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8-06-29 15:21:35 ]
“저도 오르간으로 주님 찬양하고 싶어요”
교회 첫날, 시온찬양대 보며 드렸던 기도
하나님 들으시고 오르간 연주자로 임명돼
바쁜 직장생활에 연습시간 내기 어렵지만
첫 마음 기억하며 기도로 준비할 때마다
갈급한 심령 회복되고 넘치는 은혜 경험
평생 초심 잃지 않고 진실한 찬양 드리고파
거대한 규모 덕분에 ‘악기의 왕’이라고 부르는 오르간. 올해 시온찬양대 오르간 반주자로 임명받아 하나님께 영광의 찬양을 올려 드리고 있다.
처음 연세중앙교회 시온찬양대에서 하나님께 올려 드린 곡은 ‘살아 계신 주’다. 내게 특별한 의미를 띤 곡이다. 연세중앙교회에 처음 온 날, 웅장한 파이프오르간의 외관과 영적 파워 넘치는 찬양대를 보고 놀랐다. 바로 그때 성전 가득 울려 퍼진 곡이 바로 ‘살아 계신 주’다. 그날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 저도 저 자리에 앉아 저렇게 멋있는 오르간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싶어요.’
그런데 올해 내가 시온찬양대 오르간 연주자로 임명받아 연주한 첫 곡이 ‘살아 계신 주’라니! 기도에 응답하신 주님께 감사했다. ‘아, 이 자리는 진짜 하나님이 주신 자리구나!’ 싶어 감사와 설렘과 눈물로 하나님께 진실한 찬양을 올려 드렸다.
사실, 직장이 워낙 바쁘다 보니 찬양대 오르간 반주를 하기 쉽지 않다. 근무 시간이 길고 밤늦게 끝날 때가 잦다. 그러다 보니 교회 오르간 반주 연습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다. 어느 때는 일주일간 일에만 매이다 보면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다. 거기에 오르간 연습까지 하지 못하면 마음이 너무 무겁고 힘들다.
어떻게든 주일에 틈을 내서 연습해야 한다. 하지만 마음까지 눌려 도저히 연습을 할 수 없을 때도 있다. 그럴 경우에는 그저 기도하는 수밖에…. 기도하던 중, 주님께서 기억하게 하셨다. 처음 시온찬양대 반주자로 임명받아 기도로 준비할 때 주신 그 첫 마음을.
‘반주로 찬양하는 모든 순간, 예수께서 십자가 지고 오르신 골고다 언덕길을 함께 오르겠습니다.’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다. 마음을 추스르고 오르간에 앉는 순간, 다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예수께서 고난받으신 골고다 언덕 십자가 앞에서 내가 짊어진 짐들은 더는 ‘짐’이 아니었다. 예수께서 당하신 숱한 고난과 고초, 그리고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 앞에 내 모든 어려움은 티끌같이 작아지면서 그저 감사·감격하며 찬양했다.
시온찬양대는 청년으로만 구성되다 보니 언제나 젊음의 쾌활함이 가득하다. 윤승업 지휘자님은 재치와 센스를 겸한 분이시라 연습 때마다 다들 즐겁게 웃으면서 찬양한다. 하지만 그저 즐겁기만 하다 끝나는 것이 아니다. 지휘자님의 영적인 세부 설명과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 덕분에 은혜받으며 찬양한다. 때론 내 영적인 갈급함을 채워주시는 주님께 받은 은혜를 눈물로 고백하며 찬양하기도 한다.
앞으로 주님이 주신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이다. 다윗처럼 기쁘고, 즐겁고, 자유하게 오직 주님께 집중하는 찬양을 할 것이다. 이스라엘 군대가 전쟁할 때, 찬양하는 이들이 앞장서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때 승리한 것처럼, 영적 전쟁에서 완승을 거두게 하는 찬양을 하고 싶다. 예수께서 십자가 지신 골고다 언덕길을 함께 오르면서 늘 낮아지고, 십자가 피의 공로 앞에 감사와 눈물로 드리는 진실한 찬양을 하길 원한다. 주님께서 주신 이 마음을 더욱 깊이 기도하며 소유해 시온찬양대의 부흥과 영적 찬양 그리고 대원 개인의 은혜를 위해 기도하며 나아가고 싶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귀한 자리에 불러 주신 주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천아영(시온찬양대 오르간 연주자)
위 글은 교회신문 <58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