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6-10-18 13:13:15 ]
지난해 12월 27일, 찬양대원이 돼서 첫 찬양을 하나님께 올려 드린 날이다. 떨림과 감격이 교차했다. 우여곡절 끝에 찬양대석에 서고 보니 모두 주님의 은혜임을 고백하게 된다.
3년 전 연세중앙교회에 처음 왔다. 당시 부천으로 이사해 정착할 교회를 찾고 있었다. “우리 교회에 와 봐.” 고향 친구가 담담히 교회로 인도했고, 아내의 동의를 얻어 연세중앙교회를 찾았다. 아내는 연세중앙교회에 적응을 잘해서 은혜를 많이 받더니 얼마 안 돼 성령 충만해져 방언은사까지 받았다. 그에 비해 나는 틈만 나면 예배에 빠지려 했다. 그저 교회만 왔다 갔다 했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지병인 폐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연세중앙교회 교우들이 멀리 지방까지 조문을 와 주었다. 내가 신앙생활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위로 해주고 믿음으로 이끌어주려고 남전도회원들이 많이 찾아준 것이다. 미안하고 고마웠다. 나를 진심으로 섬겨 주는 교우들을 보니 신앙생활을 잘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찬양대 지원은 아내가 먼저 했다. 직장에 다녀서 지원을 미루더니 1년 정도 기도하면서 결심한 것이다. 퇴근이 늦어서 연습하기 어려웠는데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이어폰을 꽂고 찬양곡을 듣고, 집에서도 혼자 꾸준히 연습했다. 아내가 찬양대에 들어간 지 한 달 무렵, 그만 내가 다리를 다쳐 입원했는데 병간호하느라고 아내가 찬양대에 서지 못하게 됐다. 아내에겐 무척 미안했다.
입원해 있으니 온종일 누웠다 앉았다 할 뿐, 할 일이 없었다. 성경책을 펼쳤더니 처음에는 지루하고 하품이 났다. 그런데도 성경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며칠 지나자 성경 말씀이 쏙쏙 눈에 들어왔다. 퇴원 후 3개월간 목발을 짚고 주일예배를 드리러 교회에 갔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담임목사님이 전하시는 하나님 말씀이 내 심령을 파고들었다.
“교회에 다닌다고 모두 천국 가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 십자가 피의 공로 앞에 죄를 회개해야 합니다!”
그동안 예수를 믿지 않은 채로 교회만 왔다 갔다 한 죄를 회개했다. 그 무렵, 성경을 일독했다.
어느덧 신앙이 자랐는지 찬양대석에서 주님을 찬양하고 싶었다. 아내에게 그런 속내를 고백했더니 기도해 보라고 했다. 기도하며 준비하던 중, 남전도회원들이 찬양대에 오라고 권면해서 몇 개월 후 찬양대에 지원했다. “부부가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자”며 아내는 누구보다 찬양대원이 된 것을 기뻐하고 반겨 주었다.
4주간 기초교육을 받았다. 악보를 제대로 보기 어려웠지만, 찬양대원들이 곁에서 세심하게 가르쳐 줘서 잘 헤쳐 나갈 수 있었다. 차 안에서 틈나는 대로 연습했다. 2015년 12월 27일, 드디어 첫 찬양을 하나님께 올려 드렸다.
지휘자님은 “하나님께서 진실로 기쁘게 받으실 찬양을 드려야 한다”며 늘 힘을 북돋워 준다. 한 곡을 지휘해도 윗옷이 다 젖고 얼굴은 땀으로 범벅되는 지휘자님의 주를 향한 열정을 보며 권면하신 대로 늘 온 맘과 힘을 다해 찬양하고 있다.
찬양대원이 되니 예배 때는 설교 말씀을 들으며 은혜받고, 또 찬양대석에 설 때는 찬양하여 은혜받아 한 주간 항상 주님과 함께할 수 있다. 어느 날, 차에서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를 연습하는데 ‘좁은 문 좁은 길 나의 십자가 지고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나는 일어나 달려가리라’ 가사를 부를 때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찬양대석에서 찬양할 때도 부어 주신 은혜로 눈물이 흘러내린다. 찬양할 수 있게 인도해 주신 주님께 감사한다. 이제 예수 몰라 핍박하는 친척들이 하루빨리 예수 믿어 구원받기를 기도한다. 이 모든 일은 주님이 하셨다. 땀과 눈물과 진실과 감사와 영광의 찬양을 주님께 올려 드린다.
/이성복
글로리아찬양대
위 글은 교회신문 <49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