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구주 예수를 찬양] “주님께 찬양하는 도구로 쓰임받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등록날짜 [ 2019-12-19 13:27:13 ]



전에는 남들 앞에서 드러나기를 바랐지만

지금은 오직 하나님만 영광받으시도록 연주

딸은 워십으로 아내는 예배위원으로 충성

온 가족이 충성하면서 하나 되니 더욱더 감사

 

3대째 기독교를 믿는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믿음은 없었다.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처음에는 죄를 지적하고 회개하라고 외치는 설교 말씀에 시험 들어 예배 중간에 뛰쳐나간 적도 있다. 하지만 말씀을 들을수록 나를 구원하기 위해 피 흘려 돌아가신 주님의 사랑이 애절하게 다가왔다. 은혜받고 주님과 연합하는 침례까지 받고 보니, 충성하고 싶어졌다. ‘하나님을 위해 무얼 할까?’ 고민하다 대학 시절 부전공이 떠올랐다. 클라리넷이었다.


오케스트라에 들어갔다. 그리고 클라리넷으로 두 번 정도 연습했는데 소리가 나지 않았다. 예상 수리비가 무려 150만 원! 마음이 편치 않았다. ‘충성을 계속해야 하나?’ 기도를 했더니충성의 자리를 지키라는 감동을 주셔서 악기를 수리하러 다른 악기점을 찾았다. 뜻밖에도무상으로수리해 주겠다고 했다. ‘하나님이 충성하려는 마음을 받아주시는구나싶었다.


요단강 건너가겠네, 병거타고 가겠네, 주님 나를 기다려, 심판날 맞을 준비 됐는가, 주여 주여


천국 가겠네라는 곡을 엔게디 찬양대와 연습할 때다. 음을 하나하나 짧게 끊어서 연주하는 스타카토가 많아서 경쾌한 분위기의 천국 소망을 담은 곡이다. 가사도 은혜로웠다. 연습을 마치고 보니 입안에 피가 한가득 고여 있었다. 클라리넷은 혀를 이용하여 연주하는데 천국 소망에 감격해 얼마나 열정적으로 연습했는지 혀가 찢어지는 고통도 모르고 연습에 몰입한 것이다.


웬말인가 나를 위하여라는 찬양을 엔게디 찬양대와 연주할 때 가슴이 뭉클하고 주체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다. 나를 위해 살 찢고 피 흘려 죽으신 주님께 찬양하는 도구로 쓰임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나 외에도 연주자, 지휘자, 찬양대원까지 모두 눈물로 연주와 지휘와 찬양을 하고 있었다. 예전에도 찬양 연주를 한 적이 있지만 그때는 지금처럼 하나님을 겨냥해 가사를 음미(吟味)하며 찬양하지 않았다. 내가 남 앞에서 드러나기를 바랐는데 지금은 오직 하나님만 영광받으시도록 연주한다.


클라리넷으로 찬양 충성한 날이면, 두 딸이 달려와아빠, 오늘 너무 멋졌어요!”라고 응원해 준다. 딸은 워십 충성을 하고, 아내는 예배위원으로 충성하고 있다. 가족이 하나님께 충성하며 한마음이 되니 감사하다.


인체 중 목소리가 가장 늦게 노화된다고 한다. 악기 연주를 더는 못하게 되면 목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려고 성악을 배우고 있다. 하나님께 어떤 충성이든 드리고 싶다. 토요일에는 시간이 날 때마다 영농관리부서에서 사과나무·조경 관리를 돕는다.


지금까지는 내가 누군가에게 섬김받고 은혜받았다면 이제는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은혜를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를 여기까지 이끌어 주시고 변화하게 하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과 찬양을 올려 드린다.


/황연희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5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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