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7-01-18 14:09:55 ]
찬양대 서면서부터 가정의 결박 풀리고
반항기 많던 아들이 듬직하게 변화돼
7년째 연세중앙교회 찬양대에 서고 있다. 처음엔 찬양대 지원을 권면받을 때마다 거절했다. 악보를 모두 외워야 하고, 주일 오전 8시 30분에 연습한다는 것이 부담돼서다. 그러던 중, 귀가 솔깃한 말을 듣고 찬양대에 지원했다.
“찬양하면 흉악의 결박이 풀릴뿐더러, 주님께서 바로바로 기도에 응답하신대요.”
당시 고등학생인 큰아들은 반항기가 많았다. 아무리 기도해도 변화가 없었다. 답답하던 차에 찬양대에 갔는데, 정말 듣던대로 찬양하니까 주님의 역사가 빨랐다. 내가 찬양대에 선 때를 기점으로 큰아들이 무척 달라졌다. 이젠 부모에게 아무런 걱정을 끼치지 않는 듬직한 아들이 됐다.
찬양대원이 된 순간부터 절대 외워지지 않던 악보가 잘 외워졌다. 주님께서 찬양받으시려고 그렇게 잘 외워지게 하신 것이다. 주님은 찬양하는 내내 기쁨을 넘치게 안겨 주셨다. 찬양을 하고 있노라면 마치 천국에 와 있는 듯 황홀하다.
내 사정 때문에 주님을 찬양하는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6년간 단 세 번 찬양에 빠졌다. 두 번은 전도하느라, 한 번은 미국에 있는 아들을 만나러 가느라. 아들을 만나러 갈 때는 무려 한 달간이나 주님께 찬양을 올려 드리지 못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지난해 5월, 유학 중인 둘째 아들을 만나러 미국행 비행기표를 준비할 때, 귀국 비행기표는 연장할 수 없는 것으로 예매했다. 그런데 아뿔싸, 그만 귀국 날짜를 착각했다. 6월 23일이 귀국행 비행기를 타는 날짜인데, 24일로 잘못 기억한 것이다. 24일 아침, 공항에 가려고 비행기표를 챙기다 기절할 뻔했다. 아들이 다니는 교회 목사님께 사정을 말씀드렸다. “일단 공항에 가 보시죠”라며 안심시켜 주었다. 미국은 연장·환불 서비스 면에서 엄격한 국가라 한국행 비행기표를 구할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없었다. 공항으로 가는 내내 주님께 기도했다.
‘주님, 저 한국에 꼭 가야 해요. 교회 가서 찬양대에 서야 하고, 새벽예배 찬양도 해야 해요. 충성할 일거리가 무척 많아요. 오늘 꼭 한국 가게 해 주세요.’
주님께 떼를 쓰고, ‘주님 마음대로 하세요’라며 억지도 부려봤다. 애타는 마음에 별별 기도를 다 했다. 공항에 도착했는데,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대기 인원이 무척 많았다. 2시간째 대기 상태라고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나는 공항에 도착한 지 5분도 안 돼 문제가 해결됐다. 공항 직원이 별말 없이 24일 똑같은 시각에 출발하는 한국행 비행기표를 예약해 준 것이다. 할렐루야! 그렇게 무사히 귀국해 다시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 드렸다.
부담스럽던 주일 연습 시간도 이제는 설레며 맞는다. 때론 연습 시간에 오열하며 찬양하기도 한다. 아무 감동 없이 자리만 지켜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함께 하실 주님을 겨냥해서 주님께 눈물의 찬양, 영광의 찬양을 올려 드리고 싶다. 주님 기뻐 받으시는 찬양을 하리라.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김묘정
글로리아찬양대
위 글은 교회신문 <51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