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1-08-04 14:00:57 ]
우리 교회에 처음 와서 은혜받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대성전에 들어서자 조명이 집중해 있던 강단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강단에 선 수많은 이가 눈물을 흘리면서 가슴 벅찬 감격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었고, 금요예배 찬양이 절정을 향해 가고 있었다.
사춘기 탓이었는지 당시 원인 모를 우울증으로 괴로워했다. 세상에 나만 혼자라는 생각을 하면서 가족과도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을 쌓고 지냈다. 그런데 찬양을 하면서 ‘하나님과 우리 가족들이 나를 가장 사랑해 주는 소중한 존재’임을 깨달았다. 찬양을 통해 마음의 병을 순식간에 낫게 하시는 주님 은혜를 경험한 것이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두 손을 들고 눈물을 흘리면서 찬양이 끝날 때까지 진실하게 감사 고백을 올려 드렸다. 동시에 ‘나도 강단에 선 저분들처럼 찬양할 수 있다면…’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하나님께서 이때 내 소망을 귀 기울여 들어주셨는지 이후 고등부 ‘틴글로리아’에 속해 찬양으로 충성했고, 지금까지 찬양선교국에서 10년째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우리 교회는 예배 때마다 40~50명이 넓은 강단을 가득 메우고 하나님께 최고의 찬양을 올려 드렸다. 찬양할 때 강단 상부에서 온몸으로 찬양하는 이들을 ‘콰이어’라 부르곤 했는데, 고등부 시절 콰이어에 속해 하나님을 찬양했다.
강단에 처음 서 보니 수많은 성도 앞에서 찬양하는 것이 무척 떨렸다. 그러나 주님께서 내 마음에 세밀하게 감동하셨다. ‘사람에게 시선 두지 말고 찬양받을 나만 겨냥하라’고 말이다. 하나님께서 찬양할 마음을 다잡아 주시니 더는 긴장되지 않고 찬양하는 데 마음을 쏟을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찬양할 건강도 주셨다. 어려서부터 오른쪽 어깨가 자주 빠졌다. 다른 이들처럼 손을 번쩍 들고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리고 싶은데도 어깨가 빠질 것이 염려돼 조심스러웠다. 그래서 하나님께 간구했다. “주님, 저는 누구보다 진실하게 찬양하고 싶어요. 찬양할 때만이라도 건강을 주세요.” 내 간절한 기도를 하나님께서 기쁘게 들으신 것이 분명했다. 기도를 올려 드린 후로는 10분이든 20분이든 손을 든 채 찬양해도 어깨가 아프지 않았다. 일상생활에서도 아프지 않다. 찬양받으실 우리 주님이 하신 일이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강단에 서서 찬양하는 인원이 많이 줄어 마음이 아프다. 찬양하는 이들의 열기를 가까이에서 느끼고 같이 호흡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던 일이 먼 옛날 같아 그립다. 예전처럼 연세가족이 대성전을 가득 메워 함께 큰 소리로 찬양하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한다.
언젠가 담임목사님께서 “귀신이 떠나가고, 병을 고치고, 구원받은 감사의 눈물이 마르지 않는 진실한 찬양을 하라”고 당부하셨다. 이런 진실한 찬양을 올려 드리고 싶어 기도하고 있다.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찌어다”(시150:6). 하나님께서 나를 지으신 목적에 순종하기 위해 내 호흡이 다할 때까지 찬양하고 싶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도희 기자
장대희(글로리아 찬양선교국)
위 글은 교회신문 <710호> 기사입니다.