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9-11-14 13:26:43 ]
전수열 집사(헬몬찬양대)
색소폰 배우러 교회 왔다가 주님 만나 정착
가족 구원받게 해달라고 날마다 애타게 기도
아들은 청년회 직분자로 든든한 동역자 되고
아내도 함께 찬양할 날 기대돼 기도에 힘내
“색소폰 배우러 교회에 오실래요?”
이십 년 지기가 몇 년 전 교회에서 악기를 배울 수 있다고 해서 선뜻 응했다. 군악대에서 트럼펫을 불던 경험이 마음을 요동했다. 교회에서 색소폰을 배운 지 석 달째, 지인이 말했다. “이왕 교회에 왔으니 예배도 드려 보세요.” 색소폰을 배우게 해 준 것이 감사해 그러겠다고 말했다. 그 후 처음으로 예배를 드렸는데 평소 심하던 두통과 피곤이 점점 사라졌다. ‘아, 하나님이 정말 살아 계시는구나’ 싶어 신앙생활을 계속 하게 됐다. 5년 전 일이다.
교회에 다닌 지 1년쯤 됐을 때였다. 전도자가 찬양대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면 좋겠다고 했다. 워낙 음악을 좋아하는 터라 찬양에 큰 은혜를 받고 있었는데 내가 찬양대에서 직접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 드릴 수 있다니! 찬양대원들과 연습하는 시간, 하나님께 찬양 올려 드리는 시간은 세상 어떤 일을 할 때보다 기쁘고 행복했다.
우리 교회 찬양대는 악보를 보지 않고 찬양하기에 처음 찬양대석에 섰을 때 ‘과연 틀리지 않고 잘할 수 있을까?’ 노심초사하느라 두렵고 떨렸다. 하지만 그런 마음도 잠시, “십자가를 질 수 있나 주가 물어보실 때 죽기까지 따르오리 성도 대답하였다” 찬양을 하는데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죄 없는 주님이 나를 살리려고 온갖 고초를 겪으셨는데 나는 여태 주님을 위해 무엇을 하고 살았나’ 돌아보았다. 하나님을 모르고 살아온 지난날이 후회됐다. 찬양 가사 하나하나가 내게 주는 말씀처럼 와닿아 찬양할 때마다 회개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교회에 정착할 즈음, 가족의 핍박이 따라왔다. 아내는 절에 다니며 불공을 많이 드렸는데 교회에 다녀온 날이면 부부간에 갈등이 심했다. 예수 믿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나 마음의 평안을 얻고 고질병까지 고침받고 보니 아내의 반대에도 주님을 부인할 수 없었다. 내 영혼 살리신 주님의 십자가 피의 사랑을 저버릴 수 없었다.
기도할 때마다 깨달아졌다. 내가 의지할 곳은 하나님뿐이시라는 걸…. 날마다 무릎 꿇고 애타게 기도했다. 아내와 아들이 구원받게 해 달라고. 감사하게도 하나님의 응답으로 1년 전부터 아들이 교회에 나와 예수 믿더니 지금은 청년회에서 직분자로 회원들을 섬기고 있다. 나의 든든한 동역자가 되었다. 감격스럽게도 지난달 총력전도 주일에는 아내가 교회에 처음 나왔다. 아들의 간곡한 전도 덕분이었다. 아내도 주님이 십자가에 흘리신 피의 공로를 만나 진리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리라 믿는다. 함께 찬양할 날이 벌써 기대돼 기도하는 데 힘을 내고 있다.
지난날은 부와 명예가 삶의 목표였다면 지금은 천국 가는 게 목표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고 영혼 구원하는 데 힘쓰며 천국 가는 그 날까지 찬양하며 살고 싶다. 이 모든 일은 주님이 하셨다. 할렐루야!
/황연희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4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