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6-12-08 13:26:48 ]
일상생활에서도 항상 기쁨 가득해
연세중앙교회에 온 지 3년째다. 처음 맡은 직분은 ‘찬양대원’이었다.
주일 오전 8시경에 청년회원들이 1000명 가깝게 모여 기도하는 일명 ‘천명(天命)의 기도회’가 끝날 무렵, 그간 세심하게 챙겨주던 청년회원 자매가 말했다. “함께 찬양 연습하러 가요.” 그 자매는 청년회 찬양대인 ‘시온찬양대’ 대원이었다. 그렇게 몇 번, 시온찬양대 연습에 객원으로 참여했다. 얼마 후 시온찬양대원인 부원들이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 찬양해요”라며 따뜻하게 이끌어 주어 그해 시온찬양대에 지원했다.
찬양대원이 되면서 찬양은 내 삶이 되었다. 주일은 하루를 찬양으로 시작하고, 찬양으로 마감한다. 교회에 올 때 이어폰을 끼고 찬양대에서 부를 곡을 듣는다. 교회에 도착하면 기도한 후 곧바로 찬양대로 가서 오늘 예배시간에 부를 곡을 연습한다. 집에 돌아갈 때도 다음 주 찬양 곡을 듣는다. 꽤 먼 거리를 찬양을 들으며 주님께 감사하며 간다. 집안 일을 할 때도 찬양을 부른다. 언제 어디서든 자연스럽게 찬양이 흘러나온다. 찬양 속에 파묻혀 사니 삶에 기쁨이 넘친다. 찬양할 때마다 죄로 지옥 갈 나를 구원하시려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려 주신 주님 은혜가 감사하기만 하다.
처음 찬양대석에 섰을 때가 기억난다. 수많은 성도 앞에서 찬양을 부르다니! 너무 떨려 찬양을 제대로 부르지 못했다. 찬양을 따라하기에 급급해 가사를 많이 틀렸다. 그렇게 긴장하며 첫 찬양을 부르고 났더니 찬양대 실장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리는 사람이 보고 들으라고 찬양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찬양을 해야 합니다.”
그러고 보니 당연한 사실을 잊고 있었다. 주님께 온전하게 찬양을 올려드리지 못한 불충을 회개했다. 그 후 찬양할 때 ‘주님 앞’이라고 마음을 다잡고 주님께만 집중했다. 감사하게도 1시간 가량 온전히 주님만 겨냥하여 찬양을 부르게 됐고, 구원해 주신 예수 피의 공로에 감사해 찬양하게 됐다.
‘마라나타’ 찬양곡은 늘 마음과 영혼을 울린다. 우리 교회에 와서 처음 들은 ‘마라나타’를 부르면서, 주님 오실 날을 잊고 사는 내 모습을 회개했다. 신부의 믿음을 갖추고 주님을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 특히 ‘마라나타, 마라나타,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라는 구절을 반복해서 부를 때마다 주님 오실 날을 기다리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처음 찬양대원을 하라고 권유받았을 때, 노래를 잘 못하고 고음도 잘 못내 과연 찬양대에 들어갈 수 있을까 염려했다. 그때마다 주위 성도들이 “찬양은 그저 노래가 아니라 ‘곡조 있는 기도’다. 오직 중심을 주님께 드리면 된다”고 용기를 주어 찬양대에 설 수 있었다. 지금까지 찬양대원으로 써주신 주님께 감사한다. 우리 성도들이 찬양대원으로서 항상 기쁨 있는 삶을 살고 언제나 함께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느끼기를 소망한다. 이 모든 일을 행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황인주
시온찬양대
위 글은 교회신문 <50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