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구주 예수를 찬양] 이제는 주님만 찬양하리라

등록날짜 [ 2017-04-13 16:15:13 ]

철없던 내 모습 반영한 헌금송 가사
눈물과 회개로 주님께 올려 드려

3년 전 연세중앙교회에 처음 왔다. 약관(弱冠) 20세, 대학에 막 입학했을 때다. 성악을 전공하고 있어 찬양대에 꼭 들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신앙의 고비를 만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대학 새내기의 마음에 봄바람이 스멀스멀 불어왔다.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놀기에 바빴다. 세상 문화와 이성 친구 등 온갖 유혹에 휘청거렸다. 연세중앙교회 새가족청년회 부장이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자주 했지만 답장하지 않았다. 예배 시간에 맞춰 교회 오라는 말이 그저 잔소리로 여겨져서다. 주님을 사모하는 속마음과 달리, 내 겉사람은 자꾸만 주님을 멀리하고 외면하고 냉담했다.

그렇게 캠퍼스 생활에 푹 빠져 지내다 정신을 차려 보니 어느새 2년 6개월이라는 세월이 훌쩍 지나고 말았다. ‘이러다가 큰일 나겠다’ 싶어 세상으로 향하던 마음에 급브레이크를 걸고 주께로 돌아왔다.

지난해 가을, 새가족청년회를 거쳐 대학청년회로 등반하던 날, ‘시온찬양대’ 지원서를 냈다. 연세중앙교회에 온 첫날 먹은 마음을 약 3년 만에 행동한 것이다. 찬양대원이 된 지 5개월쯤 됐을 때였다. 뜻밖에도 청년예배 헌금 찬송을 하는 귀한 기회가 왔다. 그때도 내 시선은 잠시 세상을 향하고 있었다. 졸업 후 거취 문제와 눈앞에 닥친 여러 문제에 휘말려 예배 집중도 어려운 지경이었다. 대학 3학년을 앞둔 겨울방학, 청춘의 무게에 짓눌려 힘겹게 지낼 때 예상치 못한 헌금송 요청을 받은 것이다. “네”라고 대답은 했지만 고민스러웠다.

‘과연 어떤 찬양을 올려 드려야 주님께서 기뻐 받으시고, 많은 사람에게도 은혜를 끼칠까?’

무엇보다 신앙이 많이 무너진 나를 주님께서 찬양자로 쓰실지 염려됐다. 그때 ‘세상을 사는 지혜’라는 찬양곡이 떠올랐고, ‘이 곡이다!’ 하는 감동이 밀려왔다.

연습할수록 주님께서 역사하시는 것이 강하게 느껴졌다. 찬양 가사 속에서 초라한 내 모습을 발견하고 세상을 바라보던 나를 돌아서게 하셨다.

‘하늘을 볼 겨를도 없이 정신없이 세상을 살다가 마음의 먹먹함이 내 삶을 짓누를 때 그제서야 주님을 찾습니다 … 오늘도 여전히 주님은 그 자리에서 우리를 끊임없이 돌보시는데 부족한 내 영혼은 아직도 갈 길을 모릅니다’

울컥하고 오열하며 은혜 속에서 찬양을 연습했다. 헌금송 하는 날, 안디옥성전 강단에 서자 몹시 떨렸다. 마음을 가다듬고 힘차게 주님을 찬양했다. 앞을 보니 어느 자매가 얼굴을 가린 채 울고 있었다. 긴장하면 무대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데, 그날따라 청년들의 모습이 또렷이 보였다. ‘주님이 나를 쓰고 계시는구나’ 하는 확신과 안도감이 들어 더욱 진실하게 고백했다.

찬양하고 나니 많은 분이 다가와 격려해주었다.

“은혜받았습니다.”

‘잘했다’가 아닌 ‘은혜받았다’고…. 주님께서 부족하고 미련한 나를 쓰신 것이다. 온종일 감사가 넘쳤다.

앞으로도 오직 주님을 찬양하는 일꾼이 되고 싶다. 비천한 나를 쓰셨듯 많은 성도가 찬양대에서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기를 소망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이희창
시온찬양대

 

위 글은 교회신문 <52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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