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6-07-25 12:51:58 ]
지난해 6월, 지인 집사님이 찬양대에서 함께 주님을 찬양하자고 권유했다.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 한 지 14년째지만, 청년 시절 잠깐 찬양대에 서 본 경험밖에는 없었다. 지인의 권유를 그 자리에서 단호하게 거절했다. 성대 결절 탓에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어서였다. 게다가 주일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연습하는 벅찬 일정도 부담됐다. 평소 직장과 가정에서 바지만 입다가 찬양대 단복 치마를 입는 것도 쑥스러웠다. 또 많은 성도 앞에서 영상 카메라에 잡히며 찬양하는 것도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집사님이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거듭 설득하시는 바람에, 결국 10여 년 만에 다시 찬양대원이 되었다. 그 후 내 삶에는 감당할 수 없이 벅찬 감동과 은혜가 계속 밀려왔다.
찬양대석에서 처음 찬양하던 날, 이른 새벽에 단잠을 깨고 벌떡 일어났다. 어디선가 갑자기 엄청나게 웅장한 오케스트라 소리와 함께 그 전주일에 연습한 찬양 가사가 귀와 가슴에 크게 쾅쾅 울려와서다.
“그가 징계받음으로, 그가 채찍 맞음으로, 그가 고통받음으로 내가 평안하노라.”
그날, 떨리고, 설레고, 터질 듯한 벅찬 가슴으로 주님을 마음껏 찬양한 그 감격은 무어라 표현할 길이 없다. 주님과 더욱 가까워진 느낌이랄까. 너무나 은혜롭고 성령 충만한 순간이었다.
그렇게 한 주 한 주 오직 주님의 도우심으로 찬양에 승리한 것이 어느덧 일 년이 넘었다. 어디를 가든지 찬양 가사가 신앙 간증처럼 내 입술과 마음에 고백이 되었다. 너무나 신기한 일은 간절한 사모함으로 찬양할 때, 노래 실력과 상관없이 찬양을 너무 잘 부른다는 것이다. 분명 나는 그렇게 할 수 없고, 내가 하는 것이 아니었다. 성령님께서 나의 사모함을 보시고, 찬양의 도구로 능력 있게 쓰셨음을 확신한다.
찬양대원으로 1년을 지나고 보니 신앙생활에 놀라운 변화가 생겼다. 찬양대원이 되기 전에는 늘 예배 시간에 늦거나 아슬아슬하게 교회에 도착했지만 찬양대원이 된 후로는 예배시간보다 2시간 일찍 교회에 온다. 찬양을 마음껏 부른 후, 하나님께 온전한 예배를 올려 드린다. 찬양대원이 되면서 얻은 최고의 축복은 바로 예배 시간에 일찍 와서 온전히 예배에 승리해 하나님과 관계가 회복되고 열리는 것이다. 내가 하는 것은 하나도 없고, 오직 주님이 모든 것을 하시며 순종할 때에 영적 성장이 있음을 느낀다.
하나님께서는 찬양을 받으시려고 인간을 지으셨다. 하나님께서 찬양을 통해 얼마나 큰 영광 받으시고, 찬양 받기를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찬양대원이 되고 더욱 강하게 느낀다.
찬양대원이 된 후 받은 은혜를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그중 한 가지는 지휘자를 통해서 받는 감동이다. 얼굴에 땀이 흥건할 만큼 하나님께 찬양 지휘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한 가지 다짐한 것이 있다.
‘오늘 부르는 이 찬양이 주님께 올려 드리는 내 인생 마지막 찬양이 될지 모른다. 예수 피 공로에 감사해 최고로 진실하게 부르자.’
늘 이런 각오로 하나님을 찬양할 것이다. 오직 주님의 피 공로를 겨냥해 능력 있고 영력 있는 찬양을 부를 때, 듣는 많은 이가 질병에서 치유받고, 악한 영에서 놓임받고, 성령 충만해지길 기도한다.
/임남순 집사
글로리아찬양대 알토
위 글은 교회신문 <48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