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0-06-13 11:03:42 ]
지난해 말 폐종양 판정받고 가슴이 철렁
“내니 두려워 말라 내 너를 지키리라”
찬양 가사 통해 주님께 위로받고 건강 회복
찬양하라고 주신 건강 더욱 감사 찬양 다짐
주일 1부예배 찬양대인 엔게디찬양대 연습은 주일 오전 7시에 시작한다. 나는 주일 새벽 6시면 일어나 엔게디찬양대에서 함께 찬양하는 아내와 연습 장소에 20분 전쯤 미리 도착해 기도로 준비한다. 부부가 함께 찬양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큰 축복이다.
2년 전 엔게디찬양대가 초등학생 찬양팀과 함께 주일 저녁예배 때 올려 드린 ‘예수께로 가면’(작사·작곡 김은혜)에 딸아이도 찬양대석에서 함께 찬양했다. “예수께로 가면 나는 기뻐요 걱정근심 없고 정말 즐거워”라는 가사처럼 아내와 딸과 함께 찬양 연습을 하는 동안 우리 가정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예수님이 주시는 참기쁨과 평안을 가족이 함께하는 찬양을 통해 누린 귀한 경험이었다.
삶은 누구에게나 고난의 연속이지만, 그 안에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나는 서울 구로구 궁동 집에서 직장이 있는 경기도 군포까지 왕복 50km가 넘는 꽤 먼 거리를 출퇴근했다. 그런데 지난해 가을,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에 갔더니 폐에 500원짜리 동전만 한 종양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폐종양’이라는 병명을 듣고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장거리를 오가는 게 어려워 퇴사한 후, 주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하나님께서 찬양 속에서 나를 위로하셨다.
“서러워 우네/ 홀로 주저앉아 우네/ 그때 나를 찾은 음성/ 내니 두려워 말라/ 내가 널 일으키리라/ 나를 살리신 주 보혈/ 십자가의 그 사랑/ 내 너를 지키리라/ 너를 끝까지 사랑하리라”(신상우 곡, 조은아 작사)
엔게디찬양대에서 불렀던 찬양 ‘음성’에서 “내니 두려워 말라 내가 널 일으키리라”는 가사가 주님의 음성처럼 들려 힘이 났다. 또 어려서부터 신앙생활 하면서 하나님과 한 약속을 여러 상황을 핑계로 지키지 못한 죄를 회개했다. 현실과 타협하며 사는 탕자 같은 내 모습을 회개하고 돌이켜 주님께 약속한 예물도 드리고 찬양대 충성도 거르지 않았다.
올 초에 신촌 S병원에서 폐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주님의 은혜로 수술은 잘됐지만, 후유증으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두려움이 몰려왔다. ‘나는 찬양으로 살아갈 힘을 얻는데 찬양하지 못하게 되면 어떡하지?’ 하지만 주님께서는 “주 너를 지켜 주시리라 너의 모든 생을”이라는 ‘내가 산을 향하여’ 찬양 가사를 마음속에 떠오르게 하셔서 평안을 주셨다. 이내 두려움이 사라졌다.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도 나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하며 계속 찬양했다. 입만 벙긋거리던 어느 날, 목소리가 회복돼 소리를 내서 찬양할 수 있게 됐을 때는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났다. 집에서 가까운 영등포 문래동에서 직장을 얻었다. 계단이나 높은 곳을 올라갈 때면 숨이 차서 주저앉고 싶었는데, 이제는 매일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할 만큼 건강을 회복했다. 주님께서 찬양하라고 주신 건강이니 주님께 감사하며 찬양하고 있다. 아내와 함께 늘 다짐한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그 날까지 우리는 찬양을 하리라!’ 찬양하는 자로 나와 아내를 사용하시는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여순애 기자
김양진 대원(엔게디찬양대·베이스)
위 글은 교회신문 <68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