 속에 영혼을 키워 낼 사랑과 포기할 수 없는 어미 아비의 심정이 있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직분자가 반드시 지녀야 할 마음입니다.


교회에 아무리 많은 성도가 있어도 성도 하나가 시험에 들면 그것이 목사를 얼마나 괴롭고 마음 아프게 하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그에게 애타는 마음으로 전화합니다.


“아무개야, 요새 교회에 섭섭한 게 있다면서? 그거 담임목사인 내가 잘못 관리해서 그런 거야. 나 좀 용서하고 신앙생활 잘할 수 없겠니?”


“목사님, 목사님이 뭘 잘못하셨어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다음 주에 꼭 교회 나갈게요.”


목사로부터 부모 심정의 마음이 그 사람의 심령에 전달될 때 모든 것을 뒤로하고 교회에 나와 신앙생활을 잘하게 됩니다. 저는 주님이 십자가 피의 공로로 구원한 모든 영혼을 절대 포기할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낳은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누구의 마음입니까? 바로 주님의 마음입니다.


목회자에게 영혼을 향한 부모 심정이 없다면 그는 목회자도 영혼 관리자가 아닙니다. 그래서 영혼을 관리하는 직분자는 “주님, 내게 부모 심정을 주세요. ‘나는 죽어도 좋으니 너희만은 영원히 살아야 한다’며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시고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의 심정을 주세요”라고 항상 긴장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5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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