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7-07-19 07:45:18 ]
바쁜 직장생활 탓에 영적 생활 많이 무너졌지만
찬양대 찬양하며 회복할 힘 얻어
여전히 바쁜 환경이지만 오가며 찬양 연습하니 항상 감사 넘쳐
‘일만 하다 청년의 때가 다 가는구나. 예배 시간도 제대로 못 지키는데 언제 영적 생활을 회복할까.’
2년 전, 격무에 치이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눌려 심신이 지쳐 있을 때 문득 든 생각이다. 예배를 제대로 못 드려 생명의 말씀이 고갈되니 영적 생활을 유지할 힘이 없었다. 생각은 온통 부정적이었다. 피폐해진 내 영혼을 어찌할 힘이 없었다.
어느 금요일 밤, 금요철야예배를 드리러 교회에 왔다. 패잔병처럼 한쪽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있다 보니 어느덧 예배시간이 되었다. 그때였다. 강단 양옆에서 오르간 소리가 장엄하고 경쾌하게 들렸다. 이내 찬양대가 영력 넘치게 부르는 찬양 소리가 넓은 예루살렘 성전에 울려 퍼졌다.
“넉넉히 이기느니라! 넉넉히 이기느니라! 그 사랑 안에~”
가사가 내 마음속에 쑥 흘러들어왔다. 마귀와 벌이는 영적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을 믿음으로 선포하는 찬양이었다. 이길 수 있다고 얼마나 확신하면 “넉넉히 이기느니라”고 두 번이나 외칠까. 그다음 가사에도 어찌나 큰 감동을 받았는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러므로 전신갑주 입고 담대히 굳세게 서라. 너희가 악한 날에 서리라. 굳세게 서리라.”
찬양 가사를 듣는 동안 신앙생활 잘하고 싶은 힘을 불끈 얻었다. 그 순간, 살고자 하는 내 영혼의 영적 본능이 다시 솟구침을 느꼈다. 나를 넉넉히 이기게 하시는 주님을 신뢰하고 의지하지 못한 것을 깨달아 눈물로 회개했다. 찬양 한 곡에 이런 놀라운 영적 회복을 경험하다니! 주님 은혜였다.
동시에 ‘나도 찬양하는 저 자리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밀려와 찬양대에 지원서를 냈다. 찬양 한 곡에 침체의 늪에 빠져 헤매던 내 영혼이 정신을 차리고 벌떡 일어난 것처럼, 영력 있는 찬양을 주님께 올려 드리고 신앙생활 할 힘을 잃은 이들에게도 다시 한번 주께 나아갈 힘을 듬뿍 안겨 주고 싶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3). 이길 능력 주시는 주님을 의지해 지금까지 승리를 고백하면서 찬양대원 직분을 감당하고 있다.
찬양대원이 된 후로도 신앙생활의 여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책상 위에 여전히 수북하게 쌓인 업무량은 어깨를 짓눌렀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내면에는 분명한 변화가 일어났다. 출퇴근길에 찬양을 연습하면서 감사와 기쁨이 회복됐다. 감사가 회복되니 주님 앞에 더욱 진실한 찬양을 올려 드리고 싶었다. 퇴근이 늦어도 집에 가서 쉬기보다 기도하고 싶어 성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분명한 변화였다.
눈에 보이는 성실한 응답도 있었다. 야근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내 마음이 주를 향하고, 예배와 찬양을 사모하자 찬양대에 서지 못할 일이 없도록 주님께서 매번 놀랍게 예배 환경을 열어 주셨다. 현재 찬양대 출석률 100%를 기록 중이다.
예수께서는 십자가에서 살 찢고 피 흘려 죽으시기까지 나를 사랑하셨다. 나도 그런 진실의 상사점에서 주님을 사랑하고 그 피 공로에 감사하는 찬양을 올려 드리고 싶다. 이것이 간절하고 절실한, 요즘의 내 소망이다. 일만 하다 청춘을 다 보낼 뻔했는데, 찬양하게 하시고, 감사하게 하신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이도영(시온찬양대)
위 글은 교회신문 <53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