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7-08-08 14:43:40 ]
노래 실력 없고 악보 볼 줄 몰랐지만 받은 은혜가 크기에 시작한 찬양대
찬양 가사로 신앙 고백하니 믿음 성장하고 기쁨·감사 넘쳐
지금껏 서게 하신 주님께 감사드려
연세중앙교회에 다닌 지는 25년 됐고, 글로리아찬양대에서 주님을 찬양한 건 17년 됐다.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듣고 죗값으로 지옥 갈 내 영혼의 처지를 깨달았을 때 너무나 충격받았다. 지옥 갈 내 죗값을 갚으려고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신 예수님 피의 공로 소식에는 눈물을 펑펑 쏟으며 감격했다. 그 큰 은혜를 받으니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교회에서 내가 충성할 일을 찾아보았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따로 시간을 낼 수 없지만 예배 시간에 찬양대에 서서 하나님께 찬양을 불러 영광을 올려 드리는 일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선뜻 찬양대에 지원서를 내지는 못했다. 악보 보기가 너무 어려울 것 같았다. 학창 시절에도 음악 시간에 악보 보기를 제대로 못 했기에 두려움이 앞섰다. 그러다 마냥 세월이 흘러가는 게 안타까워 한 가지 꾀를 냈다. ‘거룩한 커닝’을 하는 것이었다. 악보를 잘 보고 찬양도 잘 부르는 대원이 누군지 알아내서, 그 성도 옆에 바싹 붙어 앉아 그의 찬양 소리에 귀 기울였다가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었다. 한 달 두 달, 일 년 이 년 그렇게 찬양을 따라 부르니 박자 감각이 생기고 음정을 정확히 익히게 됐다. 찬양 실력도 나날이 좋아졌다.
우리 교회 찬양대의 특징은 악보를 보지 않고 찬양하는 것이다. 악보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신앙 고백 삼아 하나님께 진실하게 찬양을 올려 드리라는 담임목사님의 방침에 따라 하나님만 겨냥해 찬양하기 위해서다. 찬양대원을 하려면 이처럼 배울 것도 많고 노력도 필요하다. 나 역시 악보도 잘 보지 못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지금까지 주님 은혜로 하나님께 영광의 찬양을 올리고 있다.
그동안 알토 그룹장 9년, 섬김부장 2년에 걸쳐 찬양대 직분을 맡아 충성했다. 그룹장은 신입대원들이 적응하게 도와주고, 연습과 모임에 못 온 대원을 심방하면서 찬양을 독려한다. 심방한 대원들이 찬양대에 다시 서서 하나님을 찬양할 때마다 나도 힘을 얻었다.
찬양하는 자를 지켜 주시는 하나님을 많이 체험했다. 5년 전 일이다. 음식을 잘못 먹었는지 밤새 설사해 탈진 상태로 주일 새벽을 맞았다. 찬양대에 설 일이 걱정이었다. 대원들에게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리는 찬양의 자리에 절대 빠지지 마세요”라고 권면해 온 그룹장으로서 찬양에 빠질 수 없었다. 더 중요한 것은 찬양 받으실 하나님께 죄송했다. 도저히 찬양대에 설 수 없을 것 같은 몸을 이끌고 간신히 찬양을 했다. 그런데 예배를 드리고 나자 언제 아팠냐는 듯 말짱해졌다. 찬양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아픈 몸을 이끌고 하나님께 영광의 찬양을 올려 드렸더니 하나님께서 깨끗이 고쳐 주신 것이다. 할렐루야!
건강과 은혜 주셔서 찬양의 자리에 17년간 변함없이 설 수 있게 하신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그동안 부른 찬양 가사 구절마다 나의 간증과 신앙고백이 배어 있다. 찬양하면서 믿음이 조금씩 성장했고, 찬양할 때마다 성령께서 기쁨과 감사를 더해 주셨다. 지금껏 찬양 받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박순복
글로리아찬양대
위 글은 교회신문 <53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