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7-04-03 22:20:51 ]
새벽 5시에 집에서 나서지만
주님께 첫 찬양 드리는 기쁨에
피곤을 느낄 겨를도 없어
1부예배 찬양대인 ‘엔게디찬양대’에 지원서를 냈다. 하나님께서는 ‘처음 것’ ‘첫 열매’를 가장 기뻐하시기에 주일 첫 예배 찬양대에서 찬양하는 것을 사모했다. 또 지원을 망설이던 내게 지인 고등부 교사가 “어떤 것이든 충성해 보라”고 한 권면이 주님 음성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기독교계 대안학교 교사다. 학교에서 드리는 새벽예배에 참석하려고 매일같이 새벽에 일어난다. 어떻게 보면, 주일은 늦잠 잘 수 있는 유일한 날이다. 하지만 1부예배 찬양대원으로서 아침을 온전히 주님께 드리게 되면서 주일이 일주일 중 가장 부지런한 날이 됐다.
엔게디찬양대는 오전 7시에 연습을 시작한다. 송파구에 살아서 구로구 궁동 교회에 늦지 않게 도착하려고 새벽 5시 10분경 집을 나선다. 주님께 첫 찬양을 올려 드린다는 기쁨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듯 설레며 주일을 맞는다. 사랑하면 보고 싶고, 무언가 주고 싶다. 주님을 사랑하기에 더 만나고 싶고 무엇이라도 드리고 싶다.
언젠가 담임목사님께서 말씀하셨다.
“찬양대는 하나님 보좌 제일 가까운 곳에 있다.”
찬양대에 설 때마다 그 말씀이 떠올라 벅차오른다. 죄로 지옥 갈 죄인을 구원해 주신 은혜도 감사한데 영광스러운 자리로 불러 주신 하나님 사랑에 그저 감사뿐이다.
찬양 연습 전, 엔게디찬양대 실장님이 하시는 대표기도 말에 항상 은혜를 받는다.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 드릴 때, 땀과 눈물과 감사와 진실로 찬양하게 하시고, 우리 삶을 묶고 있는 흉악의 결박이 풀어지게 해 주세요.”
사무엘상 16장 23절 말씀이 떠올랐다. 다윗이 수금을 타면 사울을 괴롭히던 악한 신이 즉시 떠나간 것처럼, 주님께 찬양을 올려 드릴 때 내 삶을 묶고 있는 흉악의 결박이 풀어지기를 기도했다.
그동안 사랑하는 아버지의 영혼 구원을 간구했다. 내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대로 응답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고 찬양했다. 주님께서는 찬양이라는 작은 충성을 기쁘게 받으시고 응답하셨다.
지난 3월 12일(주일), 교회에서 설립 31주년을 맞아 뮤지컬 ‘하나님의 사람 유관순’을 공연했다. 그때 아버지, 어머니, 언니 그리고 이모네 가족을 초청해 관람하고 예배드렸다. 예배 후 아버지께 여쭤 보았다. “지루하지 않으셨어요?” 아버지는 “설교 말씀이 길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해 주시고 싶은 말씀이 많아서 그런 것”이라며 좋아하셨다. 모두 주님께서 하신 일이다. 주의 일을 우선하며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할 때, 하나님께서는 나머지 것들을 항상 선하게 인도해 주신다.
찬양대원으로서 가장 기쁜 일은 한 곡 한 곡 찬양할 때마다 하늘에 상급이 쌓인다는 사실이다. 나중에 천국에 가면 하나님을 영원토록 찬양할 텐데, 육신의 때에 미리 준비할 수 있어 더욱 감사하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사43:21).
하나님 말씀을 이루는 찬양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이 모든 일을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과 찬양을 올려 드린다.
/고성령
엔게디찬양대
위 글은 교회신문 <52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