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6-08-08 14:18:53 ]
7년 전 일이다. 연세중앙교회에 출석한 지 6개월쯤 됐을 땐데, 담임목사님께서 예배 중에 말씀하셨다.
“성도 석에서 예배드리기보다 찬양대석에서 하나님께 찬양하면서 예배드리면 얼마나 복을 많이 받겠는가?”
그 후, 만나는 사람마다 내게 찬양대를 권면했다. 여러 사람에게 같은 권유를 받고 보니 주님의 음성처럼 들렸다. 그렇게 해서 시온찬양대에 지원했다.
모태신앙이라 교회에 다닌 햇수는 많지만, 찬양대원이 된 것은 처음이었다. 왠지 어색하고 부끄러웠다. 게다가 곡을 모두 외워서 찬양하는 것이 어렵고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이내 찬양대석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체가 ‘주님 보혈의 공로로 구원받은 자입니다’라고 신앙 간증하는 자리임을 깨닫고 감사했다.
주일마다 주님을 찬양하면서 신앙생활에 큰 힘을 얻었다. 한번은 ‘놀라운 사랑’을 찬양할 때였다. ‘하나님 사랑, 놀라운 사랑, 아들 버리신 크신 사랑’ 가사를 힘 있게 찬양하는 순간, 하나님의 크신 사랑이 가슴 뭉클하게 다가왔다. 내 죄악을 사해 주시려고 독생자 예수님을 버린 그 크신 사랑! 그저 지식으로만 아는 사랑이 아니었다. 성령께서 느끼게 해 주시는 하나님 사랑을 가슴속 깊이 진하게 느꼈다. 마치 하나님께서 내게 속삭이시는 듯했다. ‘이것이 내가 독생자를 아낌없이 네게 내어준 사랑의 분량이란다.’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셔서 자기 독생자 예수를 세상에 보내 주셨고,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나’의 모든 죄악을 담당하셨다. 그 큰 사랑 앞에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찬양하다가 주저앉아 엉엉 울 뻔했다. ‘티끌보다 못한 내게 주님 심정을 깨닫게 해 주신 성령님, 감사해요.’ 그날 진실한 신앙고백을 올려 드렸다.
우리 교회의 헬몬, 글로리아, 시온 세 찬양대 모두 악보를 외워서 노래하는 찬양대로 유명하다. 그렇게 암보를 하니까 악보에 매이지 않고 ‘영혼의 진실한 고백’을 올려 드리고 주님을 향한 감사와 사랑을 쏟아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대원들이 찬양 중에 주님을 만나는 은혜로운 체험을 자주 한다.
담임목사님께서 자주 말씀하신다.
“성경 말씀을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씀 안에 담긴 하나님의 심정을 성령의 역사를 통해 내 몫으로 소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 하나님이 원하시는 인격적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
이 말씀을 실천하며 사는 찬양대원들에게는 주님과 뜨거운 교제가 늘 풍성하다. 그것이 주님을 향한 찬양을 멈출 수 없는 이유다. 이렇듯 찬양하는 삶에는 늘 주님의 보호하심이 있다.
얼마 전, 자동차 사고가 날 뻔했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가장자리 차로에 있던 차가 가운데 차로에 있던 내 차를 향해 대각선으로 돌진해 왔다. 급히 브레이크를 밟아 충돌을 면했고, 그 차는 내 옆 차로에 있던 다른 차를 들이받았다. 처음에는 그저 내가 사고를 안 당해서 천만다행이라고만 생각했다. 집에 돌아와 곰곰이 떠올려 보니 무섭게 질주하는 차와 부딪히지 않게 급히 브레이크를 밟은 것은 내 힘이 아니라는 깨달음이 들었다.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이 하신 일 같았다. 지옥으로 떨어지는 길인 줄도 모르고 세상에서 유유자적하며 앞만 보고 가던 내 영혼. 그 사정을 나보다도 더 잘 아시는 주님께서 연세중앙교회로 불러 주시고, 찬양대원을 삼아 주셔서 주님의 팔로 안전하게 보호하신다는 생각에 뒤늦게 큰 감사가 밀려왔다.
앞으로도 내 영혼을 구원해 주신 큰 은혜를 입은 자답게 순전한 신부로서 주님만 겨냥하는 찬양을 올려 드리고 싶다.
/김보라
시온찬양대 총무
위 글은 교회신문 <49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