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1-05-27 11:16:05 ]
김여경(시온찬양대 소프라노)
주께 받은 은혜 다 표현 못하나
찬양하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차
예수님의 십자가 피의 공로로 구원받은 은혜가 감사해 주님 일이라면 어디서든 충성하고 싶었다. 그러다 매주 하나님께 감사 고백을 올려 드리는 곳을 찾았다. 바로 ‘찬양대’다. 내 목소리로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리고 싶어 시온찬양대에 자원했다. 그게 벌써 5년 전이다.
처음 찬양대석에서 찬양을 올려 드릴 때가 기억난다.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지 무척 떨렸다. 몇 주 동안 곡을 연습했으나 입이 바싹바싹 탈만큼 긴장도 됐다. 사실 첫날은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리기보다 가사를 틀리면 안 된다는 염려를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한 주, 두 주 찬양대석에 더 서고 나서야 하나님을 향한 진실한 찬양을 올려 드릴 수 있었다.
언젠가 동계성회를 마친 후였다. 감기에 심하게 걸려 목소리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주님이 맡기신 일은 반드시 해내야 했으므로 찬양대에 섰다. 컨디션도 안 좋고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지만 ‘찬양을 올려 드려야 한다’는 마음을 간절히 붙들었다. 그날 찬양 곡은 ‘거기 너 있었는가’였다. 성회 때 받은 은혜와 주님의 십자가 사랑 그리고 아픈 몸이라도 주님 영광을 위해 나를 사용해 주시는 감사와 기쁨의 찬양이 눈물과 함께 북받쳐 올랐다. 이후 목 아픈 것도 괜찮아지고 감기도 금방 나아 더 감사했다.
찬양은 어디서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찬양대는 의미가 남다르다. 옷을 갖춰 입고 따로 구별된 자리에서 수차례 연습한 곡으로 주님께 최고의 찬양을 올려 드리려고 한다는 점에서 정말 특별한 일이다. 연습하는 시간도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 드리는 것이므로 찬양대 충성은 매순간 하나님 보시기에 빛난다.
우리 교회 찬양대는 최고의 찬양을 주님께 드리고자 애쓰는 지휘자와 그에 순종하는 찬양대원들, 그리고 함께 올려 드리는 주를 향한 애절하고도 영성 있는 찬양이 고루 갖춰진 곳이다. 이렇게 은혜 넘치는 환경에서 또래 청년들과 함께 찬양하니 은혜가 더 크다. 내가 하나님께 받은 은혜는 어떤 것으로도 다 표현할 수 없으나 그럼에도 부족한 찬양으로 주님께 영광 올려 드리고 쓰임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감사하다.
찬양대에 자원한 것이라 처음에는 아는 이가 없어 낯설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충성하려니 어색한 점도 많았다. 낯을 가리는 성격인 데다 말주변도 없어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했으나 찬양대원들이 나에게 다가와 먼저 인사해 주고 기도해 주어서 찬양대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 지금은 내가 시온찬양대 임원으로 새로 지원한 대원들을 섬기고 사랑하려고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부터 찬양대 찬양을 올려 드리지 못하고 있다. 다시 찬양대석에서 주님을 향해 찬양할 때까지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찬양을 사모하는 마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히려 이 기간에 신앙생활 잘해서 믿음이 한층 더 성장해 코로나가 끝난 후 더 성숙하고 영력 있는 찬양을 올려 드리기를 원한다.
/김도희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0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