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7-10-25 16:07:12 ]
아침 일찍 찬양하는 일정 어렵지만
하나님께서 힘 주시고 가능케 하셔
찬양 가사를 믿음의 고백으로 드리면
신앙생활 승리할 영력도 공급받아
어느 날 담임목사님께서 1부예배에 ‘엔게디’라는 찬양대를 신설하셨다. ‘주일 첫 예배시간, 첫 찬양을 주께 드릴 수 있다’는 점에 끌렸다. 교사를 하면서도 찬양대를 할 수 있는 기회여서 지원서를 냈다. 그게 1년 전 이맘때다. 엔게디찬양대 창단 멤버로서 주일 아침마다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
엔게디찬양대의 지원자 절반이 교회학교 교사였다. 교사 스케줄과 맞지 않아 찬양대를 하지 못한 터라 다들 물 만난 고기처럼 기뻐하며 찬양했다. 고등학생에서 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이니 마치 가족처럼 화목했다. 찬양대원 소개 시간에 어떤 집사님이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교회에서 4시간 거리인 전북 익산에서 딸과 함께 서울 구로구 궁동 교회까지 매주 예배드리러 와요.”
생명의 양식을 좇아 환경의 제약을 뛰어넘는 열정과 찬양하고자 하는 사모함이 은혜롭고 도전이 되었다. 엔게디찬양대를 세우신 주님 뜻이 기대됐다.
엔게디찬양대의 연습 시간은 주일 아침 7시다. 내 평소 기상 시간과 같다. 연습 시간에 맞춰 도착하려면 적어도 6시에는 일어나야 하는데 과연 할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섰다. 하지만 한편으론 도전해 보고 싶었다. 주님께서는 이런 내 마음을 아셨는지, 엔게디찬양대 섬김부에 소속돼 아침 6시에 연습실과 탈의실 문을 여는 일을 맡아 일찍 일어날 수밖에 없게 하셨다. ‘오! 주여….’ 일단 맡겨 주셨으니 감사하며 열심히 해 보리라 단단히 결심했고, 주일 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잠이 덜 깬 채 그대로 교회로 달려가곤 했다.
엔게디찬양대는 매주 새로운 곡을 하나님께 올려 드린다. 연습에 빠지면 주일 찬양대석에 서기 어렵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연습에 불참할 때도 있었다. 그럴 때면 악보를 집에 가져가서 SNS 단체 대화방에 올라오는 음원을 반복해 들으면서 외웠다. 그렇게 했는데도 어떨 때는 너무 급하게 외워 가사를 틀린 적이 있었다. 찬양할 때 가사는 ‘내 영혼의 고백’이 되어야 하는데 전심해서 찬양하지 못해 너무 부끄러웠다.
하루는 찬양대원으로서 그릇이 안 되는 듯해서 그룹장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더니, 그룹장은 의기소침해 있는 나를 격려해 주려고 “가사를 못 외워도 일단 와서 연습하면 주님이 기뻐하시니 끝까지 노력해 함께 하나님께 영광 돌립시다”라고 힘을 북돋아 주셨다. 힘이 되는 격려에 다시금 찬양 직분을 감당하러 일어날 수 있었다.
살면서 여러 문제로 지치거나 죄에 걸려 무너지고 기댈 곳 없어 정말 주님밖에 바라볼 수 없는 날에는 찬양 가사가 더 심령 깊이 와 닿는다.
‘내일 일은 난 몰라요 장래 일도 몰라요 아버지여 날 붙드사 평탄한 길 주옵소서’ (내일 일은 난 몰라요 중)
‘힘 있는 장수 나와서 나를 대신해 싸우네 그 장수 누구인가 주 예수 그리스도’ (내 주는 강한 성이요 중)
찬양대에 서 있다는 자체가 힘이 되고, 살아 계신 주님을 의지할 수 있어 감사하다. 언제나 내 편이신 주님을 마음 다해 찬양하고 나면 두 뺨엔 어느덧 눈물이 흐른다.
엔게디찬양대원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아침에 어떻게 일어나느냐” “대단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모두 주님 은혜 덕분이다. 주님께서 사모하는 자에게 역사하시기에 할 수 있다. 구원받은 은혜 감사하며 찬양할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 앞으로도 호흡 다하는 날까지 내 주님을 찬양하리라.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민백합
엔게디찬양대
위 글은 교회신문 <54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