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1-05-23 00:18:50 ]
2019년 성탄감사찬양 연습이 한창일 시기였다. 담임목사님께서 찬양하는 목적과 찬양하는 자들이 누리는 영적인 복에 대해 설교하셨다.
“죄와 저주와 사망과 지옥에 결박당한 내게 참자유를 주시려고 하나님께서 하나뿐인 아들을 이 땅에 보내 십자가에 피 흘려 죽이셨다. 성탄하신 예수께 갚을 수 없는 은혜를 받았으니 나를 전부 드려 감사를 표현해도 부족하다.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오직 주님께 올려 드리자.”
설교 말씀을 듣고 통성기도를 하는데 주님께서 엔게디찬양대에 대한 감동을 하셨다. 사실 전부터 찬양대를 하자는 권유를 받곤 했지만 찬양대에 대한 특별한 생각이 없어 피하기 일쑤였다. 그런데 찬양대에서 충성하라고 강렬하게 감동하시다니…. 주님 주신 감동에 순종해 그날 바로 엔게디찬양대에 자원했다.
처음 찬양대석에 서서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던 날, 떨리고 긴장된 감정이 지금도 생생하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가사·음정을 틀리지 않으려고만 하다 찬양드리는 목적을 잃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며 찬양했다. 그러자 찬양을 마친 후 나의 고백을 하나님께 올려 드렸다는 사실에 감사와 기쁨이 넘쳤다.
찬양대원으로 충성하다가 의문이 들었다. 하나님은 왜 나에게 찬양대를 하라고 하셨을까. 스무 살 새내기던 나는 대학청년회 믿음의 스케줄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싶었다. 부원들과 친교를 나누고, 부모임도 하고 싶었다. 대학청년회 기도모임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주일저녁예배와 삼일예배를 마치면 찬양대 연습이 있어 청년회 모임에 참여하지 못하고 어떤 날은 토요일도 연습하며 부원들과 함께하지 못했다. 찬양대 충성도 값진 일이나 또래 청년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마음 한쪽에 있었다.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찬양대 찬양을 올려 드리고 있었다. 갑자기 내 안에 진한 감동이 밀려왔다. ‘주님께서 지금 나의 찬양을 받고 계시는구나!’ 그제야 하나님이 나를 찬양대에 부르신 의문이 풀렸다. 주님이 나의 찬양을 받으신다면 다른 것에 아쉬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때부터는 오롯이 찬양대에 마음을 쏟으며 충성하고 있다.
찬양대는 정말 감사한 충성이다. 하나님 앞에 부족하고 자격 없는 내가 예수의 십자가 피의 공로를 의지해 주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찬양 가사 하나하나가 하나님을 향한 나의 고백이고, 내가 찬양하면서도 은혜받으니 이렇게 복된 충성이 또 어디 있을까.
우리 교회 찬양대는 연습하기 전에도 꼭 부르짖어 기도한다. 기도를 통해 주님께 찬양할 마음을 다잡는 것이다. 연습이지만 주님 받으시는 찬양이기에 기도한다. 그러니 연습하면서도 주님을 향한 감사가 넘친다.
찬양대석에서 올려 드린 찬양 하나하나가 기억에 남는다. 주님 은혜로 진실하게 신앙 고백을 올려 드렸기 때문이리라. 코로나19로 인해 찬양대를 하지 못한 지 오래됐다. 하루 빨리 찬양대석에서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 드릴 날을 기대한다. 하나님을 향한 찬양, 진실된 찬양을 올려 드리기를 기도한다.
/김도희 기자
김은진 대원(엔게디찬양대·소프라노)
위 글은 교회신문 <69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