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구주 예수를 찬양] 찬양대에 세워 주시는 그 날까지 바이올린으로 영광 올리렵니다

등록날짜 [ 2019-07-18 14:05:59 ]



부족한 자 10년째 오케스트라에 써 주심 감사
유방암 크게 번지지 않게 해 주신 것도 감사
상임지휘자와 악장 그리고 단원들께도 감사


“날 위하여 십자가의 중한 고통 받으사”


연세중앙교회에 처음 온 날 예수 보혈의 찬양이 성전에 울려 퍼져 인상 깊었다. 나를 위해 돌아가신 예수님의 피 공로를 전하는 설교 말씀에도 큰 은혜를 받았다. 무엇보다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웅장한 찬양대의 찬양은 가슴을 망치로 때리는 듯한 깊은 감동을 안겨 주었다.


“바이올린 전공자도 아닌데 보혈 찬양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에 들어갈 수 있을까?”


집에 돌아와 오랫동안 묵혀 둔 바이올린을 꺼내 들었다. 손가락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음정도 엉망이었지만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마음속으로 ‘오케스트라에 들어가게 해 달라’고 사모하며 기도했다. 연세중앙교회에 처음 온 2006년 4월 어느 날의 감회다.


비신자가정에서 홀로 예수를 믿었다. 부산에 있는 작은 교회에서 바이올린 연주로 찬양을 수종 들었다. 그러다 서울로 이사오면서 양천구 신월동에 살게 됐고, 길거리에서 연세중앙교회 전도자를 만났다.


매 주일 예배드리면서 오케스트라 찬양에 큰 은혜를 받았지만 내성적인 성격이라 먼저 노크를 못했다. 3년이 지날 무렵, 악장과 연결돼 레슨을 받았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였다.


2012년 5000명 찬양대가 성탄절 칸타타를 할 때다. 찬양곡이 많아 연습량이 많았다. 모든 곡을 오케스트라 단원 전체가 1~2시간 연습하고, 다시 파트별 연습을 하고 나면 밤 1시쯤 됐다. 성탄절 당일, 예루살렘성전을 꽉 채운 찬양대원들과 오케스트라가 하나 돼 하나님께 최상의 감사 찬양을 올려 드렸을 때 느낀 기쁨과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나는 부족하지만 우리를 모두 사용하시는 하나님! ‘역시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을 받아 주시는구나’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


낯가림이 심해서 선뜻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성격인 데다 바이올린 전공자가 아니라는 스스로의 올무에 걸려 오케스트라 연습에 한두 번 빠지면서 슬럼프가 찾아왔다. 그러던 중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임파선까지 전이되면 팔을 쓰지 못합니다.” 청천벽력 같은 의사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바이올린 연주로 영광 돌리라고 주신 귀한 직분에 감사를 잊고 있었다. 내 생각으로 남을 정죄한 죄도 뜨겁게 회개했다. 다행히 임파선에 전이되지 않았다. 다시는 찬양 기회를 놓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방사선 치료 중에는 가발을 쓰고 오케스트라 찬양대에 섰다. 어깨가 아프고 뼈마디가 쑤셔서 도저히 연주할 수 없었지만, 주님이 하게 하셨다. 늘 부족하지만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바이올린파트 단원들,  소심하고 낯가림이 심한 내게 먼저 다가와 주고 따뜻하게 대해 주시는 우리 단원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이것이 나의 찬송일세. 나 사는 동안 끊임없이 구주를 찬송하리로다.” 가장 좋아하는 찬양곡이다. 내 몸에 아픔이 있을지라도 하나님께서 세워 주시는 그 날까지 바이올린으로 찬양하다 주님 만나고 싶다.        


/황연희 기자



정영화(오케스트라)

위 글은 교회신문 <63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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